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한강진역 사이에 있어서 지나가면서 한 두번 먹은 벤스쿠키인데 브루독 갔다가 옆에 있어서 하나 사먹었다. 나는 서브웨이 쿠키도 맛있게 먹어서 쿠키가 거기서 거기지 라는 생각으로 시큰둥하게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가격이 좀 비싼편인데 맛있어서 납득이 간다. 영국에서 건너온 쿠키라고 하길래 외국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한국 쥬얼리브랜드처럼 그냥 한국 브랜드 아닌가 했는데 정말 영국에도 매장이 있는 글로벌한 브랜드였다. 아부다비부터 두바이, 방콕, 싱가폴, 도쿄, 뉴욕에 까지 매장이 있는데 확장력 무엇... 각 나라마다 매장수가 많지는 않은데 이게 다 관리가 가능한건가? 아니면 매뉴얼이 있어서 어느 나라에서나 일정한 맛을 낼 수 있는건지 궁금하다. 


우리나라는 쿠키문화라기 보다는 빵문화가 아닌가 싶다. 쿠키를 오븐에 구워먹지도 않고 일본식 단 빵이 많아서 쿠키보다는 빵을 먹고 그것도 아니면 과자를 먹는 것 같다. 뭐를 먹을 때 건강을 신경쓰며 먹는 추세라 달디단 쿠키가 요즘 추세에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꽤 장사는 잘 되는 것 같다. 쿠키류는 선물용 쿠키류만 남지 않을까 싶은데 앞으로 어찌될지 궁금하다. 결론은 쿠키는 맛있었고 굳이 찾아가서 또 먹진 않겠지만 지나가다 보이면 하나 사 먹을 것이다이다. 








이태원에 분짜라붐이 생겼을 때 한 번 가봤는데 여의도에도 지점이 생겼다고 해서 다시 가봤다. 이태원에서는 프랜차이즈인줄도 몰랐고 줄도 꽤 길었는데 점점 지점을 늘리면서 웨이팅은 없는 것 같다. 지점을 늘리는 속도가 개인이 하는 브랜드는 아닌 것 같아서 찾아보니 SF이노베이션 이라는 외식업체에서 운영하는 브랜드였다. SF이노베이션이라고 해서 생소했는데 운영하는 대표적인 브랜도르는 스쿨푸드가 있었다. 몰랐는데 판다익스프레스를 한국으로 들여온 업체도 SF이노베이션이라고 한다. 판다익스프레스는 들어왔을 때 한 번 먹어봤는데 외국에서 먹었던거랑 맛이 비슷해서 놀랐다. 동네 중국집으로 대표되는 한국식 중식과 고급중식, 양꼬치가게나 대림, 건대의 중식이 워낙 탄탄해서 판다익스프레스가 치고 들어갈 자리가 있는지 모르겠다. 


뭐 어쨌거나 분짜라붐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자면, 분짜라붐은 에머이랑 비슷하게 확장하는 전략을 취하지 않을까 싶다. 어느쪽이 맛이 나은지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분짜라붐쪽이 더 낫다고 본다. 물론 에머이는 한 20번 정도 가보고 분짜라붐은 딸랑 2번 가본게 전부이지만 분짜의 경우 확실히 분짜라붐이 에머이보다 맛있었다. 하노이에 한 번 가본게 다지만 현지 맛과도 분짜라붐이 비슷했다. 볶음밥도 분짜라붐이 나았다. 다만 쌀국수의 경우 비슷했다. 개인적으론 에머이가 나은듯 싶다. 

 

이제 1세대 베트남음식점들은 별로 보이지 않고 2세대 베트남 음식점들이 눈에 띄는것 같은데(내맘대로 1,2세대 구분함) 앞으로 어찌될지 궁금하다. 백종원 브랜드가 베트남 음식점까지 손을 뻗치지 않을까 싶다. 


서울대입구를 샤로수길이 형성되기 전에 다닌 사람은 알 수밖에 없는 식당이 지구당인데 여의도에도 지점이 생겼길래 한 번 가봤다. 서울대입구에 있는 지구당은 3인 이상은 출입이 안되고 조용히 식사를 해야하고 밖에서는 문을 열 수 없는 독특한 규칙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곳이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맥주 한 잔 하기도 좋아서(마땅한 식당이 없었던게 가장 큰 이유...) 좋아하는 사람도 많았던것 같다. 가로수길에 생겼다는 지구당은 가보지 않았는데(굳이..^^) 여의도에서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서 우연한 기회에 가봤다. 


