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요새 가보려고 적어둔 식당들은 거의 다 라멘집인 것 같다. 저렴하고 맛있는 면요리야 칼국수도 있고 짜장면도 있고 한데 아무래도 라멘이 차슈도 있고 국물 베이스도 고기국물 위주라 한끼 식사가 되는 것 같다. 가게마다 추구하는 맛도 조금씩 달라 재밌으면서도 제면을 한다든지 나름의 장인정신이 있는 것 같아 좋다. 이번에 가본 유즈라멘은 진한 돈코츠 라멘이 아닌 조금 상큼하고 가벼운 라멘을 찾다가 발견한 곳이다. 시오라멘에 유자에 루꼴라까지 산뜻함을 기대하며 찾았다.


나는 유즈시오라멘을 시키고 매운유즈소유라멘을 조금 뺐어 먹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시오라멘쪽이 더 맛있었지만 둘 다 맛잇었다. 이베리코 돼지고기로 만들었다는 차슈는 먹다가 추가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유자가 살짝 들어간 더블스프 육수는 기대했던대로 산뜻했다. 루꼴라도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렸다. 면은 자가제면을 한다고 하는데 잘 기억은 안난다. 경사가 있는 내부 구조도 독특하고 쥬크박스에서 울려퍼지는 음악도 분위기에 독특함을 더한다.

문제는 웨이팅이 길다는 건데 날이 좋아서 웨이팅을 했으나 추우면 못할듯. 더블스프 육수에 유자를 첨가한 라멘을 파는 일본의 아후리라멘이 있다고 하는데 일본에 가게되면 여기도 한 번 가보고 싶다. 거의 10년 전에 오사카에서 시오라멘을 맛있게 먹고 한국에서 그 맛을 찾았지만 맛있는 라멘은 죄다 돈코츠라멘이었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돈코츠라멘 말고 라멘 종류가 다양해진것 같다.


BA 4.04/5 RB 3.53/5 Style Imperial IPA ABV 8.5%


깔끔한 끝맛의 청량한 IIPA. 밸런스 좋으나 무난한 것 같기도 하다. 


코로나도 노스 아일랜드 IPA를 맛있게 마셨던 기억이 있는데(이 맥주 말고는 기억이 안난다) 22주년 IIPA라고 맥주가 하나 나와있길래 집어왔다. 그간의 경험으로는 특정 스타일의 맥주를 잘 만드는 곳에서 ~주년으로 나온 맥주는 대부분 맛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마신 흐름대로 시음기를 남긴다. 일단 잔에 따르면 시트러스향이 향긋하다. 마시면 오렌지, 자몽 향이 강하고 탄산감이 꽤 느껴진다. 호피하면서도 IIPA라 쌉싸름한도 느껴진다. DIPA같은 경우 때로는 홉 단맛이 너무 강하거나 쓴맛이 너무 강한 경우가 있는데 이 맥주같은 경우는 밸런스가 좋은 것 같다. 마셨을때는 꽤나 호피하고 쌉싸름한것에 비해 끝맛은 깔끔해 음용감이 좋다. 다만 새로운 스타일의 맥주는 아니고 흔히 마셔보는 IPA의 맛이다. 흔한 스타일의 맛있는 맥주가 한정판인 것이 의미가 있느냐에는 개인마다 견해가 달리겠지만 그다지 비싸지 않게 들어왔으니 한 번 마셔보는 것도 추천한다. 



경리단, 이태원에서는 카페를 가기보단 맥주를 한 잔 하는 편이지만 이날은 비가 내렸거나 카페인이 땡겼거나 인스타 감성이 떨어졌거나 하는 시덥잖은 이유로 파치드를 찾아 들어갔다. 굳이 커피를 마신다면 찬스브로스를 가곤 했는데 파치드 커피도 맛있다는 얘기를 듣고 한 번 가봤다. 녹사평역에서 5분정도 찾아 헤메면 나오는 곳에 있는데 이런 감성의 카페는 외진 동네의 대로변보다는 번화가의 구석진 곳이 더 잘어울리는 것 같다. 


