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 3.97/5 BA 4.51/5 ABV 12.3% IBU 40 Stlye 발틱 포터


셀러 시리즈는 뽀할라에서 다양한 배럴에이징을 시도하는 맥주 시리즈인데(버번, 꼬냑, 쉐리, 데낄라 등) 이번에 마신 사잔드라고 부르고싶은 사얀드는 호밀이 들어간 발틱포터를 꼬냑 배럴, 버번 배럴에서 바나 탈린이라는 에스토니아 리큐르에 적신 오크큐브를 넣고 숙성시킨 맥주라고 한다. 에스토니아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양조한 맥주라고 한다. Sajand가 에스토니아어로 세기(century)라 하는데 그래서 그런듯. 누가 저런 스토리를 듣고 맥주를 사나 싶겠지만 꼬냑, 버번, 바나 탈린 이야기를 듣고 적지 않은 가격임에도 사버렸다.^^ 


첫향은 달콤한 과일향이 난다. 위스키는 어느정도 마셔봐서 버번배럴 캐릭터는 무엇인지 알지만 꼬냑은 한 두번 마셔본게 다이고 바나 탈린은 무엇.. 아마 달콤한 알싸한 과일향이 꼬냑과 바나탈린 캐릭터에서 온 것이 아닐까 싶다. 버번배럴 느낌만 났다면 실망할뻔 했는데 확실히 다른 느낌은 난다. 그 외 초콜릿, 커피 향 등 임스 캐릭터도 유효하다. 살짝 새콤하고 상큼한 느낌이 있어서 매우 달지만 질리지 않게 마실 수 있었다. 목넘김은 부드러운 편. 


개인적으로는 맛있게 먹었으나 이게 반절쯤 마시다보면 새롭게 다가왔던 향들이 희미해지고 익숙한 임스맛만 남는다. 2~3명이 쉐어하면 누구코에 붙이나 싶겠지만 저렇게 해야 가장 맛있게 마실 수 있을듯.  


셀러 시리즈라 그런지 Best Before 2118년인데 내가 그때까지 참을 수 있을리가^^ 사고 한 달 정도 있다가 마신 것 같다. 맥주는 냉장보관이지! 하다가 냉장고 좁다고 더 빨리 마시게 되는 것 같다. 흠 왁스 까기만 귀찮다. 




신촌으로 이전한 스바루라고 하니까 전에도 가본것 같은데 사실 처음 가봤다. 방배동에 있는건 알았는데 거리가 멀어서 가지 않고 있다가 우연히 이전한 걸 알게 되어서 거리가 가까워진 김에 가봤다. 새콤달콤하고 쫄깃한 소바를 내는 한국식이 아닌 메밀함량이 높은 면을 쯔유에 찍어먹는 일본식 소바를 내는 곳이라고 알고 있었다. 소바를 엄청 좋아한다기 보다는 면요리를 좋아해서 한 번 가봤다. 


자루소바랑 타마고소바(이름이 기억 안나는데 계란이 풀어서 나오는 따뜻한 소바)를 주문했다. 가격대는 만원대 중반으로 가격은 좀 있는 편이다. 소바는 일본어로 메밀을 뜻하는데 메밀국수(소바키리) 라는 뜻으로 쓰인다고 한다. 메밀소바는 메밀메밀인셈인데 메밀메밀이라니 좀 귀여운듯


모리는 '담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고 자루는 '소쿠리'의 뜻이라고 하는데 모리소바 자루소바가 우리가 아는 채에 면이 담아져 나와 쯔유(육수)에 찍어먹는 소바이다. 김가루를 위에 뿌렸느냐의 차이로 구분한다는데 이번에 먹은 자루소바에 김가루가 없는걸 봐서는 별 구분없이 사용하는 것 같다. 




자루소바는 메밀 함량이 높아서 그런지 면이 딱딱하고 잘 끊어지는 식감이었는데 확실히 메밀향은 풍부했다. 타마고소바는 온면으로 먹어서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었다. 타마고소바는 내가 주문한게 아니라 맛만 봤다. 자루소바 쯔유는 짜다는 후기가 많아서 걱정했는데 별로 짜지 않았다. 오히려 대자로 시키니 쯔유가 살짝 모자르다는 느낌도 들었다. 가쓰오부시 때문인지 스모키한 훈연향이 풍겼다. 짭짤하고 맛있었음. 다 먹어갈때쯤 쯔유에 부어 먹으라고 면수를 줬는데 쯔유에 부어 먹으니 무,파,와사비 맛이 같이 나서 좀 어색했다. 면수만 따로 먹으니 메밀향이 참 좋았다. 


