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appd 3.79/5 RB 3.68/5 ABV 7.0% 


심코&아마릴로 홉을 사용한 IPA. 맛있으나 원래 스톤 IPA는 맛있다.  


스톤 브루어리 Hop Worship Series의 세 번째로 출시된 맥주이다. 홉-숭배 시리즈로 한정판으로 출시되는데 스톤 브루어리 IPA를 좋아하라 해서 그냥 골랐는데 이 맥주였다. Amarillo와 Simcoe 홉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 두 홉은 90년대말고 2000년대 초에 재배되기 시작했지만 하도 사용되어서 약간 레트로 취급을 당한다고 설명해놨다. Amarillo향은 잘 모르겠고 숲인지 풀같은 향의 심코홉의 존재감은 확실히 뚜렷하다. 다행이 신선한 맥주였는데 18년 10월 16일 캔입이었다.  


홉-시리즈 답게 캔을 따자마자 홉향 가득하다. 마시면 쌉싸름하지만 끝맛은 깔끔하다. 히비스커스 아로마와 맛이 느껴진다고 하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신선하고 홉홉하게 잘 마셨으나 흔한 맛있는 스톤 IPA인듯싶다. IPA는 어느정도 다 비슷해서 다들 람빅이나 BA 임스에 열광하는건가 싶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요즘엔 은은한 맥주가 좋다. 


Untappd N/A ABV 5.5% IBU 34 Style Pale ale 


제주맥주에서 제주위트에일에 이어 두번째로 출시한 맥주이다. 신제품 출시 후 6개월 동안은 제주(로컬)에서만 유통한다는 회사 방침에 따라 아직 서울에서는 보이지 않는것 같은데 제주 갔을때 보여서 마셔봤다. 가격은 카페에서 사마셔서 만원이었는데 아마 제주위트에일이랑 같은 가격에 판매되고있지 않을까 싶다. 펠롱은 제주 방언으로 '반짝이는'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다양한 식물이 조화를 이루는 제주처럼 다양한 홉을 블렌딩해 반짝이는 페일에일을 만들었다고 소개되어있는데 무슨소리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광화문 백록담 위트에일 이런 이름보다는 훨씬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협업해서 제주위트에일이 나온다고 했을때 브루클린 브루어리 팬이라 기대를 했는데 그에 미치지는 못했다. 개인적으로도 별로 맛이 없고 대중적인 맛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망하지 않을까 했는데 엄청난 마케팅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하는데 성공한것 같다. 논란이 있긴 하지만 연남동 팝업스토어 임팩트는 엄청나긴 했다. 다행히 이번 맥주는 전작보다는 훨씬 나았는데 대중적으로도 펠롱에일이 더 인기있지 않을까싶다. 


부재료가 들어갔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는데 맥주 자체가 시트러스 하니 컨셉을 살려 오렌지나 귤 등을 첨가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맛은 무난한 라이트한 페일에일이었다. 편의점에서 3병에 9900원에 판다면 사 마실 의향이 있다. 수 많은 편의점 수입맥주 중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 맥주이니 3300원에도 잘 팔릴것도 같은데 다른 맥주들은 2500원이니 잘 팔릴까 싶기도 하고 궁금하다. 






뭐 먹을까 뒤적뒤적거리다가 드디어 문래동에도 핫해 보이는 라멘집이 생겼음을 알아냈다. 기존 문래 라멘집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동안 찾아가서 먹고싶을만한 라멘집은 없었는데 로라멘은 뭔가 맛있을것만 같은 느낌이 와서 찾아갔다. 위치는 올드문래랑 비어포스트 있는 그 구역쪽에 위치해 있다. 굳이 안찍던 건물 외관과 메뉴판을 찍은 이유는 웨이팅이 있어서 밖에서 조금 기다렸기 때문인데 내부 웨이팅 공간이 따로 없는 것 같다. 다행이 금방 들어가긴 했는데 날이 너무 추우면 그냥 비어바나나 올드문래 같은곳에서 맥주나 한 잔 마시고 다시 오는것도 괜찮을것 같다 추우니까. 