내부는 생각했던것 보단 작았는데 한쪽에는 긴 테이블이 하나 있고 다른 쪽에는 등을 기대고 서로 마주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비좁은 공간에 의자를 끌어 당기고 걸쳐 놓은 겉옷이 떨어지는 것보다는 옆을 보며 얘기하면서도 가끔씩 앞에 있는 모르는 사람에 시선을 두는 경험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다만 다 마시고 나오니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는데 크지 않은 공간에 사람이 가득차다보니 조금 답답한 느낌이 있었다. 테이블을 한 두개 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홍대 라이즈호텔 타르틴베이커리가 떠오르는 색감의 의자와 벽이었는데 괜찮았다. 


LP로 음악을 트는 것 같았는데 LP를 좋아하는 마음과 필름카메라를 좋아하는 감성은 재밌는 것 같다. 음원이 차가운 소리를 내주는 반면 LP가 더 깊고 따뜻한 음악을 들려준다고 선호하는 사람이 있지만 사실 음원이나 CD가 더 명료한 소리를 들려줄 뿐이다. LP가 따뜻하게 들린다면 LP 관련된 추억이 따스하거나 LP의 노이즈를 좋아하는 것일뿐이다. 사진도 마찬가지이다. 필름카메라보다 디지털카메라가 더 명료한 사진을 보여주지만 필름 카메라 특유의 색감과 노이즈를 따뜻하다고 표현한다. 터널이펙트를 일부러 어플로 구현해 내기도 한다. 나만 해도 어렸을 때 필름카메라에 대한 추억이 있는데 아기때부터 폰카를 구경했을 어린세대는 필름 사진을 보고 따뜻하다고 느낄지 궁금하다. 카세트 테이프에 대한 기억이 어렴풋이 있는 나에게 LP는 추억보다는 호기심 정도인데... ㅎㅎ


어쨌거나 카페 커피는 맛있다. 가볍고 산미있는 커피를 추구하는 카페 중에 시기만 한 커피를 내놓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는 괜찮아서 원두 설명해주는 카드를 보니 듁스 원두를 쓰고 있었다. 듁스 원두는 국내에서 로스팅 하는게 아니라 항공으로 로스팅된 원두를 받아다 쓰는건가? 아무튼 마실만 했다. 카페 방문기가 왜이리 길어졌는지 모르겠으나 결론은 커피도 공간도 괜찮으니 한 번쯤은 가볼만 한 것 같다이다. 






자연스러운 과일향+ 상큼새콤. 누구나 좋아할만한 맥주같지 않은 맥주. 


RB 3.59 BA 4.02/5 Stlye 바를리너 바이세 ABV 4.10%


베를리네 바이세는 거품 많고 산미 강한 스타일의 에일인데 깔끔하고 과일향 나는 상큼한 스타일인데 잘 아는 것 같지만 사실 저번에 비어바나에서 처음 마셔봤다. 그때 그다지 맛있게 마시지 않아서 큰 기대는 안했으나 병도 이쁘고 노스코스트 IPA를 맛있게 마셔 한 번 사봤다. 


첫 느낌은 '이렇게도 맥주 스타일 설명과 똑같은 맥주가 있다니' 인데 거품이 어마어마하게 올라왔기 때문.. ㅎㅎ 물론 산미도 강하고 깔끔하고 상큼하니 맛있었다. 합성착향료가 아닌 패션푸르트랑 복숭아 쥬스? 과즙? 이 첨가된 것 같은데 자연스러운 과일향이 좋았다. 복숭아향은 살짝만 나도 패션후르츠 향이 좀 더 강한데 원래 패션푸르츠에 산미가 있기 때문에 맥주와 잘 어울렸다. 


 베를리네 바이세 하면 베를린의 샴페인이라는 말이 따라오는데 이 맥주는 새콤상콤 좋았다.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모두 좋아할 것 같다. 병도 이쁘고 식당에서 팔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명동쪽에 갔다가 정창욱 쉐프가 한다는 금산제면소라는 곳이 있길래 뭣도 모르고 가봤다. 가면서 블로그 리뷰를 좀 찾아보니 최자로드에 참치 해체쇼 했던 그곳이었는데 이렇게 우연히 최자로드에 나온 곳을 두번째로 가보게 되었다. 어쨌든 아무생각 없이 도착해 보니 이미 8명 정도가 기다리고 있었다. 뭐 그정도면?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게가 8석밖에 없다.. 즉 한 바퀴는 돌아야 차례가 돌아온다는 뜻인데 면요리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회전율이 빠르지는 않았다. 번호표를 적는 것도 아니고 의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웨이팅 장소가 있는 것도 아니라 겨울이나 여름에는 웨이팅이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다. 한 30분 정도 기다리고 들어간 것 같다. 



