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에 요새 힙한 곳이 많다해서 그래 을지로로 가보자 해서 일단 출발했다. 근데 가보면서 요런저런 방법으로 찾아보니 딱히 끌리는 곳이 없었다. 저녁에 운영하는 바도 있고 카페는 당연히 많고 음식점들도 많았는데 약간 내가 생각하는 힙함이랑은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요새는 힙플레이스=인스타그래머블한 곳으로 통하나 보다. 밥을 먹고 편하게 맛있는 커피나 마시고 싶어서 바캉스커피로 갔다. 이곳도 인스타그래머블해보이긴 했는데 그래도 듁스원두를 쓴다고 하기도 하고 장소도 다른 곳에 비해 쾌적해 보여서 크게 고민 안하고 그냥 결정했다. 



바캉스라떼가 시그니쳐 메뉴인것 같았는데 바캉스라는 카페 이름과 민트색의 카페 이미지를 활용한 컨셉메뉴인것 같았다. 로즈마리가 올라가고 파란 시럽이 들어간 라떼가 굳이 땡기지 않아 아메리카노랑 바닐라라떼를 주문했다. 내가 시킨건 아메리카노였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듁스커피 원두를 쓰는게 맞는건가? 블로그에서 본 것 같은데 맛은 듁스커피 쇼룸에서 마신 커피랑 좀 달랐다. 



카페 내부는 이런 모습이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공간이 컸다. 주변은 빌딩이 보이는데 빌딩의 새파란 이미지와 가게의 시그니쳐 색인 민트색이 어울어져 나쁘지 않다. 9층에 사무실로 쓰일것 같은 공간을 카페로 만든 기획력은 멋지다. 루프탑 카페라 부르긴 뭐하지만 가장 꼭대기 층에 있고 밖에서 마실 수 있는 좌석도 있다. 속이 비치는 하얀 천으로 빛과 하얀색 민트색에 중점을 둔 것 같다. 등받이 없는 의자와 진동벨 기능이 없는 번호표는 편해보이지 않았다. 다음에 을지로에 오게된다면 좀 더 을지로스러운 카페에 가보고 싶다. 



아늑한 카페에서 퍼질러 앉아있고 싶은 날도 있지만 말 그대로 따뜻하고 맛있는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눅눅하고 탄 맛나는 커피나 풋내나고 신맛만 나는 커피 말고 적당히 산뜻하고 향긋한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상수 근처에서 밥을 먹고 주변에 어디 카페 없나 찾다가 듁스커피 쇼룸이 여기에도 있다는걸 알고 찾아갔다. 예전에 한남동에 33 apartment에서 듁스커피를 처음 마셨는데 그 공간하고 비슷하게 꾸며 놓았다. 상수 매장은 위치가 정말 이런곳에도 매장을 내는구나 싶은 곳에 있는데 사람이 많아서 테이크 아웃을 해서 마셨다. 밖이 춥기도 하고 따뜻한 커피는 테이크아웃잔에 마시는 것보다 잔이 좋아서 어지간하면 앉을까 했었는데 웨이팅인지 밖에서 마시는 사람들인지 아무튼 사람이 꽤나 많았다. 바에 앉아서 차분하게 맛을 음미하고 싶었지만 상황상 테이크아웃을 해야 해서 그냥 라떼를 주문했다. 따뜻해서인지 카페인때문인지 원두덕분인지 날이 추워서인지 커피 맛은 좋았다. 

RB 3.18/5 UNTAPPD 3.71/5 No IBU ABV 5.2% Stlye witbier


이마트에 간 김에 6병 10% 할인에 낚여 맥주를 7병 사왔다. 왜 7병이냐고 묻는다면 지금 쓰고 있는 아인스톡 화이트 에일을 한 병 더 샀기 때문이다. 이유는 가격이 1,000원이었기 때문... 의심이 많아서 한 병만 사왔는데 몇 병 더 사올걸 그랬다. 


아인스톡은 아이슬란드에 있는 크래프트 브루어리인데 아이슬란드어로 '유일한, uique'란 뜻이라고 한다. 부재료로 귀리와 오렌지필, 고수가 들어갔다고 한다. 현지에서는 얼만지 궁금해서 들어간 홈페이지에 '우리는 깨끗한 아이슬란드의 물로 양조한다'고 써있는데 간지폭풍이다. 