공기밥이 무료로 소량 제공된다는 안내를 못 읽고 미니챠슈동 같은 메뉴를 시켰는데 챠슈동이 맛은 있었는데 굳이 시키지 말고 마제소바 먹고 공기밥 조금 달라고 해서 비벼 먹어도 될 것 같다. 




차슈가 맛있게 생긴 돈코츠 라멘과 마제소바가 나왔는데 차슈는 생긴거에 비해 큰 임팩트는 없었다. 닭육수에 해산물 육수를 섞은 더블스프 베이스의 라멘은 몇 번 먹어봤는데 여기 돈코츠 라멘은 돼지육수에 닭육수와 해산물 육수를 섞은 더블스프였다. 꽤 특이한 질감이었는데 길라멘과 같은 진한 돈코츠라멘의 질감을 가지고 있었으나 돼지향은 굉장히 연했다. 국물은 두터운데 돼지향은 약한 국물이었다. 집중해서 먹었으면 닭 육수니 해산물 육수를 느꼈을라나도 모르겠지만 마제소바니 챠슈동이니 같이 먹다보니 그정도로는 못느꼇다. 맛있게 먹긴 했는데 막 내스타일은 아니었다. 고봉삼계탕 같기도 하고.. 


마제소바는 사실 몇 번 먹어본적이 없어서 평하기는 뭐하지만 맛있었다. 다른 곳에서 먹었던 마제소바는 일식, 중식 비빔면의 느낌이었다면 여기는 거기에 약간 고추참치를 더한 느낌이랄까(나쁜 뜻 아님 맛있게먹음)


어쨌든 문래동에 밥먹을 곳이 늘어서 좋다. 펍, 카페, 술집들만 많고 정작 밥 먹을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는데 이렇게 하나 둘 생겼으면 좋겠다. 맥주집 근처에 라멘집이 생기는건 자연스러운 일 아니겠는가 껄걸 







종로 3가역 근방은 참 특이한것 같다. 전집부터 고깃집골목이 쭉 늘어서 있고 그 너머에 화려한 모습의 익선동이 자리잡고 있다. 한옥의 모습을 살려 거리가 형성된 익선동은 소박한 모습일것 같지만 요새 모습은 무슨 거리에 축제라도 있는것 같이 화려한 모습이다. 예전에는 경복궁 근방에는 개량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꽤 보였는데 요새는 개화기 시절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보인다. 세느장도 개화기 의상이랑 잘 어울리는 곳이라 그런지 미스터선샤인의 등장인물처럼 입고 들어와서 사진을 찍어대는 사람들이 꽤 됐다. 


세느장은 예전에 모텔인지 호텔인지 아무튼 숙박시설이었던 공간을 카페로 리모델링한 곳인데 그래서인지 예전 숙박시설의 모습이 남아있다. 그랜드부다페스트가 연상되는 인테리어와 소품들이 있었는데 세트장에 들어와있는 느낌도 나고 나쁘지 않았다. 방 문이 열리지는 않았는데 추후에 다른 공간으로 꾸밀 예정인지 아니면 문만 살려 놓은건지는 잘 모르겠다. 규모가 꽤 큰데 꼭대기 층에는 익선동 전망이 보이는 루프탑같은 공간이 있고 몰랐는데 그 위로도 공간이 또 있는것 같았다. 음료는 그저그래서 다시 방문할지는 모르겠는데 한번쯤은 와서 둘러볼만한 곳인것 같다. 실제로 사람도 엄청 많아서 진동벨이 모자라서 주문이 안되는 일까지 있었다. 날씨 좋으면 루프탑에 올라가서 커피 한 잔 하는것도 괜찮을것 같기는 하다. 