메뉴는 탄탄멘 단일 메뉴인데 고명을 추가할 수 있고 고명당 천원이 추가된다. 다른건 이해가 가는데 양념 짜사이, 채썬 대파, 마라 소스에 천 원 추가되는 건 조금 비싸게 느껴진다. 사실 별로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너무 오래기다려서 다시는 오기 힘들 것 같다는 마음에 다들 추가하는 것 같은 양파밥이랑 온천달걀을 추가했다. 특이한 점은 음료 메뉴가 없다는 점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건가? 



국물 없는 탄탄멘을 먹어본 적이 없어 비교 레퍼런스가 없지만 맛있었다. 다만 문제가 있는데 먹다보니 조금 물렸다. 술이 있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 술은 없다. 조금 물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앞에 있는 흑초, 고추기름, 산초, 고추가루등을 넣어 변주를 주는데 넣다보면 맛이 확 색달라지긴 하지만 계속 넣다보니 이게 무슨 요리를 먹고있는건가 싶기도 하다. 게다가 추가한 온천계란을 넣고 먹어보려고 했는데 약간 이게 실수였다. 처음엔 향신료와 자극적인 양념에 맛있게 느껴지다 점점 무뎌져서 물리는건데 계란을 넣으니 향과 간이 더 약해지고 꾸덕해진다. 짜사이를 시킬 걸 그랬다. 계속 흑초, 고추기름을 넣게 되고 점점.... ㅎㅎㅎ


흰쌀밥을 추가해서 먹는건 나쁘지 않다. 일단 올라간 튀긴 양파가 굉장히 맛있고 소스가 밥과도 잘 어울린다. 개인적으로 양이 많지 않은 사람은 추가 토핑이 굳이 필요 없는 것 같고 추가 토핑을 주문하더라도 먹다가 주문하는걸 추천한다. 계란을 주문하였다면 섣불리 초반에 넣지 말고 끝부분에 넣어서 마무리 하기를 추천한다. 사람들이 추가 토핑을 당연하다는 듯 시키는건 긴 웨이팅의 결과인 것 같은데 토핑 없이 먹는편이 더 맛있게 먹을 확률을 높여 주는 것 같다. 아 미쉐린 2019 빕구르망에도 선정되었다고 한다. 술을 팔지 않는게 여러모로 좀 아쉬운데 웨이팅이 6명 이하라면 다시 먹어볼 것 같다. 


문래 창작촌에 하나 둘 가게가 들어서면서 상권이 확 커지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는 조용한 모습이다. 매번 올때마다 달라지는 모습이 별로 없어 조금 심심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예전 그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 같아 반갑기도 하다. 젠트리피케이션이 어울릴것같은 동네이지만 신기하게도 젠트리피케이션과는 상관 없는 동네인 것 같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예전에 양키스 버거와 양키스 피자가 있었던 것 같은데 양키스 버거는 없어지고 양키스 스테이크와 양키스 피자로 나뉜 것 같다. 양키스피자에 들어갔는데 버거도 같이 팔고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버거도 하나 주문하고 피자도 슬라이스로 시켰다. 슬라이스된 피자가 있으면 조각으로 주문 가능했고 아니면 홀피자를 시켰어야 했다. 북적일 시간에 가진 않았는데 웨이팅이 조금 있었다. 살짝은 비좁게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었고 대략 열댓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었다. 친절했지만 셀프서비스로 가져와야 하는 것들이 있어 왔다갔다 조금은 번잡한 분위기였다. 



버거는 반가운 마음에, 피자는 먹고 싶어서 시켰는데 버거보다 피자가 훨씬 맛있었다. 예전에 버거 먹으러 왔을때도 맛있게 생겨서 그저 그렇네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엄청 맛있게 생겼는데 평범하다. 반면 피자는 평범하게 생겼는데 의외로 맛있었다. 조각피자도 작지는 않았지만 다음에 오면 페페로니 피자 홀피자로 시켜먹고 싶다. 문래하면 채윤희밖에 생각나지 않았는데 사람이 많으면 양키스피자도 괜찮을 것 같다. 