화이트에일은 윗비어의 영어식 표현이다. 맛은 살짝 스파이시하니 전형적인 윗비어인데 조금 밍밍하니 라이트하긴 하다. 감이 안 온다면 제주맥주의 위트에일을 떠올리면 비슷하다. 솔직히 맛보다도 어떻게 1,000원이 가능한건지 궁금하다. 아이슬란드 물만 떠다 생수로 팔아도 천원보단 비싸게 팔 것 같은데... 미끼상품이라고 보기엔 누구를 낚으려 한 건지를 모르겠다. 신세계 F&B팀에 물어보고 싶지만 대답해줄 사람이 없겠지? 수입사가 망했다거나 그런 슬픈일만 아니면 좋겠다. 어쨌든 혹시 보인다면 구매하는걸 추천한다. 


마켓컬리나 쿠팡, 이마트 등의 신선식품 온라인 판매 경쟁을 지켜보면서 과일 소포장해서 모아서 보내주는 서비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과일을 좋아하는 1인가구로서 필요한 서비스였는데 역시나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는 누군가 실행하고 있을거라는 말이 맞는건지 만나씨이에이라는 곳에서 런칭한 만나박스에서 이미 과일 정기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매주 한 번씩 배송되는 서비스이고 한 박스에 18,900원, 첫 주는 이벤트로 반값이었다. 2주동안 이용한 후기에 대해 간단히 남겨보고자 한다.


첫주- 용과, 귤, 사과, 자몽, 키위


둘째 주- 딸기, 자몽, 레드향, 키위, 바나나


장점


1. 다양한 과일 조금씩 먹을 수 있음/ 어떤 과일이 올지 기대감 

가장 큰 장점인데 다양한 과일을 조금씩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마트가서 사면 사과 2개, 오렌지 2개 이런식으로 고를 수 있겠지만 너무 번거롭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려면 거의 1팩 단위이다. 사과 하나 먹으려면 5-6개입 들어있는 한 팩을 사야한다. 만나박스는 사과2개, 키위 3개 이런식으로 배송되는데 소량을 종류별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게다가 매주 조금씩 종류가 달라져서 오기때문에 어떤 과일을 먹을 수 있게 될지 기대가 되기도 한다. 


2. 품질 

과일 대체로 맛있는 편이다. 사실 식품을 온라인에서 주문할 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품질 부분이다. 수박 고를때도 알 수 없는 통통 판별법으로 두드리고 사야 안심이 되는데 온라인으로 보지도 않고 사기엔 품질이 우려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먹어본 바 과일은 맛있는 편이다. 


3. 스크래치, 냉동팩 대신 생수 

사소한 부분이지만 냉동 팩 대신 생수를 넣어 보내준다. 여름엔 얼려서 보내주고 겨울엔 동파 방지용으로 얼리지 않은 생수를 보내준다고 하는데 냉장팩 넣어주는 것 보다 훨씬 좋아 보인다. 또 테이프 부분에 스크래치 카드를 붙여줘서 뜯기 편하게 해 놓았는데 뜯기도 편하고 스크래치 긁는 재미도 있다(당첨은 안됨 ^^). 배민에서 테이핑 시 뜯기 편하게 끝 부분을 접어서 포장한다는 일화가 떠오르는 부분이다. 작지만 즐거운 일. 


단점


1. 원하지 않는 과일도 받아야 함 

이게 가장 큰 문제인데 한 주에 배송되는 과일의 구성은 동일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원치 않는 과일을 받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키위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2주연속 키위가 배송됐다. 키위고 참다래고 똑같은 놈들이다. 자몽도 껍질도 많이나오고 까먹기도 힘들어서 절대 사먹지 않는데 2주 연속으로 왔다. 메로골드고 무슨 자몽이고 똑같은 놈들이다. 1인 가구용으로 구성된 상품인데 정말 1인가구가 자몽 사다가 까먹는 사람이 있나? 껍질 까기가 얼마나 귀찮은데.. 용과는 좋아하긴 하지만 솔직히 한국에서 사는 가격에 사먹을 생각은 없다. 아마 첫주 배송 박스 중 용과의 원가 비중이 1/3은 됐을거다. 