세느장 같이 꾸며 놓고 직원들도 비슷한 복장으로 차려입은 곳들이 익선동에 몇 곳 보이는데 같은 곳에서 운영하는건지 분위기를 공유하는건지는 좀 궁금하다. 세느장 갔다가 익선동 골목을 쭉 둘러봤는데 전에 없었던 새로운 곳이 생기기도 하고 예전 그대로인 가게도 있었는데 골목이 공유하는 특유의 느낌이 있는것 같다. 골목 형성 과정이 궁금하다. 


남들은 다 보고도 남을 시기이지만 조금 늦게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게 되었다. 사실 안보고 그냥 넘어갈까도 했는데 퀸 노래를 좋아하기도 하고 연말에 부담없이 보기에도 좋을것 같아서 보기로 했다. 퀸 노래는 알아도 가사의 뜻까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기 때문에 일반관에서 볼까 하다가 싱어롱(singalong)관이라니 재밌어 보여서 싱어롱관에서 보기로 했다. 기왕 보는김에 싱어롱관 중에 핫한 웸등포(웸블리+영등포)로 상영관을 정했다. 즉흥적인것 치고는 꽤나 계획적인 관람인것 같지만 티켓이 거의 매진이라 두자리를 구하기가 좀 빡셌다는것 빼고는 수월하게 이루어진 관람이었다. 


예전에 인도 영화관에서는 다들 노래를 따라 부르곤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인도여행할때 영화한번 꼭 봐야겠다 마음먹었지만 괜히 쫄아서(알아듣지도 못하고 어리버리댈것이 분명하므로) 영화관 떼창의 진실은 확인하지 못했다. 인도는 아니지만 영등포에서라도 대충 비슷한 경험을 해보게 되었다. 티켓 가격이 좀 비싸다는걸 빼고는(스크린x관이어서 그런지 싱어롱관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별 특이한점이 없었던 영화관이었는데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오 이런거구나' 감탄했다. 영화 시작과 터져나오는 환호소리에 더해 경광봉, 소고 등 각종 응원소품까지 마치 세트장에 있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는 첫 관람이었는데 아마 대부분이 n차 관람객(추측)으로 보였다. 나중에는 어느정도 익숙해지긴 했지만 처음엔 마치 몰래카메라를 당하면 이런 느낌일까 싶을 정도로 낯선 느낌이었다. 


재밌었던 몇가지 부분은


1. 민소매와 콧수염, 마이크까지 준비해서 프레디 머큐리 코스프레를 하신 분이 있었는데 재미있었다. 영화가 끝나고도 '에오' 를 외쳐주신 분이 있었는데 역시 재미있었다. 어떤 관객하고 같이 영화를 보느냐도 싱어롱관 평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영화는 매번 같은 녹화된 영상이지만 영화관 현장은 매번 다른 라이브라는 느낌이랄까. N차 관람객은 아니지만 또 영화관을 찾는 이들의 마음이 공감이 갔다. 


2. 카메라나 동영상 녹화를 제지하는 모습. 영화관에서 콘서트같이 환호하는 모습이 낯설고도 재미있는 광경이기에 촬영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주위에서 제지하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다들 일상에서 벗어나 나름의 일탈을 하러 온 이들이기에 촬영되지 않을 권리가 있는데다가 영화관에서는 애초에 촬영이 불가하기 때문에 촬영은 하지 않는것이 맞다고 본다. 무질서 속에 질서랄까. 찍지는 않았지만 정말 찍고싶은 광경이었다. 


3. 사실 싱어롱관에 들어가기 전에 수줍음과 흥의 민족인데 둘 중 뭐가 승리할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결과는 흥의 승리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혼자 다른 선택을 하는걸 싫어할 뿐 다같이 하는 일에는 거리낌 없이 하는 것 같다. 이번에는 다들 즐겁게 관람했는데 추측이지만 다른 싱어롱 관에서 주도하는 사람이 없으면 아마 다같이 조용히 관람할 것 같다. 