소바를 많이 먹고 다니는게 아니라 평하긴 뭐하지만 맛있게 먹고 나왔다. 점심에 먹기 좋은 듯. 확실히 한국식 소바랑은 느낌이 다른데다 가격도 있는 편이라 쉽사리 추천하기는 어렵다. 약간 평양냉면 좋아하면 좋아할 것 같기도? 가까운 곳으로 왔으니 겨울쯤에 다시 들르고 싶다. 

쉐이빙 제품들에 대해 쓰는김에 6개월 정도 전에 구매한 레이저핏에 대해서도 후기를 남겨보고자 한다. 사진이라도 올리면 좋겠지만 쓸모없는 리뷰사진들이 범람하는 요즘 오히려 사진 없는 담백한 텍스트 리뷰가 진정성을 높여 주리라는 근거없는 기대를 더해 리뷰를 남겨본다. 


일단 레이저핏은 간단히 말해 고무에 면도날을 갈아 오래 쓴다는 개념인데 가장 궁금한건 효과가 있느냐일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효과가 있는데 기대만큼은 아니다. 그 전에 흥미로운 점은 네이버에 '질레트 레이저핏'이라는 후기들이 많다는 점이다. 면도기를 싸게 팔고 면도날을 비싸게 파는 BM을 지닌 질레트는  분명 '레이저핏과 같은 제품을 이용하면 윤활액이 닳아 제품의 수명이 줄어든다'고 광고를 해왔는데 웬 레이저핏인가 했다. 정답은 일부 오픈마켓 등에서 레이저핏과 질레트 면도날을 묶어 판매하다 보니 일부 블로거들이 레이저핏이 질레트에서 나온거라 착각한 것이다. 뭐 그럴수도 있는데 그런 블로거들 보다는 성의있게 리뷰를 남겼음을 자랑하고 싶어서 적어둔다. 


효과에 대해 좀 더 서술해 보면 레이저핏을 사용한다고 해서 100%의 상태인 새 면도날의 상태는 오래 유지해 주지 못한다. 다만 0%로 떨어져서 피부를 깎는듯한 상태의 면도날까지는 가지 않고 30-40% 까지의 상태를 오래 유지하며 100%에서 30%의 상태까지 가는 기간도 늘어난다. 즉 쓸만한 상태를 50%상태로 생각하느냐, 30%의 상태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개인이 느끼는 만족도가 다를 수 있다. 효과는 무조건 있는데 체감의 정도가 다를 수 있고 사람에 따라서는 충분히 불만족스러울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쏘쏘 그저그랬다. 저렴한 날을 사서 자주 가는게 더 나은 것 같다. 참고로 오리지널과 거치대가 있는 신형 모델이 있는데 면도기를 뒤집어 놓으면 되기 때문에 굳이 신형 모델을 살 필요는 없어 보인다. 


교체하기 쉽게 만든 면도날을 관리해 가며 오래 쓴다는 개념을 기존 면도날 판매업체들이 반길리 없는데 어떻게 대응할런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도 질레트 날은 그동안 너무 비쌌다는 생각인데 과연 질레트가 점유율 1위의 자리를 어떻게 지킬지 궁금하다. 와이즐리와 같은 서비스도 야금야금 질레트의 점유율을 갉아먹지 않을까 싶은데 와이즐리와 같은 스타트업에도, 레이저핏과 같은 제품에도 별 관심이 없는 소비자들이 아직은 대다수이기에 당분간은 굳건하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와이즐리에 대해 리뷰를 남긴 후 우연히 대표의 인터뷰를 읽게 되었다. 재미있었던 부분은 할인상품이나 온라인 결제에 익숙한 남성들은 타겟고객이 아니라고 대답했던 부분인데, 나도 이 생각에 동의한다. 온라인으로 최저가를 찾아가며 저렴하게 구매하는데 익숙한 사람보다는 마트나 슈퍼에서 질레트 면도날을 구매하는 사람에게 훨씬 유용한 서비스이다. 나같은 사람들은 그냥 온라인으로 쉬크나 도루코 면도날 싸게 구매하는게 더 나을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여러 할인쿠폰에도 무딘 소비자들이 스타트업 서비스에는 예민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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