요 근래 이사를 와서 병원을 다니며 느낀건데 생각보다, 아니 생각만큼 괜찮은 병원을 찾는게 쉽지 않다. 가장 쉽게 도전하는 방법은 1. 인터넷 검색 2. 지인에게 물어보기 인데 2번의 경우 생각보다 신뢰도가 높지 않다. 아무거나 맛있게 먹는 사람이 있고 맛집만 찾아다니는 사람이 있듯 병원도 처음 간 곳 대충 만족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고 몇 군데 다녀보고 제일 괜찮은데 정착하는 사람이 있다. 다른 동네에서 찾아올 정도로 명성이 있는 곳이라면 인터넷 검새긍로도 찾기 쉬우나 동네 병원은 그 정도가 아닌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은 생각만큼 양질의 결과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다.  


인터넷 검색으로 병원찾는 방법은 크게 다음과 같다. 


1. 규모가 큰 커뮤니티에서 찾기(구글링) 

2. 병원리뷰어플 이용 

3. 네이버리뷰, 구글 리뷰등을 참고 

4. 지역 카페 참고


1번 방법은 쉽게 말해 구글링이다. 그래도 쓸만한 블로그 후기나(거의 없는편) 일반 커뮤니티(클리앙 등) 등에 누군가 올려놓은 질문에 댓글등이 검색된다. 애초에 잘 모르는 사람들은 굳이 리뷰나 답변을 남기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지인에게 물어보기보다 조금 나은 결과를 보여주는 것 같다. 폐쇄적인 커뮤니티일수록 광고가 적어 신뢰도가 올라가는데 문제는 커뮤니티 규모가 작아 관련 글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2번 방법은 굿닥, 모두닥 등을 이용하는 방법인데 굿닥에는 생각보다 리뷰가 많은 편이다. 다만 그보다 병원은 더 많아서 객관적으로 비교는 힘든 편이다. 보통 간단한 리뷰들이 많지만 가뭄에 단비처럼 길게 리뷰를 남겨주는 경우도 있다. 


3번 방법은 병원에 대한 실마리가 없을 때 실낱같은 희망으로 클릭해보는건데 간혹 리뷰가 남아있는 경우가 있다. 리뷰가 간략한 편이 많다. 


4번 방법은 지역카페를 참고하는건데 관련 글을 여기가 제일 많다. 다만 지인에게 물어보기와 비슷한 효과인 경우가 많으며 주 이용층이 아이를 둔 30-40대인 경우가 많아 찾는 병원의 종류가 다른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의사가 친절해 아이가 무서워하지 않아 좋은 병원이라고 리뷰를 남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상으로 (이쯤와서는 왜 쓰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는) 병원을 찾는 방법에 대해 간략히 써봤다. 이번에 느낀건데 병원리뷰는 정말 없다. 넘치는 맛집 리뷰에 비해 왜이렇게 병원 리뷰는 없는것인가 고민해본 결과 병원은 아무리 좋은 경험이라 해도 다시 찾지 않고 싶은 곳이기 때문이다. 아파서 가는 곳인데 누가 다시 가고 싶을까. 또 맛집 방문 등이 취미가 될 수 있는 반면 병원가는건 취미가 될 수 없다. 의도적으로 이 병원 저 병원 다녀볼 수 도 없다. 병원을 가는 것=아픈 것 이기 때문에 원한다고 자의적으로 조절할 수 가 없다. 따라서 맛집 블로거처럼 병원리뷰 블로거란 말이 안되며, 리뷰어의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질 수 있다. 어찌보면 리뷰를 남기면서 얻는 이득도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인정받기도 힘들다. 망고플레이트에서 리뷰 몇십개 남기고 추천 받으면 미식가라고 인정이라고 보이지만 병원 리뷰 많이 남기면 누가 인정해줄까?


즉 전문 리뷰어가 되기 힘든 구조적 문제(자기 의지대로 찾아갈 수 없으며, 한 곳에서 쭉 치료받는 경향 상 병원끼리 비교하기가 힘듦)가 있다. 

즉 위의 이유가 적용되지 않는 미용 관련 병원들은 이야기가 다를 수도 있으나 잘 모르겠으니 생략. 