4. 영화관 산업 성장이 정체기에 들어섰다는 평이 많고 시에스타관이나 4DX, IMAX등 다양한 특별관으로 수익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많다. 싱어롱관 얘기 듣고 저게 되겠나 싶었는데 이게 될지 몰랐다. 역시 라면 신제품 출시하듯 지속적으로 찔러봐야 하나 터지는가 싶기도 하다. 


뭐 전반적으로 영화가 평론가들에게 높은 평을 받기는 어려운 스타일이었지만 편하게 보기에는 좋다. 싱어롱관에서 볼 생각이라면 뒷 자리쪽에 덜 어색할 수 있고(남들이 관찰되기 때문) 흥 넘치는 관객이 많은것 같은 시간대가 재밌을 확률이 크다. 마실게 있으면 좋고 일어나게 될 확률이 있으므로 간편한 옷차림이 편할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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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여행해도 제주시를 돌아다니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 도착하거나 나가는곳은 제주시이기 때문에 밥먹을 일은 있기 마련이다. 밥먹을일이 있기 마련이다기보다는 도착하면 신나서 나가면 아쉬워서 제주다운 음식을 찾는 것 같다. 이때 딱 적당한게 고기국수인데 일단 가격이 저렴하고 맛이 있는데다가 누구나 다 좋아할만한 맛이기 때문이다. 물론 줄이 길긴 하지만 유명한 곳이 몇 곳 되기도 해서 일정에 따라 고르기도 좋고 가게마다의 작은 차이를 느끼기에도 좋다. 보통 올래국수를 가다가 이번엔 자매국수에 가봤는데 역시나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뭐 국수집은 회전율이 생명아니겠는가 금방 줄을 빠져서 들어가서 주문했다. 만두도 시켰는데 만두는 그냥 만두맛이다 주문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고기국수를 먹었는데 역시나 서울의 고기국수보다는 제주의 고기국수가 더 맛있는 것 같다. 올래국수와는 조금 다른 맛이었지만 여기도 괜찮았다. 면이 노란색이라 중국집의 쫄깃하다 못해 질긴 소다면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저항감 없이 훌훌 넘어가는 식감의 면이었다. 고기가 맛있었고 국물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스타일이었던거로 기억한다. 뭐 어쨌건 잘 먹고 나왔다. 일본에 라멘이 있다면 제주도엔 고기국수가 있는게 아니겠는가 


우연히 어떤 식당을 검색하다가 식당 리뷰가 인상깊어 구독을 하게 된 블로그가 있는데 그 블로그 주인분이 운영하는 식당이 충화반점이다. 블로그를 보면서 충화반점의 가게 위치를 고르는 글까지 본 기억이 나는데 아쉽게도 메뉴들이 딱히 끌리지가 않아서 이제서야 방문하게 되었다. 마침 신촌에 갈 일도 있고 맛이 개업초에 비해 안정화되었다는 리뷰들이 간간히 보이길래 궁금해서 가보게 되었다. 정확히 어떤 메뉴를 파는지는 잘 몰랐는데 가보니 라구짜장과 충화짬뽕, 고기덴뿌라, 덮밥 메뉴를 팔고 있었다. 생 블랙트러플을 올린 라구짜장을 팔고 있었는데 가격이 좀 있어 굳이 고르진 않고 짜장, 짬뽕, 고기튀김에 음료가 나오는 세트메뉴를 주문했다. 



