상수 근처에서 떡볶이가 먹고 싶어서 찾아 들어갔다. 대로변에 있어서 잘 찾을 수 있을줄 알았는데 은근히 잘 눈에 안 보인다. 뭔가 간판이 상수 보호색인듯 


튀김이 맛있는 곳이라고 들었는데 배고파서 이것저것 시켰다. 사진엔 안나왔지만 순대도 시킴. 맛은 그저그럼~맛있음 사이정도 됐다. 떡볶이가 맛 없게 만들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엄청 맛있게 만들기고 어려운 부분이 있긴 한데 무난무난하게 맛있었다. 튀김은 다른곳보다 확실히 맛있었다. 치즈완자인가? 특이한 튀김 있어서 시켜봤는데 아란치니같은 느낌이 나긴 했는데 전반적으로 간이 너무 약해서 별로였다. 떡볶이랑 같이 먹어서 상대적으로 그런건지 튀김 자체에 간이 약한건지 튀김 맛이 조금 밋밋했서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었다. 흠 지금생각해보니 그걸 고려해서 간을 한 것 같기도 하다. 튀김은 오징어 튀김, 김말이 튀김 등 무난무난 튀김이 제일 나았던 것 같다. 오뎅도 무난, 순대도 무난. 떡볶이랑 튀김은 맛있는 편. 매장들어가면 조리하는 곳에 바 테이블이 있고 안쪽에 좌석 테이블이 있는데 안쪽이 좀 답답하니 차라리 밖에 앉는것도 괜찮을 것 같다. 다른 곳보다 확실히 정돈된 느낌을 받았는데 떡볶이 생각날 때 무난히 갈만 한 곳인듯. 

가장 좋아하는 펍인 캘리포니아키친인데 풀네임이 길다. 보통 캘리키친이라 불리는 것 같은데 어쨌든 맥주 라인업도 좋고 음식도 맛있다. 서울집시 주스헌터가 나오고 권농동까지 가지는 좀 멀다 싶어 캘리키친을 방문한건데 갔다온지 시간이 꽤 지난 것 같다. 



서울집시와 안동맥주가 콜라보해서 양조한 쥬스헌터인데 사실 마신지 오래돼서 기억은 안나는데 당시 적어놓은 메모를 보면 호피, 상큼, 쥬시하고 쿰쿰함 이라고 간단하게 적혀있다. 서울집시 맥주는 기대치가 높은데도 저렇게 써놓은걸 보면 맛있게 마신듯 ㅎㅎ



새로운 메뉴가 있길래 시켜봤다. NY식 루벤샌드위치였는데 라이너스 바베큐랑 콜라보 했다는 것 같았다. 그 당시에느 오오 고기 맛있겠군 이러면서 시켰는데 찾아보니 루벤 샌드위치는 파스트라미, 치즈, 사워크라우트 등을 활용해 만든 샌드위치라고 한다. 파스트라미는 염지 후 숙성시킨 소고기에 향신료를 넣고 저온에서 장시간 익힌 향신료-훈제 고기이고 사우어크라우트는 양배추를 소금에 절혀 발효시킨 양배추 피클이다. 독일 김치, 양배추 김치로 소개되는 것 같은데 잘게썬 양배추 피클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뭐가 들어가는지 미리 알았더라면 꽤나 헤비할것임을 눈치챘을텐데 걍 뭣도 모르고 시켰다. 발효-발효-발효-치즈-고기이니 당연히 헤비.. ㅎㅎ 반절은 맛있게 먹었는데 나머지 반절은 좀 물렸다. 스모크향이 강하게 나서 좋았다. 맥주를 더 마셨더라면 괜찮았을수도? 미트러버라면 좋아할 맛인데 지금도 메뉴에 있을런지는 모르겠다. 



항상 시키게 되는 햄버거인데 이건 누구라도 좋아할 맛이다. 훈연향이나는 케챱도 맛있다. 어쩌다보니 갔다온지 꽤 시간이 흘렀는데 조만간에 다시 가고 싶다. 겨울보다는 하늘 쨍한 가을날 뷰가 좋을 것 같은 곳이다. 




