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입구를 샤로수길이 형성되기 전에 다닌 사람은 알 수밖에 없는 식당이 지구당인데 여의도에도 지점이 생겼길래 한 번 가봤다. 서울대입구에 있는 지구당은 3인 이상은 출입이 안되고 조용히 식사를 해야하고 밖에서는 문을 열 수 없는 독특한 규칙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곳이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맥주 한 잔 하기도 좋아서(마땅한 식당이 없었던게 가장 큰 이유...) 좋아하는 사람도 많았던것 같다. 가로수길에 생겼다는 지구당은 가보지 않았는데(굳이..^^) 여의도에서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서 우연한 기회에 가봤다. 


여의도에서 장사를 하면서 서울대입구와 같은 컨셉으로 운영할수는 없기에 어느정도 예상은 했는데 가보니 평범한 프랜차이즈 식당처럼 운영되고 있었다. KTB1층에 있는데 메뉴는 규동, 오야꼬동, 치킨 가라아게 등 간단했고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음식을 받아서 먹는 구조였다. 홀이 좀 정신 없을 수 있는데 다행이 관리하는 분 한명이 홀 정리를 해주셨다. 


사진은 오야꼬동이고 가라아게도 먹었는데 맛은 뭐 무난했다. 본점도 맛으로 유명했다고 보긴 어려운데 여의도는 지역 특성인지 가격이 본점보다는 비쌌다. 덮밥이 7-8천원이니 주변 물가보다는 좀 저렴한가 싶기도 한데 딱히 특별한 맛이 아니라 잘 될런지는 모르겠다. 위치는 KTB 1층 연안식당이랑 폴바셋 있는 쪽에 있었던 것 같다.  


여의도 KTB 1층에 있는 카페인데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다. 매장 크기도 크고 왠지 모르게 프랜차이즈 느낌이 나서 찾아봤는데 도레컴퍼니라는 곳에서 운영한다고 한다. 도레도레 케익, 고마워 케익 등을 운영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도레도레 케익만 들어본 적 있다. 무지개 케익으로 유명하기도 하고 지나가다 몇 번 본 것 같은데 보기엔 이뻐도 먹고 싶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먹어보진 않았다. 매장은 깔끔한 프랜차이즈 카페 느낌이 나면서도 군데군데 식물들이 흩뿌려진 인스타감성이 더해진 개인카페 느낌도 났다. 매장이 길고 테이블 간격도 넓어서 답답한 느낌이 없어서 좋았다. 조각케익도 팔고 파이, 크루아상 등도 같이 팔았는데 조각케익은 가격이 꽤 비싸고 파이류는 별로 맛있어 보이지 않아서 그냥 커피만 주문했다. 원두를 고를 수 있어 산미 있는 에스프레소와 아몬드 크림이 올라간 커피를 주문했다. 


탄산수나 설탕을 챙겨주면 좋았겠지만 그러진 않았고 커피는 그저 그랬다. 인상적으로 맛있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기억에 남을만큼 맛없지도 않았다. 산미만 느껴졌다. 아몬드크림라떼는 아몬드 크림이 고소하니 맛있었는데 아쉬운 점은 각얼음이 들어있어 좀 거슬렸다. 도렐 너티 클라우드도 그렇고 약간 견과류 크림을 위에 띄운 커피가 유행인건가? 어쨌든 무난히 맛있었다. 프랜차이즈 카페 천지인 여의도에서 조금 특색있어 보여 들어간 곳인데 무난무난한 느낌이었다. 굳이 피하지도 찾지도 않을듯. 