여의도에서 장사를 하면서 서울대입구와 같은 컨셉으로 운영할수는 없기에 어느정도 예상은 했는데 가보니 평범한 프랜차이즈 식당처럼 운영되고 있었다. KTB1층에 있는데 메뉴는 규동, 오야꼬동, 치킨 가라아게 등 간단했고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음식을 받아서 먹는 구조였다. 홀이 좀 정신 없을 수 있는데 다행이 관리하는 분 한명이 홀 정리를 해주셨다. 


사진은 오야꼬동이고 가라아게도 먹었는데 맛은 뭐 무난했다. 본점도 맛으로 유명했다고 보긴 어려운데 여의도는 지역 특성인지 가격이 본점보다는 비쌌다. 덮밥이 7-8천원이니 주변 물가보다는 좀 저렴한가 싶기도 한데 딱히 특별한 맛이 아니라 잘 될런지는 모르겠다. 위치는 KTB 1층 연안식당이랑 폴바셋 있는 쪽에 있었던 것 같다.  


여의도 KTB 1층에 있는 카페인데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다. 매장 크기도 크고 왠지 모르게 프랜차이즈 느낌이 나서 찾아봤는데 도레컴퍼니라는 곳에서 운영한다고 한다. 도레도레 케익, 고마워 케익 등을 운영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도레도레 케익만 들어본 적 있다. 무지개 케익으로 유명하기도 하고 지나가다 몇 번 본 것 같은데 보기엔 이뻐도 먹고 싶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먹어보진 않았다. 매장은 깔끔한 프랜차이즈 카페 느낌이 나면서도 군데군데 식물들이 흩뿌려진 인스타감성이 더해진 개인카페 느낌도 났다. 매장이 길고 테이블 간격도 넓어서 답답한 느낌이 없어서 좋았다. 조각케익도 팔고 파이, 크루아상 등도 같이 팔았는데 조각케익은 가격이 꽤 비싸고 파이류는 별로 맛있어 보이지 않아서 그냥 커피만 주문했다. 원두를 고를 수 있어 산미 있는 에스프레소와 아몬드 크림이 올라간 커피를 주문했다. 


탄산수나 설탕을 챙겨주면 좋았겠지만 그러진 않았고 커피는 그저 그랬다. 인상적으로 맛있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기억에 남을만큼 맛없지도 않았다. 산미만 느껴졌다. 아몬드크림라떼는 아몬드 크림이 고소하니 맛있었는데 아쉬운 점은 각얼음이 들어있어 좀 거슬렸다. 도렐 너티 클라우드도 그렇고 약간 견과류 크림을 위에 띄운 커피가 유행인건가? 어쨌든 무난히 맛있었다. 프랜차이즈 카페 천지인 여의도에서 조금 특색있어 보여 들어간 곳인데 무난무난한 느낌이었다. 굳이 피하지도 찾지도 않을듯. 

이태원에 브루독 매장이 생긴건 알고 있었는데 자체 맥주도 없는데 뭐하러가나 라는 생각에(사실 진작 가보고 싶었으나 시간이 안됨) 못가고 있다가 첫 자체 양조 맥주가 온탭되었다길래 다녀왔다. 맥주 좀 마셨다 하는 사람중에 브루독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텐데 스코틀랜드의 또라이 브루어리로 알려져 있는 것 같다. 내가 아는 건 맥주 도수 경쟁이 붙어서 40도 넘는 맥주까지 만든 일인데 이 일 말고도 많다. 여러모로 패기 넘쳤던 초창기에 비해 규모가 커진 지금은 얌전해 보이는 브루어리인데 우리나에도 맥주가 꽤 수입된다. 밸런스가 좋은 펑크 IPA같은 맥주는 여기저기서 보이는 듯.

 


이태원 지하철부터 사람이 넘쳐서 무슨 할로윈인줄 알았다. 지구촌 축제인가를 하는 날이었는데 사람이 정말 많았다. 너무 사람이 많아서 어지간한 푸드트럭엔 줄이 너무 길어서 줄이 짧다는 이유로 핸드앤몰트에서 맥주 한 잔 사서 브루독 가면서 마셨다. 브루독 이태원은 이태원역에서 한강진역으로 가는길에 있는데 이태원역 가까이에 있다. 대로변에 있기도 하고 위치는 정말 좋은편인데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맥덕이 아닌 사람들에겐 브루독 인지도가 낮은지 외국인들이 반은 됐다. 