연대생이 아니라 연대생들이 이 위치까지 나와서 밥을 먹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대학가라 그런지 가격은 비싸지 않았다. 라구짜장은 짜장 같으면서도 일반 짜장과는 다른 맛이었다. 강렬하고 진한 맛의 짬뽕과는 달리 라구짜장은 다소 순한 맛이었는데 무난하게 먹기 좋다는 느낌은 받았으나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안내받은대로 먹다 중간에 트러플 오일을 뿌려 먹었는데 색다른 느낌으로 물리지 않게 먹을수 있었다. 충화짬봉은 강렬하고 진한 맛이었는데 매력있었다. 다만 술이랑 같이먹기는 좋아도 점심으로 먹기엔 좀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느낌은 받았다. 들깨가루를 뿌려 먹으니 육개장 맛도 났다. 안뿌려서 먹는게 더 맛있는 것 같다. 고기 덴뿌라는 맛있었는데 소스가 좀 아쉬웠다. 시고 단 탕수육소스나 칠리소스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그냥 개취)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맛있게 먹긴 했는데 다시 올런지는 모르겠다. 만약에 다시 찾는다면 짬뽕이 생각나서 다시 찾을 것 같다. 블로그를 보면 지속적으로 메뉴 개발을 하시는 것 같은데 보기 좋아 보인다. 만약 방문하게 된다면 개인마다 만족도는 다르겠지만 식당의 존재를 알게된 이상 메뉴들의 맛이 궁금해서라도 한번쯤은 방문하게 되는 식당인것 같다. 



보통 제주 여행을 마치고 비행기를 타기 전에는 고기국수를 먹곤 했는데 이번에는 해물탕을 먹었다. 삼성혈해물탕이라고 꽤 인기있는 곳이었는데 별다른 이유는 없고 푸짐하게 해물이나 먹고 싶어서 골랐던것 같다. 웨이팅이 약간 있었고 내부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중국인들도 꽤 많았는데 아마 식당 규모가 크고(식당이 작으면 단체 중국인들 식사 자체가 불가능) 푸짐하게 나오는 특성, 양념이 강하지 않고 해물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 특성(외국인도 호불호 없이 식사 가능) 덕에 중국인이 많았던것 같다. 식당 내부가 굉장히 혼잡해서 음식 나오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정신 없게 먹긴 했다.


푸짐하게 나와서 시각적으로 만족스러웠긴 했는데 정작 맛은 그저그랬다. 오래 끓여야 맛이 우러나온다고 설명되어있긴 했지만 처음엔 정말 밍밍했고 꽤 오래 끓였다고 생각했는데도 원하는만큼의 맛이 안나왔다. 해물 자체는 신선했는데 가격이 저렴한편도 아니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음에는 고기국수를 먹으러 갈 것 같다. 물론 고기국수집도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긴 하지만... 




 



제주도에 갔을때 갔던 카페이다. 성산일출봉 근처에 플레이스캠프 제주라는 곳에 있는 카페인데 가로수길이 본점일거라는 생각과 달리 제주가 본점이었다. 플레이스캠프 제주라는 곳을 이때 처음 알게 되었는데 혼자 제주 동부를 여행하려고 한다면 이곳에서 머무는 것도 괜찮아 보였다. 요가클래스나 커피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고 조식도 내부에 있는 식당과 연계되어 제공되고 있었다. 스피닝울프나 도렐같이 펍이나 카페도 내부에 있어서 성산쪽에 숙소를 생각한다면 괜찮아 보였다. 성산쪽에 이만한 곳이 없어서 여행객 입장에서는 괜찮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한적한 성산에 이정도 규모로 이런 공간을 기획한 기획력과 배짱이 멋지다. 왜 성산에 자리 잡게 되었을지 궁금하다. 


어쨌든 성산 도렐에서 마신 너티클라우드는 맛있었다. 쌉싸름하고 달콤했다. 텁텁함에 가까웠던 가로수길에 비해 이곳은 밸런스가 나쁘지 않았다. 커피라기 보다는 음료가 어울려 보이긴 했지만 비오는날 쌉싸름하면서 달콤한 커피 한잔 마시니 기분이 좋았다. 좋은 기억에 에스프레소도 시켜봤는데 에스프레소는 별로였다. 달달한 커피음료들이 인기가 많아서인지 강하게 볶은 원두를 쓰는게 아닌가 싶다. 산뜻한 에스프레소를 기대했는데 기대와는 맞지 않는 맛이었다. 