이태원에 브루독 매장이 생긴건 알고 있었는데 자체 맥주도 없는데 뭐하러가나 라는 생각에(사실 진작 가보고 싶었으나 시간이 안됨) 못가고 있다가 첫 자체 양조 맥주가 온탭되었다길래 다녀왔다. 맥주 좀 마셨다 하는 사람중에 브루독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텐데 스코틀랜드의 또라이 브루어리로 알려져 있는 것 같다. 내가 아는 건 맥주 도수 경쟁이 붙어서 40도 넘는 맥주까지 만든 일인데 이 일 말고도 많다. 여러모로 패기 넘쳤던 초창기에 비해 규모가 커진 지금은 얌전해 보이는 브루어리인데 우리나에도 맥주가 꽤 수입된다. 밸런스가 좋은 펑크 IPA같은 맥주는 여기저기서 보이는 듯.

 


이태원 지하철부터 사람이 넘쳐서 무슨 할로윈인줄 알았다. 지구촌 축제인가를 하는 날이었는데 사람이 정말 많았다. 너무 사람이 많아서 어지간한 푸드트럭엔 줄이 너무 길어서 줄이 짧다는 이유로 핸드앤몰트에서 맥주 한 잔 사서 브루독 가면서 마셨다. 브루독 이태원은 이태원역에서 한강진역으로 가는길에 있는데 이태원역 가까이에 있다. 대로변에 있기도 하고 위치는 정말 좋은편인데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맥덕이 아닌 사람들에겐 브루독 인지도가 낮은지 외국인들이 반은 됐다. 



브루독 맥주들도 팔고 국내 브루어리 맥주도 온탭되어 있었다. 작은 사이즈, 중간 사이즈, 큰 사이즈로 사이즈가 다양해서 이 맥주, 저 맥주 시켜먹기엔 좋아 보였다. 다만 음식도 맥주도 가격은 좀 있는 편이다. 자리에 앉아서 주문해도 되고 카운터로 와서 주문해도 된다고 한다. 한쪽에선 바틀샵처럼 맥주 몇 종류를 팔고 있었는데 의외로 비싼편은 아닌 것 같았다. 




오늘 방문의 목적인 이태원 브루독 페일 에일 V1인데 배치마다 V2, V3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브루어리 304의 민성준씨가 브루독 헤드브루어로 왔다고 해서 살짝 기대하며 마셔봤다. 맥주는 시트러스향, 열대과일향의 호피하고 깔끔한 페일에일이었다. 크게 인상적이진 않았지만 맛있게 잘 마셨다. 지금은 맥덕들과 외국인들이 주로 찾는 것 같지만 매장 크기가 크기 때문에 대중적인 라인업을 구축하고 특색있는 맥주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쭉쭉 다양한 스타일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실내가 너무 어두워서 취하면 메뉴판 안보일듯. 



와일드 웨이브 브렛 세종도 시켰는데 이게 중간 사이즈 페일에일이 L사이즈다. 펑키한 맥주였는데 은은함따윈 없이 대놓고 쿱쿱하고 좋았다. 브렛캐릭터와 세종캐릭터가 살아있는 직관적인 이름의 맥주였다. 



버거랑 버팔로윙을 시켰는데 버거는 페일에일이랑 세트메뉴로 있는 메뉴였다. 정확히 이름은 기억 안난다. 프렌치 프라이가 맛있어서 만족스러웠고 버거는 맛있는 편이다. 캘리키친 버거가 더 맛있긴 하다. 조명도 어둡고 패티도 딱딱한 편이라 잘라 먹기가 쉽지 않다. 쉐어해서 먹을 생각이라면 다른 메뉴가 나을 것 같다. 손으로 잡고 먹을 생각이거나 톱니칼질에 자신이 있다면 추천한다. 윙은 한국식 윙은 아니고 시큼한 외국에서 먹는 버팔로윙 맛이었다. 가격대비 만족스러웠다. 가볍게 맥주 마실때는 윙이나 프렌치프라이 시켜서 먹으면 될 것 같다.  



그렇게 사람 없던 탭퍼블릭도 이렇게 유명해진걸 보면 지금은 텅텅 빈 브루독도 조만간 사람이 많아질 것 같다. 브루독 이태원 지점이 아니라 '이태원 브루독' 만의 색이 있는 공간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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