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유명한 곳인데 배는 어느 정도 부르고 맥주는 한 잔 하고 싶을 때 딱 생각나는 곳이다. 가게가 큰 편이 아니라서 웨이팅을 염두에 둬야 하지만 그렇다고 핫한 맛집은 아니어서 웨이팅이 길게 늘어서 있고 그런 집은 아니다. 인기 있는 곳이지만 핫한 곳은 아닌 꼬치집이라고 해야하나? 다른 곳에 더 맛있는 곳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격도 비싸지 않고 맛도 있어서 종종 가게 되는 것 같다. 




세트 메뉴도 있는데(꼬치 5종류 이런 식) 그냥 내키는대로 몇개 시켜먹었다. 메뉴 설명이 되어있어서 고르기 어렵지 않은데 예전에 왔을 때 맛있게 먹었던 종류+ 그냥 땡기는 꼬치 섞어서 주문했다. 




약간 아쉬웠던 메뉴는 닭 껍질인데 이건 조금 느끼했다. 닭 안심은 전에 먹고 너무 맛있어서 이번에 다시 시킨 건데 너무 덜 익혀 나오긴 했다. 살짝 덜 익혀야 야들야들 맛있는건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게 먹은 메뉴는 가지 구이 꼬치. 뭐 아무튼 전반적으로 맛있다. 일본에는 야키토리집이 좀 더 흔하지 않을까 싶은데 우리나라는 그 자리를 치킨집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치맥은 진리고 우리나라 치킨은 엄청 맛있지만 맛이 비슷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뿌링클이니 뭐니 양념도 다르고 맛도 다르게 한다고는 하지만 병아리같은 작은 닭 사이즈 쓰는 것도 비슷하고 맛도 비슷하다. 닭 가슴살이니 다리살이니 최적의 요리 방법은 다를텐데 와장창 넣고 튀겨내는 치킨 조리법도 조금 아쉽기에는 치킨이 너무 맛있긴 하다. 오른 가격이 너무 비싸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배달까지 해주는 것+ 물가상승률, 최저임금상승률 생각하면 그렇게 많이 오른 것 같지도 않다. 어렸을 때 12000원 정도 하던거 지금 17000원이니 뭐 대충 50%올랐다 쳐도 짜장면도 그정도 오르지 않았나? 아이스크림 같은 건 더 오른 것 같기도 하고.. 심리적 저항선인 2만원은 넘기기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이 기세라면 2년 내에 넘을 것 같기도 하다. 쿠시무라 이야기를 하면서 치킨집 이야기를 너무 오래 한 것 같은데 여기는 맛있는 곳이다. 조만간 다시 들러서 이메뉴 저메뉴 시켜먹고 싶다. 




BA 4.13/5 RB 3.62/5 Style 벨지안 스트롱 에일 ABV 8.5% 


깔끔하고 청량한 블론드 에일. 나쁘진 않은데 가성비가 별로인듯


코끼리가 전면에 그려진 맥주인데 라벨이 화려해서 맥주도 화려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얌전한 스타일이었다. 델리리움 트레멘스가 의학용어로 알콜 중독에 의한 정신착란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맥주 라벨이 화려한 것 같다. 웃긴건 맛은깔끔하고 청량한 느낌의 맥주였다. ㅎㅎ


외관은 맑고 금빛색에 거품이 두껍게 형성된다. 도수는 높은 편인데 알콜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고 허브향과 바나나향이 살짝 난다. 전반적으로 향이 강하지 않고 드라이 하지 않으며 깔끔하고 청량한 느낌이다. 맥주 하나만 먹기엔 다소 심심해 음식이랑 같이 먹는게 나을 것 같다. 병과 라벨이 특이하고 캐릭터도 강하지 않아서 선물로 주기 좋을 것 같다. 



RB 3.58/5 BA 4/5 ABV 5.9% IBU 59 Style IPA


밸런스 좋고 가성비 좋은 IPA. 다음 시리즈도 마셔보고 싶다.  


파이어스톤 워커 브루잉의 루포닉 디스토션 시리즈는 홉 조합을 바꾸어 가며 3개월 마다 출시하는 시리즈를 말하는데 주로 IPA 스타일로 만드는 것 같다. 자세한 홉 조합은 공개되지 않는 것 같고 이번 No.10은 미국 북서부쪽, 독일, 호주 홉 등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과일이나 합성향을 첨가하지 않고 홉으로만 향을 내는 것을 컨셉으로 출시하는 시리즈인 듯 싶다. 


지난 시리즈들을 마셔본 적이 없어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인 토대는 비슷하고 약간씩 변주를 주는 식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 마신 no. 10은 큰 기대없이 바틀샵에서 추천으로 사왔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특별한 맛이 아니긴 한데 오렌지, 자몽, 망고와 같은 화사한 시트러스향과 균형잡힌 쌉싸름함이 좋았다. 전형적으로 시트러스향이 두드러지는 웨스트코스트 IPA보다는 복숭아 향도 어렴풋이 느껴지고 살짝 다른 느낌이라 좋았다. 너무 달지도 않고 쓰지도 않고 균형잡혀 있으면서도 느껴지는 화사함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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