굿닥이 성공할 수 있을까? 꼭 필요한 서비스이지만 양질의 리뷰가 쌓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인센티브가 부족하지 않나 싶다. 배달의 민족처럼 한 번 앱을 사용하고 다음 앱을 사용하기까지의 텀이 짧은 것도 아닌 것 같다. 정말 병원 정보 얻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국가가 통계치는 공개하는건 어떨까? 병원별 이용 환자 수, 병 종류, 환자 당 사용 가격 등 

무리겠지^^




다들 유투브 유튜브 하길래 뭐 있나 해서 돌아다녀 봤지만 생각보다 볼만한게 없었다. 생각보다 어린애들을 위한 컨텐츠가 많았고 나머지는 중고딩들을 위한 느낌이었다. 그 와중에 뒤적뒤적 하다 최자로드라는 영상을 보게 됐는데 은근히 재밌었다. 다듀는 좋아해도 최자를 말하는걸 방송에서 오래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조리있게 말도 잘 하고 화법이 친근해서 자기가 아는 맛집을 소개해준다는 프로그램의 컨셉에 잘 어울렸다. 그렇다고 최자로드에 나왔으니 가봐야지! 해서 찾아간건 아니고 가리봉동 근처에 갈일이 있었을 때 아 여기 만두집이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나서 찾아서 가봤다. 이걸 먹으러 찾아가기엔 애매한 위치에 있고 그렇기에 더 찾아가고 싶은 느낌이 드는 뭐 그런 느낌의 만두집이다. 



간판부터 읽을 수가 없지만 골목에 사람이 많은 곳은 이곳 하나다. 방송의 힘이 아닐까 싶은데 다행이 한국말 할 줄 아는 분도 계시고 메뉴판은 한국어로 써있으니 쫄지 말고 들어가면 된다. 대여섯 테이블 정도 있었는데 주말이라 그랬는지는 몰라도 웨이팅이 있었으니 유투브이지만 방송의 힘이 대단한 것 같기도 하다. 




보통 양꼬치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중국요리 등 메뉴는 꽤 다양한데 군만두 양이 얼핏 보기에도 많아보여서 간단히 군만두랑 소룡포만 주문했다. 잔술로 적은 양의 술도 팔고 맥주도 있으니 술도 같이 주문해서 먹으면 좋을 것 같다. 일정이 있어 아쉽게도 술은 못마셨지만 술이랑 잘어울릴 듯한 맛이었다. 기다리는 동안 리뷰에 중국 향신료향이 좀 난다는 리뷰가 있어서 조금 쫄았는데(향신료 좋아하는 편임) 향신료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신 저 군만두 만두에 샐러리향이 났는데 보통 만두에서 느끼기 힘들어 그걸 향신료 향이라 표현한것이 아닌가 추측해본다. 소룡포는 최자로드에서 설명했다시피 만두피가 꽤 두꺼운 편인데 육즙이 터지는 그런 느낌의 만두는 아니었다. 물론 맛은 있음. 방송에서도 강조한 거지만 '가성비'를 고려한다면 수준급의 만두가 맞으나 맛만 놓고 봤을 때는 멀리서 찾아오고 기다리고 하면 조금 아쉽게 느낄 수도 있다. 만두 말고 다른 요리들도 맛있다고 하는데 먹어보지 못해 아쉽다. 간장에 식초랑 마늘이랑 고추가루랑 섞어 먹었는데 확실히 흑초향이 매력있었다. 근처에 가산 아울렛이 있으니 겸사겸사 들려봐도 좋을 것 같긴 하다. 


문래에 양키스피자 먹으러 왔다가 그냥 돌아갈 수 없어 비어바나를 들렸다. 약간은 쌀쌀한 날씨였는데 루프탑에 앉아 맥주 한 잔 하리라는 마음으로 찾아갔는데 걸어가느라 힘들어서 그냥 1층에 앉아 마셨다. 주문도 앉아서 하고 맥주도 가져다주고 1층에 훨씬 편한것 같다. ㅎㅎ 힙한 분위기와 풍경따위.. 




사실 지난번에 트로피컬바이스를 마셔보고 꽤 괜찮아서 다른 자체양조 맥주가 없나 해서 와본건데 새로 나온 맥주는 없었다. 델리리움 트레멘스는 요새 정말 자주 눈에 띄는 것 같다. 가격이 조금 비싸지 않나 싶은데 마케팅을 잘 하는건지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건지.. 당시에는 메뉴판에 상세히 적혀있지 않았는데 피드백이 있었는지 메뉴판에 브루어리 정보 등 내용이 충실해졌다. 트로피컬바이스는 예상대로 브루원에 위탁양조를 하는 것 같다. 사실 평소대로라면 수도수를 마시거나 미스터리브루잉 NE IPA를 마셨겠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온김에 트로피컬 바이스를 주문했다. 앰비션 브루어리 꽃신도 같이 주문했다. 