RB 4.10/5 BA 4.38/5 ABV 10.5% IBU 65 Stlye Imperial Stout  


무난한 임페리얼 스타우트. 미국 살면 다시 사 마실듯...


최초로 맥주를 캔입해서 선보인 브루어리답게 오스카 블루스 맥주는 모두 캔에 나온다. 조금 허접해보이는건 어쩔 수 없지만 텐피디는 도수가 10.5%로 꽤 높은 편이다. 큰 기대를 안햇는데 마시기 전에 Rate beer와 Beer advocate 평점이 높아서 조금 기대하면서 캔을 깠다. 


캔을 딸때부터 거품이 올라와서 예상했지만 잔에 따르면 헤드가 풍성하게 형성된다. 바디는 미디엄-풀 바디 정도이고 임스답게 초콜릿향, 커피향이 지배적이다. 보통 임스를 마시면 달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텐피디는 달다는 느낌보다는 쌉싸름 하다는 인상이 더 강하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임페리얼 스타우트였는데 솔직한 마음으로 왜 저렇게 평이 좋은지 모르겠다. 책도 처음 읽기 시작할 때 고전이 뭐가 재밌다고 읽지? 라고 하는 것 처럼 클래식 맥주는 뉴비한테 지루하게 보일 수도 있는것 아닐까 싶다. 요새는 배럴에이징 하지 않은 임스는 좀 심심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예전에는 올라푸만 마셔도 맛있다고 마셨는데.. ㅎㅎ 


올 여름 평양냉면이 인기를 끈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한듯한 함흥냉면이다. 평양냉면의 면은 메밀:밀을 7:3 혹은 메밀 100%로 면을 뽑아 툭툭 끊기는 식감을 지니지만 함흥냉면은 고구마, 감자 전분으로 면을 뽑아 굉장히 쫄깃하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먹는 조미료맛 강한 물냉면은 평양냉면 보다는 함흥냉면이 가까운 모습이라고 한다. 면도 쫄깃하고 육수도 자극적이니 그런 것 같다. 정작 북한에서의 함흥냉면은 농마국수라 불리며 우리의 비빔냉면의 모습보다는 물냉면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개마고원에서 생산된 감자전분으로 면을 뽑았지만 남한으로 내려오면서 고구마가 더 흔해 고구마 전분으로 면을 뽑는게 일반적이었다고 한다.을지로 오장동에 흥남집, 함흥냉면집, 신창면옥이 원조로 인정받고 있다고 하는데 멀어서^^ 가보진 못하고 영등포 함흥냉면집에서 냉면 한그릇 했다. 


여기도 1967년에 문을 열었으니 업력이 50년 이상인 셈인데 고구마 전분으로 면을 뽑고 회냉면 위에는 간재미(가오리) 선어를 올린다고 한다. 함흥냉면은 이 곳 말고도 한 두곳에서 더 먹어봤는데 내 입에는 그곳이 그곳 같다. 양념이 너무 강하다. 면은 쫄깃한데 개인적으로는 너무 쫄깃하다. 비빔국수이다보니 평양냉면 고기육수를 마실 때보다 포만감이 덜한 것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함흥냉면 보다는 평양냉면을 더 선호하지만 다음에 함흥냉면을 먹게 된다면 수육같은 메뉴를 시켜 같이 먹고 싶다. 냉면만 먹으니 양념이 너무 강하다. 

문래에 있는데 위치로 보나 메뉴로 보나 유명세로 보나 동네 맛집이 분명했다. 그럼에도 찾아간 이유는 비가 내렸기 때문. 이라는 핑계를 대고 그냥 먹고 싶어서 갔다. 주말 점심에 찾아갔는데 비가 내렸음에도 사람 엄청 많았다. 한 5팀은 웨이팅 하는 것 같았다. 면 요리이기도 하고 회전율이 빨라서 금방 빠지긴 하는데 가게 자체가 크진 않다. 오래 기다리다가는 칼국수 먹을라고 이렇게 줄을 서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 확률이 크기 때문에 일찍 가는 걸 추천한다. 메뉴는 간단한데 칼국수, 칼비빔, 만두 + a. 만두 먹고 싶었는데 참고 칼비빔 하나, 칼국수 하나 시켰다. 