비가 오는날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근방에 이정도로 유명한 카페가 없기 때문에 성수기에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제주 제2공항 예정 부지가 성산읍이라고 하는데 왜 이쪽인지 모르겠다. 그 전에 제주에 공항이 하나 더 필요한지도 잘 모르겠지만. 아직 확정도 아니고 공론화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은데 무슨일인지 천천히 살펴봐야겠다. 




RB 3.58/5 UNTAPPD 3.82/5 IBU 40 ABV 11.4% Stlye 발리와인


과일향, 오크향의 몰티한 발리 와인.  오크향이 독특하긴 한데 재구매는 안할듯


뽀할라에서 셀러시리즈로 나온 발리와인이다. 발리와인은 고도수의 진한 캐릭터의 에일이다. 그럼 올드에일이랑 같은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봤는데 견해가 분분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같은 스타일으로 보인다. 올드에일이라는 스타일 자체가 마일드 에일 VS 올드 에일의 대립된 개념에서 파생된 것 같다. 마일드 에일(mild ale)이 양조되지 얼마되지 않은 신선한 에일을 뜻하는 개념이라면 올드에일(old ale)은 숙성된, 말그대로 오래된 에일이라는 개념이다. 약한 스타일의(저도수의) 맥주를 오래 숙성시키다 보면 산패하기 마련이고 자연스럽게 숙성 가능한 에일은 강한 스타일(고도수의)의 에일이기 때문에 올드에일은 강한스타일의 몰티한 캐릭터가 된것이라고 한다. 그런 올드에일이 스타일로 자리잡다 보니 올드에일=보통 배럴에 숙성시킨 산도가 높은 고도수의 에일 이라는 개념이 자리잡게 된 것 같다. 발리와인도 찾아보면 올드에일과 큰 틀에서는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이쯤 해두고 나중에 궁금하면 더 찾아봐야겠다. 


셀러 시리즈 중에서 왜 이 맥주를 집어온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개인적으로 발리와인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노란 왁스가 이뻐서 집어온건가? 저거 벗기다 병 흔들어서 새고 난리났다. 왁스 딱딱한건 벗겨내야돼서 귀찮고 물렁한건 오프너에 들러붙어서 귀찮다. 알마냑과 올로로소 배럴에 숙성시켰다고 한다. 알마냑은 브랜디고 올로로소가 뭔가 찾아봣더니 쉐리와인의 대표적인 스타일이라고 한다. 캐러멜 향과 견과류 향이 난다고 하고 발리와인이랑 어울리지 않을 수가 없을것 같다만 올로로소를 마셔본 적도 없고 쉐리와인을 마셔본 적도 없어서 좀 아쉬웠다. 셰리와인은 일반 와인에 브랜디를 첨가한 와인인데 와인 발효중에 브랜디를 첨가해 달달한 포트와인에 비해 발효가 끝난 와인에 브랜디를 첨가해 드라이한 편이라고 한다. 


향은 달달향 과일향이 기분좋게 난다. 마시면 몰티함, 카라멜향, 검붉은 과일, 나무향 등이 감지된다. 달긴 한데 생각보다 달지는 않고 쉐리배럴이라서 그런지 과일향이 더 풍부한 느낌이고 오크향이 버번배럴 에이징과는 달리 독특하다. 보통 이런 스타일이 끈적하고 풀바디인데 이 맥주는 미디엄 바디에 끈적하다는 느낌은 없이 깔끔한 편이다. 알마냑, 쉐리배럴 에이징인데 쉐리와인을 마셔본적이 없어 그 향을 모르는게 좀 아쉽긴 하다. 스트롱 에일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만족도는 살짝 떨어졌으나 맛 자체는 맛있게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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