브루독 맥주들도 팔고 국내 브루어리 맥주도 온탭되어 있었다. 작은 사이즈, 중간 사이즈, 큰 사이즈로 사이즈가 다양해서 이 맥주, 저 맥주 시켜먹기엔 좋아 보였다. 다만 음식도 맥주도 가격은 좀 있는 편이다. 자리에 앉아서 주문해도 되고 카운터로 와서 주문해도 된다고 한다. 한쪽에선 바틀샵처럼 맥주 몇 종류를 팔고 있었는데 의외로 비싼편은 아닌 것 같았다. 




오늘 방문의 목적인 이태원 브루독 페일 에일 V1인데 배치마다 V2, V3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브루어리 304의 민성준씨가 브루독 헤드브루어로 왔다고 해서 살짝 기대하며 마셔봤다. 맥주는 시트러스향, 열대과일향의 호피하고 깔끔한 페일에일이었다. 크게 인상적이진 않았지만 맛있게 잘 마셨다. 지금은 맥덕들과 외국인들이 주로 찾는 것 같지만 매장 크기가 크기 때문에 대중적인 라인업을 구축하고 특색있는 맥주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쭉쭉 다양한 스타일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실내가 너무 어두워서 취하면 메뉴판 안보일듯. 



와일드 웨이브 브렛 세종도 시켰는데 이게 중간 사이즈 페일에일이 L사이즈다. 펑키한 맥주였는데 은은함따윈 없이 대놓고 쿱쿱하고 좋았다. 브렛캐릭터와 세종캐릭터가 살아있는 직관적인 이름의 맥주였다. 



버거랑 버팔로윙을 시켰는데 버거는 페일에일이랑 세트메뉴로 있는 메뉴였다. 정확히 이름은 기억 안난다. 프렌치 프라이가 맛있어서 만족스러웠고 버거는 맛있는 편이다. 캘리키친 버거가 더 맛있긴 하다. 조명도 어둡고 패티도 딱딱한 편이라 잘라 먹기가 쉽지 않다. 쉐어해서 먹을 생각이라면 다른 메뉴가 나을 것 같다. 손으로 잡고 먹을 생각이거나 톱니칼질에 자신이 있다면 추천한다. 윙은 한국식 윙은 아니고 시큼한 외국에서 먹는 버팔로윙 맛이었다. 가격대비 만족스러웠다. 가볍게 맥주 마실때는 윙이나 프렌치프라이 시켜서 먹으면 될 것 같다.  



그렇게 사람 없던 탭퍼블릭도 이렇게 유명해진걸 보면 지금은 텅텅 빈 브루독도 조만간 사람이 많아질 것 같다. 브루독 이태원 지점이 아니라 '이태원 브루독' 만의 색이 있는 공간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RB 4.0/5 BA 4.4/5 Stlye 람빅-괴즈 ABV 5.3% 


마셔보고 싶었던 3분수 오드 괴즈를 375ml로 팔길래 한 병 사왔다. 처음엔 IPA에 빠져 맥주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 다음엔 임스를 좋아라 했는데 요새는 람빅이 좋은 것 같다. 어지간한 사람들은 3분수를 다 마셔봤겠지만 덕력이 부족하여 이제서야 마시게 되었다. 이 맥주는 주변 람빅 양조장에서 람빅을 받아다가 블렌딩한 맥주로 알고 있는데 3분수 자체 양조장에서 생산된 괴즈도 수입된 것 같았다. 가격이 꽤 차이나 그냥 이거 사왔는데 두병 사서 쉐어하며 맛을 비교해봐도 좋을 것 같다. 아 댓병(750ml) 짜리도 들어왔는데 아무래도 큰 병쪽이 더 맛있지 않을까 싶고 맛이 비슷해도 더 맛있게 느껴질 확률이 크다. ㅎ


괴즈는 영람빅과 올드람빅을 블렌딩하는 람빅 스타일, 오드(Oude)는 오래되었다는 뜻으로 설탕을 첨가하지 않은 전통(Traditioanl) 방식으로 만들었다는 뜻이다. 3분수 오드 괴즈는 6:4로 보리맥아와 발아되지 않는 밀로 만들었다고 한다. 언필터드 이기때문에 아래 효모가 가라앉아 있는데 이걸 어떻게 따라야하나, 바이젠처럼 끝에 섞어서 따라줘야하나 고민했는데 대부분의 고민이 그렇듯 무의미했다. 마개를 열자 기포가 올라오면서 자연스럽게 섞였다. 