비오는데 여기까지 와서 기다리기까지 했는데 맛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이 맛있었다. 솔직히 칼국수는 면 맛있고 국물 맛있고 김치 맛있으면 끝인데 다 맛있다, 바지락 베이스 국물인데 바지락이 신선하다. 김치도 맛있는 편이고 가게 자체가 정신없고 혼잡하긴 한데 어느정도 예상 가능 했기에 괜찮았다. 칼비빔면도 새콤하니 맛있다. 면이 칼국수 면이라 낯설긴 한데 새콤상큼 괜찮다. 짭짤하기 때문에 만두랑 먹으면 맛있을 것 같은데 만두 안시켰다. 칼국수 가격이 5천원, 6천원 이정도이기 때문에 가격 부담도 없고 맛도 있다. 엄청난 맛을 기대하고 여길 찾는 사람은 없을것이고,, 딱 이런 종류 음식 생각날때 편도 15분 이내인 사람이 찾으면 무조건 만족할 것 같다. 다음 목표는 만두 시키기+ 웨이팅 없을 때 오기. 


가루형 대용식이라는 말이 감이 안 올수도 있는데 쉽게 말해 선식, 미숫가루 비슷한 물에 타먹는 가루식품이다. 500ml 물병같은 곳에 미숫가루 같은 가루들이 채워져 있고 그어진 선에 맞춰 물을 넣어 섞어먹으면 된다. 다른 종류의 간편식, 대용식이 있겠지만 내가 먹은 종류의 대용식을 가루형 대용식이라고 분류하는 것 같다. 밀스와 랩노쉬가 유명한 것 같은데 다른 업체의 제품을 우연한 기회에 먹어봤다. 맛이 없었기에 회사명은 기입하지 않겠다. 요새 막 런칭하는 브랜드인데 괜히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아서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일단 나는 가루형 대용식에 부정적이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몸에 좋을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에너지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인데 영양소가 다 포함되어 있다고는 하나 흡수율도 확신이 안가며 식품첨가물도 많이 들어 있어 찝찝하다. 단백질 쉐이크 대신에 닭가슴살이 더 나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나한테는 대용식이라기 보다는 대안식인 셈. 정신 없이 바쁠때는 좋은 대안이겠으나 적당히 바쁠때는 바나나, 감동란, 견과류 뭐 이정도면 충분하다. 


이러한 이유로 구입을 미루다 얼마전 처음 먹어봣는데 맛의 첫 인상이자 끝 인상은 '너무 달다' 였다. 그리고 다먹고 드는 생각은 한 끼로는 조금 부족할 것 같다는 점. 반대로 생각하면 업체에서 타겟으로 설정한 고객 층이 선호하는 맛이며 양이 저 정도의 당도와 양일 것이다. 결국 또 타겟은 내가 아니므로 불만족인 것도 어찌보면 당연 ㅋ. 지금 주 소비자층이 성실히 소비해 준다면 나같은 변두리 소비자들도 만족시킬 만한 제품이 나오겠지. 스타벅스처럼 당도며 부재료며 어느정도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게 나온다든가 하지 않을까. 


시장은 지금보다 당연히 커질 것이다. '빠르게 식사를 혼자 해결한다'는 목표를 가진 사람은 어마어마하게 많다. 다만 간편,대용식 시장이 커진다면 이런 스타트업뿐 아니라 기존 식품업체들도 치고 들어올텐데 과연 차별점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경쟁이 엄청 치열할듯.. 


어렸을 적 어느 SF 잡지인지 책인지에서 캡슐 하나로도 식사가 가능한 미래를 그렸던게 기억난다. 가루에 물을 타서 섞어 먹고나니 그 미래가 가까이 느껴지기도 하고 동시에 더 멀리 느껴지기도 한다. 