트로피컬바이스는 예전에 꽤 맛있게 마셨는데 이번에 마셔보니 전과는 맛이 조금 달랐다. 레시피가 달라진건지 관리 문제인건지 내 입맛 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전보다 향도 탄산도 적었다. 전에 마셨을 때는 호피바이젠+강한 탄산+신선 해서 대중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에 마신 맥주는 전체적으로 약간 밍밍했다. 가격도 저렴하고 장소도 좋아서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 조금 아쉽다. 


앰비션 꽃신은 처음 마셔보는 맥주인데 스타일이 베를리너 바이세이다. 마셔본적이 있는 스타일인지는 모르겠는데 산미가 강하고 거품이 많은 스타일의 에일이라고 한다. 나폴레옹 군대가 베를린을 점령하고 해당 지역에서 양조되던 맥주를 먹고 북부의 샴페인이라고 칭했다고 하는데.. 뭐 어쨌거나 젖산균을 접종시켜 산미가 강하고 밀이 들어가지만 바나나 향이나 정향이 억제되고 몰티함 강조되지 않아 깔끔하고 과일향 나는 맥주라고 한다. 앰비션 꽃신은 히비스커스와 로즈힙을 넣었다고 하는데 색은 이뻤다. 맛은 아쉽게도 인상적이진 않았다. 산미만 강하고 다른 향들은 크게 느껴지지 않아 마찬가지로 조금 밋밋하게 느껴졌다. 쓰고보니 피자먹고 가서 입이 무뎌져서 마신것 같기고 하다. 


어쨌든 잘 마시고 나옴! 직원들은 매우 친절함. 인스타에 맥주 라인업 등이 공지되면 좋을텐데 내가 못찾은건지는 몰라도 찾지 못했다. 다음에 문래오면 비어포스트 펍을 한 번 가봐야겠다.  


지난번 포스팅

문래 비어바나- 문래창작촌 루프탑 펍, 트로피컬바이스 마셔봄




독특한 인테리어와 이름으로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첫 방문을 했었는데 음식이 맛있어서 다시 찾았다. 전에는 짜장이랑 짬뽕이랑 탕수육 먹었던 것 같은데 이번엔 조금 메뉴를 바꿔서 볶음밥이랑 깐풍기를 시켰다. 확실히 예전에 비해서 사람은 꽤 많았다. 동네에서 벌써 어느정도 유명해진건가 싶다. 볶음밥은 짜장소스와 짬뽕국물이 같이 나왔는데 짜장소스는 전에 와서 먹었던 짜장면보다 더 달았고 짬뽕국물은 짬뽕을 시켰을 때 나오는 국물과는 조금 맛이 달랐다. 베이스로 쓰는 국물이 있는걸까? 아무튼 볶음밥 자체는 맛있었다. 사실 짜장소스를 같이 먹으면 짜장 맛이 너무 강해 볶음밥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긴 한데 그냥 같이 먹었다. ㅎㅎ 짬뽕 국물은 별로 맛없어서 시켜 나온 완짬뽕 국물을 먹었다. 짬뽕은 저번에 시켰던 맛이랑 비슷했는데 여기서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최애메뉴임. (2번 옴^^) 



깐풍기는 익숙한 맛이지만 보통 중국집에서 나오는 깐풍기랑은 약간 다른 느낌이었다. 약간 치킨 먹는 것 같기도 하고 맛있었다. 뭐 사실 깐풍기는 어지간해서는 다 맛있다. 밑에 양상추랑 채소들은 왜 깔아주는지 모르겠는데 같이 먹기엔 밍밍해서 맛이 없다. 데코라고 하기엔 좀 아깝다. 안 깔고 깔끔하게 나왔으면 좋겠다. 어쨌든 깐풍기 짜장면 볶음밥 모두 맛있었음! 다른 요리들도 시켜먹어보고 싶은데 작은 사이즈가 없어서 선뜻 시켜먹기가 애매하다. 탕수육처럼 작은 사이즈가 있으면 둘이 와서 먹기 좋을텐데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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