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APPD 4.46/5 RB 4.3/5 ABV 11.6% IBU 45 Style Imperial Stout


무난한 스타일이지만 맛있는 임페리얼 스타우트


평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파운더스 KBS와 더불어 고전과도 같은 임페리얼 스타우트 중 하나이다. 영화도 마찬가지이지만 고평가받는 고전영화(내기준에) 중 막상 보면 심심한 영화들이 있다. 시민케인 같은 영화도  당시에야 딥포커스를 사용한 핫한 영화일지 몰라도 배경 설명없이 본다면 지금 기준에선 구식의 느낌이 풍겨져 나오는 영화에 불과하다. 맥주도 마찬가지인데 간혹 평점은 매우 높은데 막상 마시면 '나쁘진 않은데 평범하네' 라고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CBS도 그렇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역시 클래식은 클래식이었다.


CBS는 Canadian Breakfast Stout의 약자로 메이플 시럽을 숙성한 버번 배럴에 숙성한 임페리얼 스타우트이다. 부재료로는 카카오, 커피, 메이플 시럽 등이 들어가 있다. 도수는 11.6%로 꽤나 높은 편이지만 마실때 알콜이 튀게 드러나진 않는다. 마시면 먼저 커피향과 로스티드 몰트향이 강하게 치고 올라오고 머지 않아 메이플시럽에서 유래된듯한 달짝지근함이 느껴진후 알싸매캐한 버번배럴의 향으로 마무리된다. 


새로운 스타일을 찾는다면 다소 식상할수도 있는 구성이지만 가벼워져가는 잔을 아쉬워 하며 맛있게 마셨다. 좋은 맥주인지는 몰라도 내가 좋아하는 맥주인건 맞는듯 하다. 책장이 넘어가는게 아쉬운 책이 있듯 맥주도 비워져가는 잔이 아쉽다면 그거로 충분하다. 번 수입되고 다음 시즌에 수입되는게 아닌가 했는데 크브에 품절되었던 맥주가 비어포스트펍에는 충분히 있었다. 지금도 남아있는진 모르겠다. 맥주에도 살짝 시큰둥해져 가는데 맥주를 처음 좋아하던 시기에 맛있게 마셨을법한 맥주를 마셔서 반가운 마음이다. 메이플시럽 고로쇠수액으로 만드는건데 고로쇠-스타우트나 한 번 만들어 봐야겠다. 



RB3.85/5 BA 4.3/5 ABV 12.7% IBU 35 style Old Ale


버번 위스키를 숙성한 오크통에 메이플 시럽을 숙성하고 그 오크통에 숙성한 맥주. 너무 달다. 


바틀샵 갔다가 별 생각 없이 신상이라길래 집어 온 맥주이다. Curmudgeon의 영어 뜻은 성격이 괴팍한 사람(보통 노인)이라고 나와있고 Better half는 아내, 자기 반쪽 이런 뜻이라고 한다. 파운더스의 커머젼 이라는 맥주가 있는데 이 후속 시리즈로 나온 맥주인 것 같다. 인상을 쓰고 있는 노인과 그 아내로 보이는 여인이 같이 라벨에 나와있다. 찾아봤더니 커머젼이라는 맥주를 오크통에 숙성시켜 나온 맥주라고 한다. 


부재료로는 사탕수수당밀과 메이플 시럽이 들어가 있다고 나와있는데 그래서인지 굉장히 달달하다. 비정제설탕에서 느껴지는 텁텁함과 단 맛이 느껴지고 전반적으로 몰트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메이플 시럽을 담았던 오크통에서 배럴 에이징을 시켰다고 나와있는데 메이플 시럽을 담았던 버번 배럴이라니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린가 싶어 찾아봤다. 찾아보니 버번 위스키 숙성에 사용된 배럴을 이용해서 숙성시키는 메이플 시럽이 있다고 한다. 아마 이 오크통을 이용해서 커머젼을 숙성시켜 나온 맥주가 커머젼스 배럴 하프인듯 싶다. 여러모로 우리나라에서는 나오기 힘든 맥주인 것 같은데... ㅎㅎ


 올드 에일 스타일이 뭔지 몰라서 또 찾아봤는데 진한 색의(갈색, 흑색 등) 5% 이상의 몰티한 에일을 말하는 것 같다. 영국에서 나온 스타일인 것 같고 때로는 산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이 맥주에서 산미는 느껴지지 않았다. 