신영증권 지하 식당가에 하카다분코도 들어와 있길래 한 번 가봤다. 여의도 하카다분코라고 치니 안나와서 왜그런가 했더니 정식 이름이 하카타분코 오코토쥬쿠였다. 일본어로 오토코쥬쿠는 남자학원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네이버 소개에는 멘즈그루밍이라는 흔치 않은 테마로 구성된 벨류스퀘어에 위치해 있다고 써있는데 여기 식당가 이름이 벨류스퀘어 인것도 처음알았고 멘즈그루밍이라는 테마인지도 더더욱 처음알았다. ㅎㅎㅎ 신영이 가치투자로 유명해서 그냥 벨류스퀘어로 지은게 아닌가 싶다. 그나저나 멘즈그루밍이랑 뭔상관인지... 증권가가 남초라 그런가 


상수에 있는 하카타분코는 5~6년 전에 세네번 가본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그 이후로는 잘 안갔던것 같다. 인라멘과 청라멘은 먹어본 적 있고 인라멘을 좋아했다. 라멘을 좋아하게 되어서 하카타분코를 찾아간건지 하카타분코를 가고 라멘을 좋아하게 된 건지 기억이 안나지만 추억의 라멘집이다. 어쨌거나 여기에서만 판다는 오코토마에라는 라멘이 있길래 주문해봤다. 오토코마에(男前)는 검색해보니 뭔 두부밖에 안나왔지만 일본어로 '남자다운, 상남자' 뭐 이런뜻이라고 한다. 역시 라멘하고 무슨 상관인지 어리둥절 


 아무튼 오토코마에는 닭육수와 돈코츠육수를 섞은 육수에 어패류 육수에 담긴 면을 담가 먹는다는 컨셉의 라멘이다. 차슈, 달걀, 죽순 등도 따로 나온다. 사리가 무한리필이라고 하는데 주문시에는 못봤다. 처음 나왔을 때는 좀 당황스러웠는데 설명을 안 읽고 시켜서 뭘 어떻게 먹어야 할지 감이 안왔기 때문. 면에 담긴 물인줄 알았던 육수 마셔보고 너무 밍밍해서(간이 안되어 있음) 아 면 건져서 저기 찍어먹으면 되겠구나 이해함.(하지만 차슈 계란 등은 넣어서 먹는건지 찍어 먹는건지 아직도 감도 안옴) 


일단 맛에 대해 말하면 개인적으로는 불호였는데 일단 1. 어떻게 먹는지 몰라서 좀 어리버리대던 심리적 영향 2. 진한 돈코츠의 인라멘을 기대하고 방문했으나 닭+돼지 블렌딩이라는 육수는 생각보다 강렬하지 않음 3. 육수에 담긴 면을 건져먹다보니 닭+돼지 육수는 점점 더 밍밍해지고 국물 온도 역시 낮아짐. 4. 저 차슈, 멘마 등도 식어서 당황스러우나 다 넣어 먹기는 또 이상함. 


요약: 다음 방문하면 어리버리대지 않고 여유롭게 인라멘을 주문하리라 



청라멘도 시켰다. 길라멘 신김치가 인상적이었는데 하카타분코 역시 비슷했다. 역시 다른듯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 




RB 3.97/5 BA 4.51/5 ABV 12.3% IBU 40 Stlye 발틱 포터


셀러 시리즈는 뽀할라에서 다양한 배럴에이징을 시도하는 맥주 시리즈인데(버번, 꼬냑, 쉐리, 데낄라 등) 이번에 마신 사잔드라고 부르고싶은 사얀드는 호밀이 들어간 발틱포터를 꼬냑 배럴, 버번 배럴에서 바나 탈린이라는 에스토니아 리큐르에 적신 오크큐브를 넣고 숙성시킨 맥주라고 한다. 에스토니아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양조한 맥주라고 한다. Sajand가 에스토니아어로 세기(century)라 하는데 그래서 그런듯. 누가 저런 스토리를 듣고 맥주를 사나 싶겠지만 꼬냑, 버번, 바나 탈린 이야기를 듣고 적지 않은 가격임에도 사버렸다.^^ 


