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펍인 캘리포니아키친인데 풀네임이 길다. 보통 캘리키친이라 불리는 것 같은데 어쨌든 맥주 라인업도 좋고 음식도 맛있다. 서울집시 주스헌터가 나오고 권농동까지 가지는 좀 멀다 싶어 캘리키친을 방문한건데 갔다온지 시간이 꽤 지난 것 같다. 



서울집시와 안동맥주가 콜라보해서 양조한 쥬스헌터인데 사실 마신지 오래돼서 기억은 안나는데 당시 적어놓은 메모를 보면 호피, 상큼, 쥬시하고 쿰쿰함 이라고 간단하게 적혀있다. 서울집시 맥주는 기대치가 높은데도 저렇게 써놓은걸 보면 맛있게 마신듯 ㅎㅎ



새로운 메뉴가 있길래 시켜봤다. NY식 루벤샌드위치였는데 라이너스 바베큐랑 콜라보 했다는 것 같았다. 그 당시에느 오오 고기 맛있겠군 이러면서 시켰는데 찾아보니 루벤 샌드위치는 파스트라미, 치즈, 사워크라우트 등을 활용해 만든 샌드위치라고 한다. 파스트라미는 염지 후 숙성시킨 소고기에 향신료를 넣고 저온에서 장시간 익힌 향신료-훈제 고기이고 사우어크라우트는 양배추를 소금에 절혀 발효시킨 양배추 피클이다. 독일 김치, 양배추 김치로 소개되는 것 같은데 잘게썬 양배추 피클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뭐가 들어가는지 미리 알았더라면 꽤나 헤비할것임을 눈치챘을텐데 걍 뭣도 모르고 시켰다. 발효-발효-발효-치즈-고기이니 당연히 헤비.. ㅎㅎ 반절은 맛있게 먹었는데 나머지 반절은 좀 물렸다. 스모크향이 강하게 나서 좋았다. 맥주를 더 마셨더라면 괜찮았을수도? 미트러버라면 좋아할 맛인데 지금도 메뉴에 있을런지는 모르겠다. 



항상 시키게 되는 햄버거인데 이건 누구라도 좋아할 맛이다. 훈연향이나는 케챱도 맛있다. 어쩌다보니 갔다온지 꽤 시간이 흘렀는데 조만간에 다시 가고 싶다. 겨울보다는 하늘 쨍한 가을날 뷰가 좋을 것 같은 곳이다. 




RB 4.10/5 BA 4.38/5 ABV 10.5% IBU 65 Stlye Imperial Stout  


무난한 임페리얼 스타우트. 미국 살면 다시 사 마실듯...


최초로 맥주를 캔입해서 선보인 브루어리답게 오스카 블루스 맥주는 모두 캔에 나온다. 조금 허접해보이는건 어쩔 수 없지만 텐피디는 도수가 10.5%로 꽤 높은 편이다. 큰 기대를 안햇는데 마시기 전에 Rate beer와 Beer advocate 평점이 높아서 조금 기대하면서 캔을 깠다. 


캔을 딸때부터 거품이 올라와서 예상했지만 잔에 따르면 헤드가 풍성하게 형성된다. 바디는 미디엄-풀 바디 정도이고 임스답게 초콜릿향, 커피향이 지배적이다. 보통 임스를 마시면 달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텐피디는 달다는 느낌보다는 쌉싸름 하다는 인상이 더 강하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임페리얼 스타우트였는데 솔직한 마음으로 왜 저렇게 평이 좋은지 모르겠다. 책도 처음 읽기 시작할 때 고전이 뭐가 재밌다고 읽지? 라고 하는 것 처럼 클래식 맥주는 뉴비한테 지루하게 보일 수도 있는것 아닐까 싶다. 요새는 배럴에이징 하지 않은 임스는 좀 심심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예전에는 올라푸만 마셔도 맛있다고 마셨는데.. ㅎㅎ 


올 여름 평양냉면이 인기를 끈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한듯한 함흥냉면이다. 평양냉면의 면은 메밀:밀을 7:3 혹은 메밀 100%로 면을 뽑아 툭툭 끊기는 식감을 지니지만 함흥냉면은 고구마, 감자 전분으로 면을 뽑아 굉장히 쫄깃하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먹는 조미료맛 강한 물냉면은 평양냉면 보다는 함흥냉면이 가까운 모습이라고 한다. 면도 쫄깃하고 육수도 자극적이니 그런 것 같다. 정작 북한에서의 함흥냉면은 농마국수라 불리며 우리의 비빔냉면의 모습보다는 물냉면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개마고원에서 생산된 감자전분으로 면을 뽑았지만 남한으로 내려오면서 고구마가 더 흔해 고구마 전분으로 면을 뽑는게 일반적이었다고 한다.을지로 오장동에 흥남집, 함흥냉면집, 신창면옥이 원조로 인정받고 있다고 하는데 멀어서^^ 가보진 못하고 영등포 함흥냉면집에서 냉면 한그릇 했다. 


여기도 1967년에 문을 열었으니 업력이 50년 이상인 셈인데 고구마 전분으로 면을 뽑고 회냉면 위에는 간재미(가오리) 선어를 올린다고 한다. 함흥냉면은 이 곳 말고도 한 두곳에서 더 먹어봤는데 내 입에는 그곳이 그곳 같다. 양념이 너무 강하다. 면은 쫄깃한데 개인적으로는 너무 쫄깃하다. 비빔국수이다보니 평양냉면 고기육수를 마실 때보다 포만감이 덜한 것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함흥냉면 보다는 평양냉면을 더 선호하지만 다음에 함흥냉면을 먹게 된다면 수육같은 메뉴를 시켜 같이 먹고 싶다. 냉면만 먹으니 양념이 너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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