향을 맡으면 과일 풋내와 쿰쿰함이 느껴지는데 마시면 신맛이 강하게 치고 올라오고 자잘한 탄산이 감지된다. 마시고 나면 젖은가죽, 헛간 향이 은은하게 남는다. 사실 젖은 가죽, 헛간향은 우리나라와 맞는 묘사는 아닌것 같다.(아파트 베란다향 이러면 감이 잘올텐데..) 완전 신김치나 숙성된 홍어에서 느껴지는 꼬릿함도 느껴지는데 이건 브렛 말고 젖산균 때문이려나. 마시기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브렛 캐릭터는 강하지 않았고 산미는 강했는데 음식이랑 먹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물론 나는 처음마셔보는거라 맥주만 마셨지만...) 17년 10월 30일 병입된 맥주를 마셔서 그런지 조금 더 쨍한 느낌이 있던것 같다. 좀더 숙성된 맥주를 마셔보면 좋으련만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리가...^^


냉장고 안쪽에 쳐박혀 있어서 상대적으로 저온에 보관된 것 같다. 경험상 좋은 람빅들은 차게 마시는것보다 온도를 좀 높여 마시는게 나은 것 같다. 차게 먹으면 잡미도 없지만 좋은 향도 죽는다. 람빅 마시면서 매번 하는 생각이지만 벨기에 람빅 양조장들은 꼭 가보고 싶다. 


망원동에서 커피 한 잔 하고 싶어서 망리단길을 배회하다 들어간 곳이다. 카페 동경이나 뭐 기타 등등 유명한 카페를 가려고 했는데 휴무였거나 웨이팅이 길어서 가지 않고 전에 가보려고 적어둔 카페 루틸에 갔다. 누가 맛있다고 알려준 곳인지 어느 맛집 블로그에서 본 건지 기억이 안나지만 망원동 카페루틸이라고 적혀있어서 과거의 나를 믿고 들어가봤다. 


망리단길 메인이라고 불러야할 거리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위치해 있는데 덕분에 주변도 조용하고 카페도 조용하다. 핸드폰에도 셔터가 달린듯 요란하게 사진을 찍어대는 사람도 없고 그럴 분위기도 아니다. 밤이 가까워질 때 커피를 마시면 잠이 오지 않아 낮커피는 마치 낮술처럼 나에게는 휴일, 휴식의 상징과도 같은 행위인데 그런 낮커피를 즐기기 좋은 공간이었다. 에스프레소를 마시려고 했지만 마땅한 원두가 없는건지 사장님께서 에스프레소 말고 다른 음료를 권하셨다. 아메리카노는 주문이 되는데 에스프레소가 안되는걸 보니 원두문제가 아닐까 혼자 생각했는데 아무렴 어때라는 생각으로 핸드드립 한 잔을 주문했다. 


이쯤되면 맛이 어땠는지 무슨 원두를 골랐는지 늘어놓아야 할 것 같지만 갔다온지 오래되서 잘 기억이 안난다. 다만 커피를 마셨던 인상은 기억이 나는데 카페와 같이 단정한 맛이었다. 요새 카페들은 과시하듯 쨍한 신맛의 커피를 내놓거나 스타벅스 뺨치게 탄맛이 나는 커피를 내놓는다. 원두를 강조하는 곳은 전자가 많고 단 커피음료가 유명한 인스타갬성의 카페는 후자가 많다. 미묘한 커피의 맛까지 구분해 내기엔 내공이 부족하지만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 갸우뚱거릴 틈도 없이 맛있다. 커피맛이 단정하다니 무슨말이냐 할까봐 '기억은 잘 안나는데 너무 신맛이 튀지도 않고 탄맛이 튀지도 않았다' 라고 주저리주저리 써봤다. 


