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쥬스바나 마시러 온 이후로 오랜만에 비어바나를 다시 왔다. 

 

오려고 했던건 아니고 채윤희가 웨이팅이 길어서 기다릴 겸 맥주 한 잔 하러 왔는데 와서 보니 피자 할인을 하고 있어서 피자 한 판 시키고 맥주 한 잔 주문했다. 

 

 

 

 

영등포터나 쥬스바나는 전에 마셔본 기억이 있는데 홉바나라고 새로 맥주가 나왔길래 주문해봤다. 

 

뉴잉글랜드 스타일 IPA는 홉의 쓴맛을 최대한 줄이고 쥬스같은 음용감을 살린 IPA인데 더블 뉴잉글랜드 IPA라길래 맛이 궁금한 것도 있었다. 

 

더블 드라이 호핑(DDH)을 뜻하는건가 했는데 도수를 보니 9%로 꽤 높아서 DIPA에 쓴맛을 살짝 줄인 버전이 아닌가 싶었다. 

 

 

 

 

 

콤부차도 하나 시켰는데 그럭저럭 괜찮았다. 

 

부루구루에서 나온게 아닐까 했는데 준 콤부차라고 못보던 브랜드에서 나온 콤부차였다. 

 

맛은 괜찮았는데 침전물이 너무 튀어서 약간 식욕이 떨어졌다.(콤부차 공정상 원래 생길수 있는 침전물이라고 함) 

 

아직까지는 논알콜 음료에 대한 선택권은 넓지 않은듯 싶다. 

 

피자는 얇지만 치즈가 충분해 양이 적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다만 치즈 두께가 있는데 토마토소스 맛이 강하지 않고 페페로니 맛도 강하지 않아 조금 밍밍하게 느껴졌다. 

 

가격대비 만족스럽긴 했는데 좀 더 짜고 좀 더 자극적이면 더 좋을듯

 

 

 

 

 

 

홉바나는 실키하고 진한 느낌인데 씁쓸함은 꽤 느껴졌다. 

 

살짝 홉 눅눅한 향이 느껴지고 묘하게 특이한 향도 났다. 

 

쥬스같은 NE IPA라기 보다는 실키한 텍스쳐를 가진 DIPA와 비슷한 것 같다. 

 

나쁘진 않았지만 쥬스바나쪽이 더 취향에 맞는것 같다. 

 

 

 

 

비어바나는 지난 번에 왔을 때보다 전반적으로 안정된 느낌이다. 

 

루프탑도 있고 2층도 있고 1.5층도 있고 하다보니 전체적으로 산만한 느낌이었는데 직원 수가 늘어 응대가 친절해졌다. 

 

자체양조 맥주 수도 늘고 안주도 가격대비 맛있는 편이다. 

 

처음엔 잘 될까 긴가민가 했는데 생각보다 잘 운영해 나가는것 같다. 

 

문래에 온다면 추천할만한 곳 

 

 

 

비어포스트펍에서는 그동안 냉장고 바틀룸(?)에서 맥주만 사가다가 이번엔 처음으로 자리잡고 마셨다. 월간으로 맥주잡지를 발간하는 비어포스트에서 운영하는 펍인데 올드문래 바로 앞에 있다. 비어포스트는 맥덕이라면 모르기 어려운 잡지인데 구독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기서 맥주를 자주 사가는거로 응원의 마음을 대신하고 있다..^^ 항상 사람이 많은 올드문래에 비해 사람이 많은 편은 아닌데 올드문래가 사진찍고 하기 좋은데 너무 북적이고 정신 없어서 조용히 한두잔 하고싶을때는 비어포스트가 나은것 같다. 맥주 종류도 올드문래보다는 비어포스트쪽이 다른곳에서 마시기 어려운 맥주들이 많다. 



투올 쓰리엑스 레이드(3x Raid) 맥주와 비어바나에서 양조한 맥주를 주문했다. 쓰리엑스 레이드는 페일라거를 3 번 드라이호핑한 맥주인데 알고는 있었지만 마셔본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호피하니 무난한 맥주이긴 했는데 좀 밍밍하고 느끼했다. 아무리 호피가 좋아도 바디가 너무 가볍거나 비터가 약하면 간혹 느끼하다는 느낌이 든다. IPA가 써서 싫은 사람들이 마시기엔 좋을것도 같다. 