2. 우체국 택배로 배송되는 문제 

이것도 좀 문제인데 만나박스는 자체 물류를 운영하지 않는것으로 보인다. 우체국택배를 사용하는데 배송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우체국택배로 배송된다는 이유로 몇 가지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우선 에어캡 등 포장이 늘어나는데 포장이 는다는건 비용이다. 환경에도 좋지 않고 포장비에 인건비까지 가격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또 키위가 단단한 상태로 와서 숙성시키는데 1주일이 걸렸다. 무른 키위를 배송하면 배송 중 파손될까봐 그런지 모르겠지만 1주일 안에 소비한다는 컨셉과 어울리지 않는것 같다. 딸기 역시 살짝 무른 상태로 왔다.  


3. 가격

위에 장점으로 서술한 것처럼 과일 품질은 좋은 편인걸 고려하면 가격이 비싼 편은 아니다. 정확히 계산해보지는 않았지만 마켓컬리에서 사는 과일 가격+ 우체국 택배 배송비 정도로 가격이 구성된 느낌이다. 즉 비싼 편은 아니지만 딱히 싼 가격도 아니란 뜻이다. 만나씨이에이가 아쿠아포닉스를 활용한 시설원예를 하는 곳이라고 들어서 딸기 정도는 직접 생산하는 것이 아닐까 했는데 채소류만 직접 생산하고 과일은 직접생산하지 않는 것 같다. 즉 과일 정기배송에 있어서는 생산-유통-판매 중 판매 역할만 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크게 저렴하기 어려운 것 같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일단은 배송을 중지했는데 만나씨이에이에 대해 간단히 찾아보면서 흥미가 생겨 샐러드 채소 정기배송을 한 번 주문해볼까 생각중이다. 아쿠아포닉스를 활용해서 시설원예를 하는 것 같은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기술을 접목한 시설원예로 가능한 농작물이 많지는 않겠지만 응원하고 싶다. 샐러드용 채소나 토마토, 파프리카, 딸기 말고 다른 것도 가능한지 모르겠다. 버섯도 키우려나? 러시아 등 해외시장이야 크겠지만 네덜란드나 일본 업체랑 경쟁해야 하려면 힘들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응원하고 싶다 우리나라 식비가 너무 비싸다. 


서울브루어리에서 새로운 임스가 출시됐다는 소식을 듣고 궁금해서 마시러 오랜만에 가봤다. 11일에 DIPA도 새로 나온다길래 DIPA 나오면 갈까 했는데 어쩌다보니 그 전에 가보게 됐다. 왠지 DIPA는 양조된지 얼마 안되었을 때 마셔야 더 맛있을 것 같고 임스는 좀 있어도 괜찮을거 같아서 딱 계획적으로 11일이나 12일에 가려고 했는데 좀 아쉽긴 하다. 처음에 생겼을 때는 위치가 좀 애매한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요새는 정말 구석에 생기는 곳도 많아서 이정도면 위치가 매우 좋은 편이라 여겨진다. 한남동에도 2호점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합정이 1호점이기도 하고 집에서 더 가깝기도 해서 아직 한남점은 가보지 못했다. 



생긴지 얼마 안되었을 때는 이 공간이 이런식으로 꾸며져 있진 않았는데 11월에 오랜만에 와보니 이렇게 꾸며져 있었다. 그때는 사람이 많아서 안쪽 테이블에 앉았는데 이번엔 궁금하기도 하고 밖이 더 조용하니 아늑해 보여서 밖에 앉아봤다. 음.. 캠핑온 느낌이 나기도 하고 어둑하고 조용해서 아늑한 느낌이 있긴 한데 너무 어두워서 메뉴판이랑 맥주, 음식이 잘 안보일 정도이고 난방이 빵빵하긴한데 살짝 춥기도 해서 겨울에는 그냥 안쪽 자리 앉는게 나을 것 같다. 맥주 주문하기도 살짝 불편하다. 


어쨌든 이번에 출시된 맥주의 이름은 스모어인데 스모어라는 이름의 음식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것 같다. 스모어는 크래커에 마시멜로와 초콜렛을 올려 캠프파이어할때 구워먹는 간식이라고 하는데 페어링 푸드로 같이 준비되어 있었다. 맥주에도 크래커, 바닐라, 마시멜로, 유당, 카카오닙스 등이 부재료로 들어갔다고 설명되어 있었다. 사실 서울브루어리 맥주를 몇 번 마셔봤는데 약간 캐릭터가 강하지 않고 라이트 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임페리얼 스타우트도 크게 기대 안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도수가 10도 정도 됐는데 알콜부즈도 없었고 질감도 크리미 하니 진짜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먹는 느낌이었다. 물론 해외 브루어리 유명 임스만큼은 아니지만 국내 브루어리에서 임페리얼 스타우트 마셔본것 중에는 이게 제일 맛있는 것 같다. 나는 좀 더 찐하고 쫀득한 임스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이건 마시기 편하게 좀 순한 맛을 의도한 것 같다. 알콜부즈도 없고 드라이한 편이다. 커피향과 초콜릿 향이 좋다. 