그나저나 망원동은 동네가 더 커질런지 모르겠다. 이태원, 한남동 골목길이나 연남동, 홍대 골목길과는 달리 망원동은 차도가 너무 크고 인도가 좁아서 걸어다니기가 쉽지 않다. 발길이 뜸하게 되는 이유인 것 같다. 그나저나 다시 커피가 마시고 싶은 건 커피가 그리운건지 휴일이 그리운건지..^^



고기가 먹고 싶어서 전에 맛있게 먹은 한담에 재방문 했다. 주말 저녁이라 그런지 사람은 많은 편이었다. 삼겹살 먹었는데 거의 구워주셔서 좋았다. 편해서 좋은 것도 있는데 고기는 누가 굽냐에 따라 맛이 확 달라지는 것 같다. 이제 점점 돼지 품종, 숙성 방법, 굽는 방법 등 삼겹살에서도 맛의 차이를 찾는 시도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한우는 너무 비싸다. 2등급 수입소고기 먹고 싶은데 어디가 괜찮은지 모르겠다. 


여기는 특이하게 쑥갓을 고기 다 익을 때쯤 같이 불판에 넣어주는데 향긋하니 좋다. 깻잎, 상추 쌈도 좋지만 쑥갓도 나름 좋은 것 같다. 미나리를 더 좋아하긴 하는데 쑥갓을 쓰는 나름 이유가 있을듯? 비빔국수는 처음 시켜봤는데 간이 강한편이다. 맛있긴 한데 고기 맛을 가려서 고기랑 같이 먹기도 애매하고 후식으로 먹기도 애매하긴 하다. 김치 등 밑반찬도 맛있는 편. 여기는 다 좋은데 아쉬운 점은 술을 다양하게 파는 것 같지는 않다. 따로 메뉴판이 없길래 음료냉장고를 슬쩍 보니 평범한 술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고기와 밑반찬이 맛있고 친절하고 고기를 구워준다. 합정에서 삼겹살 먹을일 있으면 가장 먼저 찾을 듯 싶다. 


비트윈 개발사인 VCNC가 쏘카에 인수합병되더니 승차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해서 궁금하던차에 한 번 타봤다. 물론 이렇게도 실행력이 빨랐던 이유는 추워진 날씨와 첫 탑승 만 원 할인 때문^^


일단 장점은 

1. 운전기사가 승객을 고르는 것이 아닌 가장 가까이에 있는 기사한테 바로 배차가 된다.

2. 목적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당연히 목적지에 따른 승차거부는 없다. 

3. 전반적으로 차가 관리가 잘 되어있고 기사분이 매뉴얼대로 친절하다. 

4. 차가 커서 4명이상 타면 훨씬 쾌적할듯


단점은

1. 이태원에서 불렀는데 배차는 바로 됐지만 10분정도 기다려서 탔다.(아직 서비스 초기라 기사들이 종로, 강남쪽에만 있는 것 같다.)

2. 구글 지도 연동인데 내가 알기로는 구글지도는 해외업체라 네이버-다음 지도와는 달리 국내 지도 정확한 위치 표시가 안된다고 알고 있다. 실제로 탑승위치를 지도에서 찍을 때 여기가 맞는건지 좀 헷갈렸다. 건물명들이 제대로 표시가 안되어 있다. 

3. 첫 탑승이라 할인받긴 했지만 할인이 없다면 일반 택시대비 가격이 20%정도 비쌈. 

4. 기사님의 정체를 모르겠다. 쏘카 소속인건지, 우버처럼 일반인 기사인건지 모르겠다. 나는 솔직히 아무나 상관 없는데 디디추싱 피살 사건도 있고 사람에 따라 혼자 타기 불안할 수도 있을 것 같다.

5. 도착지 지정할 때 경유지 지정이 안되는 것 같다. 합승이 불법이라 그런가?   


솔직히 타면서 왜 카니발(11인승)이 오지? 계산서에 운전비용이랑 자동차 대여비용이 나누어져 청구되는 이유는 뭐지? 쏘카가 아니라 자회사인 VCNC가 서비스하느 이유는 또 뭐지? 등등 궁금점들이 있었는데 와서 찾아보니 의문들이 풀렸다. 뭐 이유는 짐작하다시피 기존 규제와 택시업계의 반발때문인데 우선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34조는 다음과 같다. 


① 자동차대여사업자의 사업용 자동차를 임차한 자는 그 자동차를 유상(有償)으로 운송에 사용하거나 다시 남에게 대여하여서는 아니 되며, 누구든지 이를 알선(斡旋)하여서는 아니 된다.