첫향은 달콤한 과일향이 난다. 위스키는 어느정도 마셔봐서 버번배럴 캐릭터는 무엇인지 알지만 꼬냑은 한 두번 마셔본게 다이고 바나 탈린은 무엇.. 아마 달콤한 알싸한 과일향이 꼬냑과 바나탈린 캐릭터에서 온 것이 아닐까 싶다. 버번배럴 느낌만 났다면 실망할뻔 했는데 확실히 다른 느낌은 난다. 그 외 초콜릿, 커피 향 등 임스 캐릭터도 유효하다. 살짝 새콤하고 상큼한 느낌이 있어서 매우 달지만 질리지 않게 마실 수 있었다. 목넘김은 부드러운 편. 


개인적으로는 맛있게 먹었으나 이게 반절쯤 마시다보면 새롭게 다가왔던 향들이 희미해지고 익숙한 임스맛만 남는다. 2~3명이 쉐어하면 누구코에 붙이나 싶겠지만 저렇게 해야 가장 맛있게 마실 수 있을듯.  


셀러 시리즈라 그런지 Best Before 2118년인데 내가 그때까지 참을 수 있을리가^^ 사고 한 달 정도 있다가 마신 것 같다. 맥주는 냉장보관이지! 하다가 냉장고 좁다고 더 빨리 마시게 되는 것 같다. 흠 왁스 까기만 귀찮다. 




신촌으로 이전한 스바루라고 하니까 전에도 가본것 같은데 사실 처음 가봤다. 방배동에 있는건 알았는데 거리가 멀어서 가지 않고 있다가 우연히 이전한 걸 알게 되어서 거리가 가까워진 김에 가봤다. 새콤달콤하고 쫄깃한 소바를 내는 한국식이 아닌 메밀함량이 높은 면을 쯔유에 찍어먹는 일본식 소바를 내는 곳이라고 알고 있었다. 소바를 엄청 좋아한다기 보다는 면요리를 좋아해서 한 번 가봤다. 


자루소바랑 타마고소바(이름이 기억 안나는데 계란이 풀어서 나오는 따뜻한 소바)를 주문했다. 가격대는 만원대 중반으로 가격은 좀 있는 편이다. 소바는 일본어로 메밀을 뜻하는데 메밀국수(소바키리) 라는 뜻으로 쓰인다고 한다. 메밀소바는 메밀메밀인셈인데 메밀메밀이라니 좀 귀여운듯


모리는 '담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고 자루는 '소쿠리'의 뜻이라고 하는데 모리소바 자루소바가 우리가 아는 채에 면이 담아져 나와 쯔유(육수)에 찍어먹는 소바이다. 김가루를 위에 뿌렸느냐의 차이로 구분한다는데 이번에 먹은 자루소바에 김가루가 없는걸 봐서는 별 구분없이 사용하는 것 같다. 




자루소바는 메밀 함량이 높아서 그런지 면이 딱딱하고 잘 끊어지는 식감이었는데 확실히 메밀향은 풍부했다. 타마고소바는 온면으로 먹어서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었다. 타마고소바는 내가 주문한게 아니라 맛만 봤다. 자루소바 쯔유는 짜다는 후기가 많아서 걱정했는데 별로 짜지 않았다. 오히려 대자로 시키니 쯔유가 살짝 모자르다는 느낌도 들었다. 가쓰오부시 때문인지 스모키한 훈연향이 풍겼다. 짭짤하고 맛있었음. 다 먹어갈때쯤 쯔유에 부어 먹으라고 면수를 줬는데 쯔유에 부어 먹으니 무,파,와사비 맛이 같이 나서 좀 어색했다. 면수만 따로 먹으니 메밀향이 참 좋았다. 