같이 주문한 스모어도 생각보다 엄청 맛있었다. 서울브루어리 안주가 좀 헤비한게 많은데 이렇게 가벼운 안주들도 있으면 좋겠다. 초리소나 올리브나 크림치즈 같은. 키슈는 별로 맛이 없었다. 온어락이라는 곳에서 만든 크래프트 소다도 판매하고 있엇는데 이것도 맛있었다. 연남동인가 연희동에 있던데 기회되면 가보고 싶다. 


맛이 어떤지 궁금해서 찾아보는데 인스타에밖에 후기가 없어서 내가 블로그에 올려버리기로 했다. 이제 시간이 지나면 유튜브에서 검색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와이즐리가 출시된지 얼마 안됐을 때 면도기와 면도날로 구성된 스타터 세트를 구매해서 이용해본적이 있다. 면도날을 주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브스크립션 모델인데 나가면 편의점이 종류별로 펼쳐진 한국에서 서브스크립션 모델이 큰 효용이 있을지 갸우뚱 하긴 했다. 그래도 주기적인 배송모델보다 쉐이빙 제품 그 자체의 개선에 집중한다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긴 했다. 개인적으로 면도날은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아 쓰고 있지만 쉐이빙 폼, 쉐이빙 크림은 아무리 찾아도 마음에 드는 제품이 없어 방황하는 중인 상태라 와이즐리에서 쉐이빙 크림을 출시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와중에 페이스북에 면도젤 출시됐다는 광고가 피드에 떠서 구매했다. 페이스북 광고가 가격대비 효과가 좋다는데 사실인거 같기도.. 


지난번에 면도날은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후기들을 보면 만족스러워 하는 리뷰가 꽤 많은 것 같다. 아마 수염의 양이 많지 않고 두껍지 않은 사람들이 만족하지 않을까 싶은데 혹시 달라진게 있을까 싶어서 면도날도 같이 주문해봤다. 면도날은 역시 나에게는 안정감이 떨어졌다. 쉬크 면도날이 조금 더 비싸지만 이게 더 잘 맞는 것 같다. 와이즐리 면도날은 자칫하면 베일것 같은 느낌이 들고 피부에 자극도 더 있는 편이다. 물론 일정 기간마다 자동으로 배송이주기 때문에 편하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충분히 만족할만한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반면 쉐이빙젤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질레트 같은 곳에서 나오는 쉐이빙 폼은 거품이 풍성하고 조밀해 면도에 도움을 준다는 느낌은 받았으나 향도 너무 강하고 피부에도 자극적이었다. 성분까지 살펴보진 않았지만 피부에 자극이 느껴져서 쓰다 말았다. 그러다 아이허브 같은 곳에서 좀 순해보이는 쉐이빙 크림을 구매 해봤는데 확실히 순하긴 했지만 거품이 잘 안나고 수염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 없어 효과에 대한 확신이 안들었다. 뭐 이런 식으로 방황하다가 중간 정도의 특성을 보이는 눅스 쉐이빙 크림을 사서 쓰고 있었는데 가끔씩 외국 나갈때 면세점에서 산다 해도 좀 비싸게 느껴지는 가격이란 점이 아쉬웠다. 


그러던 중 와이즐리 쉐이빙 크림을 쓰게 된건데 일단 가격이 비싸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면도에 도움을 준다. 약초와 허브가 섞인듯한 향이 나는데 역한 향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향이다. 단점이라면 뚜껑을 여는 사용감이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포장역시 불필요한 포장이 없고 종이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매우 만족한다. 제품 그 자체보다 포장에 더 감동했다. 쉐이빙 젤 자체는 사실 눅스쪽이 더 마음에 들긴 하지만 가격이 한 3배 차이 나기때문에 나는 계속 와이즐리 쉐이빙 크림을 쓸것 같다. 쉐이빙 폼을 찾아 방황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합정역 근처에서 카페를 찾다가 전에 가본적이 있는 밤부로 갔다. 그 당시에는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완전 깔끔했는데 이제는 시간이 흘러서 깔끔깔끔한 느낌은 덜한 것 같다. 2층 주택을 개조해서 카페로 만든 것 같은데 좌석도 많고 날이 좋으면 밖에 앉을 자리도 있어서 웨이팅은 없지 않을까 싶다. 베이커리도 같이 해서 크로와상같은 빵들을 팔긴 하는데 딱히 끌리지 않아서 음료만 마셨다. 공간도 크고 인테리어도 살짝 번잡한 느낌이라 조금 정신없는 분위기이긴 한데 합정역 뒤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나와서 역 근처 카페 찾을 때 좋은 곳 같다. 큰 기대는 안했는데 아포가토는 맛있었다. 