처음 마셨을 때는 메이플 시럽과 당밀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단맛이 인상적이었는데 마시다 보니 너무 달아서 좀 물린다. 버번배럴 캐릭터도 느껴지긴 하는데 강하진 않고 도수도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한 번 마셔볼만은 해도 두 번 사마시진 않을 것 같다.  이게 다 달아서 그렇다... 





RB 3.49/5 BA 3.88/5 IBU 15 ABV 5.7% Style Fruit Beer


라즈베리 주스를 마시는 것 같은 음용감. 달고 무난하다. 가격이 비싸게 느껴지는 것이 약간 아쉽다. 


병 라벨도 그렇고 라즈베리가 잔뜩 들어간 맥주라는 인상을 주는 맥주이다. 맑은 연한 붉은색을 띠는데 맛은 단 딸기, 체리 맛이 난다. 부재료로 라즈베리(산딸기라고 적혀있음)만 들어갔으니 라즈베리 맛이겠으나 사실 라즈베리보다는 딸기나 체리가 훨씬 익숙한 맛이라 표현을 저렇게 했다. 흔히 마시는 체리음료와 비슷한 맛이 난다. 딱 과일주스와 같은 느낌인데 음용성도 좋고 딱히 튀는 맛도 없고 무난하다. 너무 달아서 내 스타일은 아니긴 한데 맥주 쓴 맛을 싫어하는 사람은 좋아할 것 같다. 과일향이 강해서 합성착향료가 들어간게 아닌가 했는데 써있기로는 신선한 라즈베리를 발효 단계에서 엄청 넣었다고 써있다. 점심이나 늦은 오후에 케이크와 같은 디저트나 과일이랑 같이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나른한 오후나 휴양지랑 잘 어울릴 듯하다. 가격이 비싸서 재구매는 하지 않을 것 같다.  



RB 3.81/5 BA 4.07/5 Style American Imperial Red Ale ABV 12.2 % IBU 65


KBS나 브랙퍼스트 스타우트처럼 임스로 유명한 파운더스인데 IPA를 버번배럴에 배럴에이징 했다고 해서 사서 마셔봤다. All day IPA나 기타 등등 파운더스 맥주를 꽤 마셔본 결과 결국 최애맥주는 KBS였는데 과연 KBS를 뛰어 넘을 수 있을지..(라는 기대는 사실 안했고 호기심에 사서 마셔봤다)


과연 IPA캐릭터가 강할지 버번캐릭터가 강할지 궁금했는데 향은 일단 홉향이 난다. 다만 마시면 IPA라는 느낌보다 버번 캐릭터가 생각보다 강한데 바디도 미디엄-풀 바디 정도로 생각보다 묵직하다. 도수도 높고 달달하다보니 벨지안 스트롱 에일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버번 캐릭터에 몰트의 달짝지근함까지 더해져 한 번 마신 후에는 홉 캐릭터가 잘 느껴지지 않았는데 그렇다보니 IPA를 배럴 에이징한 시도가 약간 무색하게 느껴졌다.(비싸서 불만인거 맞음 ^^)


파운더스 Redankulous 이런 맛이었나 싶기도 한데 맥주 이름이 DankWood가 딱인 것 같다. Dank하고 Woody하다. 맥주에서 쓰이는 Dank가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감이 잘 안오는데 사전적 의미는 눅눅한이라는 뜻이고 대마(weed)의 은어이기도 해서 마리화나같은, 도수가 높으면서 호피한, 톡 쏘는(pungent), 향기 있는(odoriferous) IPA를 묘사할때 쓰인다고도 한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상큼한 홉향이 아니라 눅눅하고 퀘퀘한, 묵직한 느낌의 홉향을 묘사할 때 Dank 하다고 하는 것 같다. 대마는 잘 모르지만 예상하자면 홉과 대마가 식물 계통이 가까워서 대마에서 눅눅한 느낌의 향을 감지해 Dank라 부르기 시작했고 홉에서도 비슷한 느낌의 향을 Dank라 불러 맥주에도 사용된 것 같다. 무거운 호피함=Dank 이런 느낌인 듯 싶다. 


어쨌거나 맥주는 맛있는데 비싸서 '왜 IPA를 굳이 버번 배럴 에이징 하고 그래?(가격만 비싸지게)'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스믈스믈 떠오른다. 레댕큘러스를 맛있게 마셨다면 한번쯤 마셔보는 것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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