소바를 많이 먹고 다니는게 아니라 평하긴 뭐하지만 맛있게 먹고 나왔다. 점심에 먹기 좋은 듯. 확실히 한국식 소바랑은 느낌이 다른데다 가격도 있는 편이라 쉽사리 추천하기는 어렵다. 약간 평양냉면 좋아하면 좋아할 것 같기도? 가까운 곳으로 왔으니 겨울쯤에 다시 들르고 싶다. 

쉐이빙 제품들에 대해 쓰는김에 6개월 정도 전에 구매한 레이저핏에 대해서도 후기를 남겨보고자 한다. 사진이라도 올리면 좋겠지만 쓸모없는 리뷰사진들이 범람하는 요즘 오히려 사진 없는 담백한 텍스트 리뷰가 진정성을 높여 주리라는 근거없는 기대를 더해 리뷰를 남겨본다. 


일단 레이저핏은 간단히 말해 고무에 면도날을 갈아 오래 쓴다는 개념인데 가장 궁금한건 효과가 있느냐일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효과가 있는데 기대만큼은 아니다. 그 전에 흥미로운 점은 네이버에 '질레트 레이저핏'이라는 후기들이 많다는 점이다. 면도기를 싸게 팔고 면도날을 비싸게 파는 BM을 지닌 질레트는  분명 '레이저핏과 같은 제품을 이용하면 윤활액이 닳아 제품의 수명이 줄어든다'고 광고를 해왔는데 웬 레이저핏인가 했다. 정답은 일부 오픈마켓 등에서 레이저핏과 질레트 면도날을 묶어 판매하다 보니 일부 블로거들이 레이저핏이 질레트에서 나온거라 착각한 것이다. 뭐 그럴수도 있는데 그런 블로거들 보다는 성의있게 리뷰를 남겼음을 자랑하고 싶어서 적어둔다. 


효과에 대해 좀 더 서술해 보면 레이저핏을 사용한다고 해서 100%의 상태인 새 면도날의 상태는 오래 유지해 주지 못한다. 다만 0%로 떨어져서 피부를 깎는듯한 상태의 면도날까지는 가지 않고 30-40% 까지의 상태를 오래 유지하며 100%에서 30%의 상태까지 가는 기간도 늘어난다. 즉 쓸만한 상태를 50%상태로 생각하느냐, 30%의 상태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개인이 느끼는 만족도가 다를 수 있다. 효과는 무조건 있는데 체감의 정도가 다를 수 있고 사람에 따라서는 충분히 불만족스러울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쏘쏘 그저그랬다. 저렴한 날을 사서 자주 가는게 더 나은 것 같다. 참고로 오리지널과 거치대가 있는 신형 모델이 있는데 면도기를 뒤집어 놓으면 되기 때문에 굳이 신형 모델을 살 필요는 없어 보인다. 


교체하기 쉽게 만든 면도날을 관리해 가며 오래 쓴다는 개념을 기존 면도날 판매업체들이 반길리 없는데 어떻게 대응할런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도 질레트 날은 그동안 너무 비쌌다는 생각인데 과연 질레트가 점유율 1위의 자리를 어떻게 지킬지 궁금하다. 와이즐리와 같은 서비스도 야금야금 질레트의 점유율을 갉아먹지 않을까 싶은데 와이즐리와 같은 스타트업에도, 레이저핏과 같은 제품에도 별 관심이 없는 소비자들이 아직은 대다수이기에 당분간은 굳건하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와이즐리에 대해 리뷰를 남긴 후 우연히 대표의 인터뷰를 읽게 되었다. 재미있었던 부분은 할인상품이나 온라인 결제에 익숙한 남성들은 타겟고객이 아니라고 대답했던 부분인데, 나도 이 생각에 동의한다. 온라인으로 최저가를 찾아가며 저렴하게 구매하는데 익숙한 사람보다는 마트나 슈퍼에서 질레트 면도날을 구매하는 사람에게 훨씬 유용한 서비스이다. 나같은 사람들은 그냥 온라인으로 쉬크나 도루코 면도날 싸게 구매하는게 더 나을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여러 할인쿠폰에도 무딘 소비자들이 스타트업 서비스에는 예민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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