결론

실온 가능한 닭가슴살이라 편리하다. 무염이라 그런지 조금 퍽퍽하고 생강맛이 강하다. 


구매 및 성분 

100g 무염 버전을 구매했다. 가열하지 않고 바로 먹어도 괜찮다고 되어있는데 혹시나 해서 살균되라고 렌지에 돌려 먹었다. 1월 초에 구매했는데 유통기한은 4월 30일까지다. 실온보관인걸 고려하면 꽤나 긴 편이다. 유통사는 랩노쉬로 유명한 이그니스이고 제조사는 아침이라는 곳인데 처음 들어봤다. 닭가슴살 이외 재료는 닭가슴살 염지제로 백후추, 마늘분말, 양파분말, 생강분말, 설탕이 들어갔다고 나와있다. 흠 무염 염지제라니 따뜻한 아이스티같은 느낌이지만 소금이 아니어도 육가공 중 쓰이는 향신료 등 첨가제를 염지제라고 통칭하는것 같다. 


시즈닝이 되어 있는데 생강맛이 굉장히 강하다. 아마 닭 비린내를 잡으려고 그런 것 같은데 닭 비린내를 잡는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생강향이 너무 강해서 그닥 맛있다는 느낌은 안든다. 무염이라 그런지 다른 닭가슴살 대비 좀 더 퍽퍽한 느낌이 들기는 한데 같이 놓고 비교해가면서 먹은게 아니라 정확히 모르겠다. 염분에 민감하지 않다면 가염된 닭가슴살을 추천하고 싶다. 


기타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칭찬해주고 싶다. 사실 닭 가슴살 살 때 몇 개 사는게 아니라 몇십개 단위로 구매하게 되는데 냉장고에 다 넣을 자리가 없다. 이 부분을 잘 고려해서 만든 것 같은데 지금은 겨울에라 별 걱정이 안되긴 하지만 여름에는 진짜 상온보관을 해도 문제가 없을지 조금 걱정되긴 한다. 맥주같은 경우에도 상온 보관해도 별 문제는 없지만 홉이 많이 들어간 맥주는 냉장 보관 하는 편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닭가슴살도 실온보관 가능하게 만들면서 잃은 것은 무언지 좀 궁금하다.





가로수길에 평일 점심 조금 지난시간에 밥을 먹으로 쮸즈에 갔다. 평일 점심에 올 일이 없었기에 당연히 평일 점심에는 웨이팅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6팀 정도 앞에 대기중이었다. 점심 피크시간도 아니고 라스트오더 언저리에 왔는데도 사람이 많았다. 프리랜서인지 그냥 놀고 있는지 휴가인지 알 길이 없지만 다들 무슨 일을 하는지 조금 궁금하긴 했다. 쇼마이랑 소룡포, 완탕면과 매콤완탕을 주문했는데 다 따로따로 나와서 귀찮아서 사진은 안찍었다. 완탕면 안에 들어있는 완탕이랑 매콤완탕에 들어있는 완탕이랑 같은 종류인 것 같다. 쇼마이는 내 스타일은 아니었고 소룡포랑 완탕면, 매콤완탕은 맛있게 먹었다. 저렴하다고 생각했는데 저 완탕면이 9천원이라고 생각하니 좀 비싼 것 같기도 하다. 물가가 비싼 나라 음식들(프렌치, 이탈리안 등)은 좀 비싸도 그려러니 하고 물가가 싼 나라 음식들(쌀국수, 타이음식 등)은 현지 가격 생각하면서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가로수길임을 감안하면 비싼 편은 아니다. 1.5층 정도의 높이를 2층으로 공간을 나누어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인지 아래쪽 좌석은 좀 추웠다.



