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에 맛있는 빙수집이 생겼다길래 망원동에서 밥 먹은 후에 들렸다. 인스타 맛집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었는데 막상 들어가니 동네 카페같은 분위기가 더 강했다. 가게 인테리어도 그렇고 식기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정감있는 동네 카페 느낌이었다. 빙수는 망고치즈 빙수를 선택했는데 녹차 빙수, 커피 빙수 등 메뉴는 몇 개 더 있다. 아무래도 이게 제일 많이 팔리지 않을까 싶은데.. 


빙수가 나오고 처음 눈에 들어온 건 위에 올라간 고명이었는데 새싹채소인지 무순인지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ㅎㅎ 얼음 질감이 특이했는데 그래서인지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다. 전반적으로 식감이 독특하고 얼음이 맛있었다. 옆에 올라간 치즈도 맛있었는데 아쉬웠던 점은 그릇 아래쪽에 깔린 망고가 너무 밍밍했고(흔한 맹맛 냉동망고) 보이는 치즈 말고 다른 종류의 치즈가 너무 딱딱해 빙수 전체적인 느낌과 어울리지 않았다. 빙수 종류가 몇 있던데 다음에 와서는 다른 종류도 먹어보고 싶다. 멀리서 찾아올 정도는 아니어도 망원동 온김에 가볼만 한 집인듯!




BA 4.04/5 RB 3.79/5 ABV 9.1% IBU 81 Stlye DIPA 


제조일자 18년 7월 21일의 신선한 IPA라 그런지 홉 향부터가 상큼 터졌다. 오렌지, 파인애플 향이 감지되고 전반적으로 시트러스 향이 메인인 홉향인데 탄산감도 꽤 있고 바디감도 꽤 있다. 바디감이 꽤 있다 했더니 오트밀이 재료로 들어가 있다. 


18년도 스포트라이트 시리즈 컨테스트(매년 2명이 팀을 이뤄 하는 스톤 내부 경연대회인듯)의 우승맥주라고 하는데 헤이지 하지 않아도 쥬시할 수 있다고 증명하듯 내세우는 맥주이기도 하다.  쥬시하고 헤이지한 NE 스타일 IPA만 유행처럼 너도나도 찾아대는게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인데 THE NO HAZE DOUBLE IPA라니 재밌다. ㅎㅎ


충분히 호피하고 맛있는 맥주이지만 헤이지하고 쥬시한 맥주랑은 조금 다르긴 하다. 그래도 밸런스가 좋고 마음에 드는 맥주이다. 좀 비싸다는점이 조금 아쉽다. 도수는 높지만 알콜을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DIPA이지만 쥬시함을 내세운 맥주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비터도 강하지 않다. 그나저나 스톤 홈페이지에서 브루어 인터뷰 영상을 봤는데 컴페티션 우승하고 22주년 맥주로 나온 것을 기뻐하는 모습에 나도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문래 창작촌에 하나 둘 색다른 가게들이 생기는걸 보면서 앞으로도 계속 크겠구나 싶었는데 문래 창작촌은 생각보다 상권이 커지지 않는 것 같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문래 창작촌을 가면서 주변에 같이 갈만한 곳이 없어서 그런듯 싶다. 홍대나 이태원은 상권이 크게 있으니 그렇다 치고 성수만 해도 주변에 서울숲이 있고, 익선동은 고궁도 있고 인사동도 있는데 문래는 딱히 엮어서 갈만한 곳이 없다. 굳이 비교하자면 송리단길 같은 느낌이다.(아직 가보진 않음 ㅎㅎ)그래도 여기는 롯데타워랑 석촌호수라도 있는데 문래는 타임스퀘어정도? 약간 애매하다. 


어찌되었건 문래에서 가장 좋아하는 술집이 채윤희인데 초반에 몇 번 가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정말 오랜만에 갔다. 메뉴는 계절에 따라 조금씩 바뀐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의 흐름과 함께 풍화된 메뉴판을 보니 딱히 그렇지도 않은가 싶기도 하다. 메뉴는 거의다 먹어본 거 같은데 소라가 땡겨서 소라숙회랑 홍게라면이랑 나물전을 주문했다. 간단하게 맥스를 마셨는데 그나저나 요새 왜이렇게 대선 소주가 자주 보이는지 모르겠다. 한라산은 제주도 소주, 투명한 병의 깨끗한 이미지, 제주의 물 사용 등 거부할 수 없는 마케팅 요소가 풍부한데 대선은 어찌 갑자기 인기를 끌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밀가루를 적게 쓰고 나물을 왕창 때려 넣은 나물전인데 가끔 씹히는 오징어도 맛있다. 나물만 이렇게 있어서야 맛이 있을까 싶지만 향긋한 나물향이 참 좋다. 미나리향 뿜뿜인데 보통 전은 집에서 만들 수 있다 싶은 감이 오는데 이 나물전은 어떻게 만들지 감이 안온다. 어쨌든 맛없게 생긴 메뉴중에 가장 맛있는 메뉴이다. 



라면을 홍게라면, 바지락라면 등 때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 같은데 어떤 라면이든 다 맛있다. 살짝 매콤한 국물인데 해물 향은 당연히 풍부히 나고 매콤짭쪼름한 국물이 술에 어울리지 않을 수 없다. 다만 면이 정말 라면 1개 분량이라 몇 젓가락 호로록 하고 나면 면은 금방 먹는다. 홍게 먹기 귀찮아서 개인적으로는 조개 라면을 더 선호함!



소라숙회는 살짝 아쉬웠다. 잘 삶아지긴 한 것 같은데 내장도 그렇고 특별히 맛있다는 느낌은 안 들었다. 물론 특별히 맛있음이 안 느껴졌다는 거지 맛있게 다 먹고 나왔다. 


6시에 오픈을 해서 보통 7~8시 사이에 자리가 다 차는 것 같다. 요일마다 좀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한식주점이기 때문에 자리가 언제날지 장담할 수가 없다. 번호를 남기고 가면 연락을 주는데 뭐 보통은 연락 받기 전에 다른 곳에 가서 술을 마시고 있기 마련이니... 7시 전에 가는 것을 추천! 한국의 브루클린 느낌으로다가 문래에 맥주펍이나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너무 개인적인 소망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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