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중국의 모바일 결제에 대한 묘한 부러움이 있었고 카카오에서 카카오페이 소상공인 전용 큐알코드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오오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중국 놀러가서 위챗페이의 위대함을 한 번 느껴볼까 싶었지만 중국 내 은행계좌가 있어야 하고 뭐 이러쿵 저러쿵 쉽지 않아 보여서(그런건 아니고 중국 여행 계획이 딱히 없었음^^) 시도해 보지 못했는데 얼마전에 카카오페이 큐알코드로 결제해봤다. 


중국의 경우 위조지페가 많기도 하고 카드결제가 일반적이지 않은 점이 모바일 결제가 발전할 수 있게 된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컴퓨터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기를 건너 뛰고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기로 바로 건너가 모바일 서비스들이 활성화된 동남아도 카드결제 대신 모바일 결제가 대세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아직은 현금결제가 대부분인 것 같다. 


우리나라는 카드결제가 너무 보편화 되어 있어서 과연 모바일 결제가 활성화 될까 싶은 우려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카드를 대체하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다. 일단 카카오페이 큐알코드 결제 방법은(다른 방법이 있나 모르겠는데 안내 받은대로 진행하였다) 다음과 같다. 


1. 카카오페이를 켜서 결제 화면으로 넘어간다(핸드폰을 흔들면 바로 넘어가는 설정을 할 수 있는 듯 싶은데 어쩄거나) 


2. 가게에 비치된 QR코드를 인식한다. 


3. 금액을 누르고 지문인식 등을 이용해 인증 한 후 금액을 전송


4. 가게 주인이 송금 된 내역을 확인


5. 결제 끝


간단하잖아? 라고 묻는다면 카드는 더 간단해^^ 라고 대답하고 싶다. 카드 꺼내서 결제하는게 100배는 편하다. 물론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점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4의 과정이 좀 불편했다. 나는 당연히 띠딩 하고 바로 울리는 줄 알았는데 개인이 토스나 카카오페이로 송금하는 것처럼 가게 주인이 결제 내역을 확인하는 것 같았다. 결제 됐나요?(돈 받으셨죠?)하는 과정이 약간 중고거래 하는 느낌으로다가 조금 민망했다.


내가 굳이 페이코 오프라인 결제나 카카오페이 오프라인 결제를 이용하는 경우는 혜택이 있는 경우나 페이코 포인트가 어쩌다 생긴 경우인데 이번 결제과정에서는 딱히 혜택도 없었다. 과연 할인과 같은 혜택이 없는데 1~4 과정을 거칠까 싶다. 런닝하러 나갈 때 굳이 카드를 챙기기 싫으니 핸드폰만 가지고 나가서 편의점에서 음료수 사 마실때 모바일로 결제하고는 하는데 그렇지 않고는 보통 지갑을 들고 다니니 굳이 모바일로 결제할 필요를 못느낀다. 아이폰 유저라 삼성페이 얘기는 생략.. 


차라리 중국처럼 노점상에서도 핸드폰 결제가 가능할 때가 되면 모바일 결제가 다소 번거롭더라도 카드를 들고다닐 필요가 없으니 모바일 결제를 선호할 것도 같은데 지금 당장은 굳이...? 왜...? 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카카오 입장에서야 카카오페이 결제 비중이 높아진다면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른 사업에 활용할 수 있으니 카카오페이 결제를 확장하려고 할 것 같긴 한데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카카오택시 스마트호출에 약간 실망해서 큰 기대는 안 된다. 핸드폰만 들고다니고 싶은데 근 3년내에는 좀 힘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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