한남동 아러바우트에 가보고 싶었는데 위치가 애매해서 포기한적이 있다. 신사동에도 아러바우트가 쮸즈 근처에 있길래 가봤다. 배불러서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는데 저 큰 잔에 1/4정도 커피가 담아져 나왔다. 설탕을 준비해 준다길래 카페 분위기 봐서는 비정제 각설탕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스틱설탕도 아니고 퍼서 먹으라고 작은 볼에 담긴 설탕을 내주었다. 독특한 곳이다. 커피는 산미가 두드러졌는데 딱히 인상적이진 않았다. 핸드드립이 유명한 곳인 것 같다. 푸어오버를 추천한다(마셔보진 않음). 가게 분위기는 좋았고 Mulled tea라는 메뉴 때문인지 향신료 향이 기분좋게 풍겼다. 뱅쇼가 영어로는 Mulled wine이란걸 처음 알았다. 프랑스어로 뱅이 와인이고 쇼가 따뜻한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가로수길이 자주 오는 동네가 아니다 보니 온김에 이곳저곳 둘러볼까 했는데 얼마전에 애플스토어 가면서 똑같은 생각으로 몇 곳 둘러본게 생각났다. 생각보다 자주 오는 것 같다. 

배가 고프진 않은데 이대로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가는 배가 조만간 고플 것 같으면서도 기왕 먹을거면 맛있는걸 먹고싶고 술도 한 잔 했으면 좋겠다 싶은 느낌이 들었을 때 합정에 있는 쿠이신보를 찾아갔다. 사실 이 동네에서 야키토리 하면 쿠시무라가 먼저 생각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지만 위치가 찾아가기 조금 애매하기도 하고 좌석 수도 많지 않아서 웨이팅이 들쑥날쑥 하기도 해서 새로운 곳을 찾아보자는 마음에 쿠이신보에 가봤다. 신사에도 있고 청담에도 ~ 쿠이신보라는 가게가 있는 것 같은데 약간씩 컨셉은 다른 것 같다. 합정에 있는 쿠이신보는 캐주얼한 이자카야였고 가격도 비싸지 않은 합정/상수 물가 수준이었다. 



간단히 하이볼 한 잔 하려고 했는데 짐빔 하이볼 행사를 하고 있어서 참여해봤다. 주사위를 던져서 같은 숫자가 나오면 한 잔 무료고 짝수가 나오면 큰 사이즈를 주문해야 하는 뭐 이런식의 행사였는데 그냥 재미삼아 해봤다. 운이 좋게도 같은 숫자가 나와서 한 잔을 공짜로 마셨는데 기분 좋아서 더 주문하게 되는 효과는 있었지만 하이볼이 별로 맛은 없었다. 산토리 하이볼도 주문했는데 역시 딱히 맛이 없었다. 콜라+위스키 하이볼도 마셨는데 이것 역시 약간 애매했다. 이곳 하이볼 배합 비율이 내 입맛하고 잘 안 맞는것 같다. 여기는 탄산수+위스키로 나와서 달지 않은데 토닉워터+위스키로 달달하게 먹는게 나은 것 같다. 



기본으로는 양배추랑 마요네즈같은 소스가 나왔고 세트메뉴로 5개인가 나오는 꼬치를 주문했다. 랜덤으로 나왔는데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 단품으로 추가 주문했다. 염통이랑 닭 다리, 연골 등 다양한 부위가 나왔는데 랜덤으로 시키니 편하긴 한데 역시 마음에 안드는 꼬치가 나오기도 하는 것 같다. 저 파에 베이컨 돌돌 말려 나오는 꼬치를 느끼해서 별로 안좋아하는데 역시 느끼했다. 전반적으로 꼬치는 먹을만 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쿠시무라쪽이 더 맛있는 것 같다. 



오늘의 메뉴인가 추천메뉴여서 그냥 주문한 메뉴인데 닭 가슴살 튀김이었다. 저 칠리 소스랑 시소랑 같이 먹으니 맛있긴 했는데 튀김이 살짝 아쉬웠다. 가격은 저렴한 편인데 양도 작다. 


직원들은 친절하고 가게도 작은 편은 아니라 웨이팅이 있어도 금방 빠질 것 같은 분위기였다. 위치도 좋고 가격도 비싸지 않아서 가볍게 한 잔 하며 꼬치 먹으러 오기 좋은것 같은데 역시나 쿠시무라가 내 취향에는 더 맞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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