비어바나에서 양조한 맥주는 콩글리쉬에일이었던것 같은데 트로피컬 바이젠인가는 저번에 마셔봐서 이번엔 새로 나온거 마셔봤다. 맥주는 그냥 무난했던것 같다. 마신지가 꽤 됐는데 맛없다는 기억도 없고 맛있다는 기억도 딱히 없다. 



안주로는 가볍게 과일은 건조한 칩과 과자가 섞인 마른안주를 주문했는데 다른테이블도 다 먹고있었다. 아마 가볍게 먹을만한 마땅한 안주가 없어서 그런듯 싶다. 이게 무슨 과일이나 채소일까 골라먹는 재미가 있긴 했는데 먹다보니 좀 물렸다. 사이즈를 줄이고 가격을 내리고 다른 가벼운 안주를 추가했으면 좋겠다. 가볍게 마시고 냉장고룸에서 맥주 하나 테이크아웃해서 갔다. 냉장고방에 맥주 종류가 많진 않은데 확실히 간지는 난다. 

문래에 양키스피자 먹으러 왔다가 그냥 돌아갈 수 없어 비어바나를 들렸다. 약간은 쌀쌀한 날씨였는데 루프탑에 앉아 맥주 한 잔 하리라는 마음으로 찾아갔는데 걸어가느라 힘들어서 그냥 1층에 앉아 마셨다. 주문도 앉아서 하고 맥주도 가져다주고 1층에 훨씬 편한것 같다. ㅎㅎ 힙한 분위기와 풍경따위.. 




사실 지난번에 트로피컬바이스를 마셔보고 꽤 괜찮아서 다른 자체양조 맥주가 없나 해서 와본건데 새로 나온 맥주는 없었다. 델리리움 트레멘스는 요새 정말 자주 눈에 띄는 것 같다. 가격이 조금 비싸지 않나 싶은데 마케팅을 잘 하는건지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건지.. 당시에는 메뉴판에 상세히 적혀있지 않았는데 피드백이 있었는지 메뉴판에 브루어리 정보 등 내용이 충실해졌다. 트로피컬바이스는 예상대로 브루원에 위탁양조를 하는 것 같다. 사실 평소대로라면 수도수를 마시거나 미스터리브루잉 NE IPA를 마셨겠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온김에 트로피컬 바이스를 주문했다. 앰비션 브루어리 꽃신도 같이 주문했다. 



트로피컬바이스는 예전에 꽤 맛있게 마셨는데 이번에 마셔보니 전과는 맛이 조금 달랐다. 레시피가 달라진건지 관리 문제인건지 내 입맛 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전보다 향도 탄산도 적었다. 전에 마셨을 때는 호피바이젠+강한 탄산+신선 해서 대중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에 마신 맥주는 전체적으로 약간 밍밍했다. 가격도 저렴하고 장소도 좋아서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 조금 아쉽다. 


앰비션 꽃신은 처음 마셔보는 맥주인데 스타일이 베를리너 바이세이다. 마셔본적이 있는 스타일인지는 모르겠는데 산미가 강하고 거품이 많은 스타일의 에일이라고 한다. 나폴레옹 군대가 베를린을 점령하고 해당 지역에서 양조되던 맥주를 먹고 북부의 샴페인이라고 칭했다고 하는데.. 뭐 어쨌거나 젖산균을 접종시켜 산미가 강하고 밀이 들어가지만 바나나 향이나 정향이 억제되고 몰티함 강조되지 않아 깔끔하고 과일향 나는 맥주라고 한다. 앰비션 꽃신은 히비스커스와 로즈힙을 넣었다고 하는데 색은 이뻤다. 맛은 아쉽게도 인상적이진 않았다. 산미만 강하고 다른 향들은 크게 느껴지지 않아 마찬가지로 조금 밋밋하게 느껴졌다. 쓰고보니 피자먹고 가서 입이 무뎌져서 마신것 같기고 하다. 


어쨌든 잘 마시고 나옴! 직원들은 매우 친절함. 인스타에 맥주 라인업 등이 공지되면 좋을텐데 내가 못찾은건지는 몰라도 찾지 못했다. 다음에 문래오면 비어포스트 펍을 한 번 가봐야겠다.  