② 누구든지 자동차대여사업자의 사업용 자동차를 임차한 자에게 운전자를 알선하여서는 아니 된다. 다만, 외국인이나 장애인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에는 운전자를 알선할 수 있다.

③ 자동차대여사업자는 다른 사람의 수요에 응하여 사업용자동차를 사용하여 유상으로 여객을 운송하여서는 아니 되며, 누구든지 이를 알선하여서는 아니 된다


자율주행차가 나오네 마네 하는 이시대에 이 조항이 옳으냐를 떠나서 조항만 가지고 본다면 타다 서비스가 불법이라는 택시업계의 말이 타당해 보이는데 운수사업법 시행령 제 18조를 보면 다음과 같이 나온다. 


제 34조제2항 단서에서 "외국인이나 장애인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란 다음 각 호의 경우를 말한다.


1. 자동차대여사업자가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동차 임차인에게 운전자를 알선하는 경우

(...)

바. 승차정원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인 승합자동차를 임차하는 사람


여기서 타다가 카니발로 운행을 하는 의문이 풀리게 된다. 운전비용과 자동차 대여비용이 나뉘어 청구되는 것 역시 기존 택시업계와의 차이를 두고 규제를 피하기 위함으로 보인다.(귀찮아서 이거까진 못찾아봄) 배차가 되면 쏘카존에 있는 카니발 차량 근처에 있는 운전기사가 차를 몰고 오는 구조라고 한다. 카니발로 운행하는걸 들었을 때 우버풀처럼 합승 서비스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닐까 했는데 저런 이유라니 좀 안타깝다. 풀러스도 힘든 것 같은데 언제쯤이면 제대로된 차량탑승 서비스가 생길지 모르겠다. 택시업계도 반발만 할게 아니라 일본택시처럼 이제 변화를 준비해야 할때가 아닌가 싶다. 지하철 끊기면 목적지 듣고 승차거부하는 일이 다반사고(걸어갔으면 도착했을 시간만큼 택시를 잡은적도 있다) 목적지 가는길을 몰라 내가 네비를 틀고 간 적도 많다. 오죽하면 이런 서비스를 찾아 타볼까 싶다. 


재탑승 의사는 있다. 차 끊기고 택시 안잡힐 때나 나중에 서비스가 자리를 잡으면 인원 많을 때 부를 것 같다. 첫 탑승하면 자일리톨 캔디랑 11,12월 할인쿠폰을 주는데 할인쿠폰 입력하는 곳을 모르겠다. 설마 11월 돼야 열리는 건가? 이 종이쪼가리를 그때까지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하는건가 ㅎㅎㅎ 참고로 자일리톨 캔디는 신기한데 맛은 별로 없다.  



또순이네 된장찌개 먹으러 가다가 '이런 곳에 라멘집도 있네' 하며 지나쳤는데 그 라멘집이 생각보다 맛있다는 소문을 들어서 이번에 근처 가는 김에 들렀다. 외부 간판이며 외관이 깔끔하고 단정한데 오히려 프랜차이즈 간판 같아서 라멘이 맛없을 것 같은 역효과가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약간 도시 간판정비사업에서 만든 것 같은 깔끔한 간판인데 그래서인지 그냥 지나친 것 같다. 내부 역시 깔끔하고 8자리 가량 바자리가 있었던 것 같다. 


대표 메뉴인듯한 모리라멘을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돼지향이 너무 강하지도 않으면서도 인스턴트같이 연하지 않았고 면도 좋았다. 동네에 위치해 있다보니 개성있는 라멘보다는 밸런스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닌가 싶다. 비슷한 느낌으로는 근처 영등포구청에 위치한 텐진라멘이 있는데 모리라멘과 비교한다면 텐진라멘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둘다 주거지에 위치해 있고 밸런스 좋은 맛이지만 일본인 스탭, 타카나(갓), 매콤함, 제면기 등 텐진라멘이 색이 뚜렷하다. 모리라멘은 색이 조금 연한것 같다. 라멘 맛이 예민하지 않은 사람들이 들르면 산쪼메와 같은 체인과 별 차이를 못느낄 것 같기도 하다.(물론 산쪼메보다 여기가 더 맛있음)  


어쨌거나 나는 맛있게 먹었는데 일부러 찾아오진 않아도 근처 오게되면 다시 오고싶다. 다음엔 빨간모리라멘 주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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