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형 대용식이라는 말이 감이 안 올수도 있는데 쉽게 말해 선식, 미숫가루 비슷한 물에 타먹는 가루식품이다. 500ml 물병같은 곳에 미숫가루 같은 가루들이 채워져 있고 그어진 선에 맞춰 물을 넣어 섞어먹으면 된다. 다른 종류의 간편식, 대용식이 있겠지만 내가 먹은 종류의 대용식을 가루형 대용식이라고 분류하는 것 같다. 밀스와 랩노쉬가 유명한 것 같은데 다른 업체의 제품을 우연한 기회에 먹어봤다. 맛이 없었기에 회사명은 기입하지 않겠다. 요새 막 런칭하는 브랜드인데 괜히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아서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일단 나는 가루형 대용식에 부정적이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몸에 좋을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에너지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인데 영양소가 다 포함되어 있다고는 하나 흡수율도 확신이 안가며 식품첨가물도 많이 들어 있어 찝찝하다. 단백질 쉐이크 대신에 닭가슴살이 더 나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나한테는 대용식이라기 보다는 대안식인 셈. 정신 없이 바쁠때는 좋은 대안이겠으나 적당히 바쁠때는 바나나, 감동란, 견과류 뭐 이정도면 충분하다. 


이러한 이유로 구입을 미루다 얼마전 처음 먹어봣는데 맛의 첫 인상이자 끝 인상은 '너무 달다' 였다. 그리고 다먹고 드는 생각은 한 끼로는 조금 부족할 것 같다는 점. 반대로 생각하면 업체에서 타겟으로 설정한 고객 층이 선호하는 맛이며 양이 저 정도의 당도와 양일 것이다. 결국 또 타겟은 내가 아니므로 불만족인 것도 어찌보면 당연 ㅋ. 지금 주 소비자층이 성실히 소비해 준다면 나같은 변두리 소비자들도 만족시킬 만한 제품이 나오겠지. 스타벅스처럼 당도며 부재료며 어느정도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게 나온다든가 하지 않을까. 


시장은 지금보다 당연히 커질 것이다. '빠르게 식사를 혼자 해결한다'는 목표를 가진 사람은 어마어마하게 많다. 다만 간편,대용식 시장이 커진다면 이런 스타트업뿐 아니라 기존 식품업체들도 치고 들어올텐데 과연 차별점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경쟁이 엄청 치열할듯.. 


어렸을 적 어느 SF 잡지인지 책인지에서 캡슐 하나로도 식사가 가능한 미래를 그렸던게 기억난다. 가루에 물을 타서 섞어 먹고나니 그 미래가 가까이 느껴지기도 하고 동시에 더 멀리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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