지난번 포스팅

문래 비어바나- 문래창작촌 루프탑 펍, 트로피컬바이스 마셔봄






날이 풀려서 루프탑에 가려고 했는데 비와서 3층 루프탑에는 앉지 못했다. 위에 천막같은게 없어서 비오면 사용하지 못할 것 같다. 문래창작촌에 흔치 않은 높은 건물(3층 ㅎㅎ) 이라서 날이 좋을때 루프탑에서 한 잔 해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스탭들은 매우 친절한데 루프탑에서 먹으려면 맥주를 카운터에서 받아 가야하는 정책이 조금 불편한 것 같다. 들고가다 흐를수도 있고 자리를 잡지 않아 짐이 있는 상태에서 코스터를 챙겨가는 것도 번거롭고, 500 맥스잔에 받아가는 것도 아니라 손잡이도 없는데 쟁반이나 캐리어도 주지 않고 가게 구조나 지형에 익숙하지도 않은데 루프탑까지 가지고 올라가는건 좀 아닌 것 같다. 차라리 진동벨을 줘서 자리에 짐을 놓고 나중에 쟁반으로 가져가는 편이 나은 것 같다. 아니면 아예 캐쥬얼하게 루프탑은 외부 취급하고 테이크아웃 플라스틱컵잔에 따라주는 것도 괜찮은것 같다. 탭리퍼블릭은 탭을 고르고 택에서 맥주를 직접 따르는 재미가 있는 편이고, 아트몬스터는 평지라서 맥주를 가져가는데 큰 불편함이 없었는데 이곳은 3층높이를 맥주를 들고 오르려니 약간 번거롭게 느껴졌다. 2층에 자리를 잡으니 결제도 후불결제였고 맥주도 주문하니 가져다 주셨다. 루프탑이 출구와 연결되어서 그런지 선불결제에 맥주도 직접 가져가는 정책을 쓰는 것 같은데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지만 좀 불편하다. 


매장은 1층과 2층, 2층(외부), 3층(루프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 느낌이 다르고 잘 꾸며져 있다. 지난번 방문했을 때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엔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꽤 있었다. 비어포스트에서 맥주 사가면서 보니 올드문래도 역시 사람이 엄청 많았다. 우리슈퍼에 사람들 바글바글한것도 그렇고 수제맥주가 확실히 많이 대중화 된 것 같다. 




메뉴는 타코와 감자튀김이 같이 나오는 메뉴를 주문하고 맥주는 더랜치브루잉 세종드쎄글이랑 비어바나 첫 양조 맥주라는 트로피컬바이스를 주문했다. 한국 고양이라고 써있는걸 보면 브루원에서 위탁양조하는가 싶은데 잘 모르겠다. 솔직히 더랜치브루잉 처음봐서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해보니 대표님 이력이 흥미롭다. 인터뷰에 따르면 대표는 프랑스 출신으로 그랑제꼴출신에 카이스트에서 물리학 석사학위를 받은 엘리트인데 한국인과 결혼해 대전에서 펍을 운영하게된다. 그리고 그 펍에 양조시설까지 갖추게 된 것이 더랜치브루잉이다. 취미삼아 양조를 해보면서 양조라는 일이 엔지니어들한테 잘 어울리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재미있는 이력이다. 자세한 속 상정은 모르지만 멋진 삶인 것 같다. 



뭐 어쨌거나 세종드쎄글은 세종의 쿰쿰함이 살짝 나긴 했으나 바나나 향이 너무 강해서 맥주 잘못 받은줄 알았다. 바이젠이 인기가 많으니 대중적으로는 인기가 많을 듯 싶다. 트로피컬바이젠은 호피바이젠 컨셉인것 같은데 이 스타일도 사실 인기 많을 스타일이다. 개인적으로도 누가 물어보면 슈나이더 탭5를 추천하게 되는데 이 맥주 역시 다들 좋아할 듯 싶다. 열대과일향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실만 했다. 탄산이 강했던 것 같고 맥주 관리가 잘 되는 건지 국내양조맥주라 그런지 둘 다 신선함이 느껴졌다. 치킨타코는... 리뷰생략. 비어포스트 매달 발간하는거 보고 맥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응원했는데 비어바나 비어포스트바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 자주 가서 지속가능한 비어포스트에 도움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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