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 3.58/5 UNTAPPD 3.82/5 IBU 40 ABV 11.4% Stlye 발리와인


과일향, 오크향의 몰티한 발리 와인.  오크향이 독특하긴 한데 재구매는 안할듯


뽀할라에서 셀러시리즈로 나온 발리와인이다. 발리와인은 고도수의 진한 캐릭터의 에일이다. 그럼 올드에일이랑 같은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봤는데 견해가 분분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같은 스타일으로 보인다. 올드에일이라는 스타일 자체가 마일드 에일 VS 올드 에일의 대립된 개념에서 파생된 것 같다. 마일드 에일(mild ale)이 양조되지 얼마되지 않은 신선한 에일을 뜻하는 개념이라면 올드에일(old ale)은 숙성된, 말그대로 오래된 에일이라는 개념이다. 약한 스타일의(저도수의) 맥주를 오래 숙성시키다 보면 산패하기 마련이고 자연스럽게 숙성 가능한 에일은 강한 스타일(고도수의)의 에일이기 때문에 올드에일은 강한스타일의 몰티한 캐릭터가 된것이라고 한다. 그런 올드에일이 스타일로 자리잡다 보니 올드에일=보통 배럴에 숙성시킨 산도가 높은 고도수의 에일 이라는 개념이 자리잡게 된 것 같다. 발리와인도 찾아보면 올드에일과 큰 틀에서는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이쯤 해두고 나중에 궁금하면 더 찾아봐야겠다. 


셀러 시리즈 중에서 왜 이 맥주를 집어온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개인적으로 발리와인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노란 왁스가 이뻐서 집어온건가? 저거 벗기다 병 흔들어서 새고 난리났다. 왁스 딱딱한건 벗겨내야돼서 귀찮고 물렁한건 오프너에 들러붙어서 귀찮다. 알마냑과 올로로소 배럴에 숙성시켰다고 한다. 알마냑은 브랜디고 올로로소가 뭔가 찾아봣더니 쉐리와인의 대표적인 스타일이라고 한다. 캐러멜 향과 견과류 향이 난다고 하고 발리와인이랑 어울리지 않을 수가 없을것 같다만 올로로소를 마셔본 적도 없고 쉐리와인을 마셔본 적도 없어서 좀 아쉬웠다. 셰리와인은 일반 와인에 브랜디를 첨가한 와인인데 와인 발효중에 브랜디를 첨가해 달달한 포트와인에 비해 발효가 끝난 와인에 브랜디를 첨가해 드라이한 편이라고 한다. 


향은 달달향 과일향이 기분좋게 난다. 마시면 몰티함, 카라멜향, 검붉은 과일, 나무향 등이 감지된다. 달긴 한데 생각보다 달지는 않고 쉐리배럴이라서 그런지 과일향이 더 풍부한 느낌이고 오크향이 버번배럴 에이징과는 달리 독특하다. 보통 이런 스타일이 끈적하고 풀바디인데 이 맥주는 미디엄 바디에 끈적하다는 느낌은 없이 깔끔한 편이다. 알마냑, 쉐리배럴 에이징인데 쉐리와인을 마셔본적이 없어 그 향을 모르는게 좀 아쉽긴 하다. 스트롱 에일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만족도는 살짝 떨어졌으나 맛 자체는 맛있게 마셨다.  

RB 3.88/5 BA 4.31/5 Stlye Lambic ABV 6.4% 


쨍한 신맛의 크릭. 과일향의 잔향이 좋다.  


지난번에 오드 괴즈 살때 같이 샀던 삼분수 크릭이다. 직접 처음부터 생산하지 않고 근처의 람빅 양조장 3곳에서 람빅을 공수해와 블렌딩하여 맥주를 만드는데 요새는 자체 양조도 하는 것 같다. 전에 먹은 오드 괴즈와 마찬가지로 6:4로 보리맥아와 발아되지 않은 밀로 만들었다고 나온다. 3분수 크릭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색이나 향을 더하기 위해 첨가물을 넣거나 설탕을 넣지 않는다. 영람빅에 체리를 넣고 6-8개월 정도 숙성 시킨 후 4개월 정도 따뜻한 방에서 자연탄산화를 시킨다고 한다. 


17년 12월 15일에 병입한 상대적으로 따끈따끈한 크릭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쨍한 맛이 강했다. 쿰쿰한 맛이 살짝 나긴 했으나 브렛 캐릭터의 펑키함은 강하지 않았다. 좋게 말하면 깔끔하고 청량한 느낌이고 나쁘게 보면 조금 심심한 맛이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맛은 있는데 가성비가 좋은것 같진 않다. 수입이 되어서 그렇겠지만 뭐 체리를 넣은 람빅이니 체리도 안나는 우리나라에서 만들기 어려울 것을 고려해본다면 막 억울한 가격은 아닐지도,,? 


마실때는 쨍한 신맛이 두드러지고 체리는 어디있나 싶지만 마시고 나면 끝맛에 자연스럽게 남는 과일향이 좋다. 설탕을 첨가하거나 과일향을 첨가한 맥주나 음료에서는 느낄수 없는(기분탓일수도 있음) 자연스러운 잔향이 좋다. 



RB3.85/5 BA 4.3/5 ABV 12.7% IBU 35 style Old Ale


버번 위스키를 숙성한 오크통에 메이플 시럽을 숙성하고 그 오크통에 숙성한 맥주. 너무 달다. 


바틀샵 갔다가 별 생각 없이 신상이라길래 집어 온 맥주이다. Curmudgeon의 영어 뜻은 성격이 괴팍한 사람(보통 노인)이라고 나와있고 Better half는 아내, 자기 반쪽 이런 뜻이라고 한다. 파운더스의 커머젼 이라는 맥주가 있는데 이 후속 시리즈로 나온 맥주인 것 같다. 인상을 쓰고 있는 노인과 그 아내로 보이는 여인이 같이 라벨에 나와있다. 찾아봤더니 커머젼이라는 맥주를 오크통에 숙성시켜 나온 맥주라고 한다. 


부재료로는 사탕수수당밀과 메이플 시럽이 들어가 있다고 나와있는데 그래서인지 굉장히 달달하다. 비정제설탕에서 느껴지는 텁텁함과 단 맛이 느껴지고 전반적으로 몰트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메이플 시럽을 담았던 오크통에서 배럴 에이징을 시켰다고 나와있는데 메이플 시럽을 담았던 버번 배럴이라니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린가 싶어 찾아봤다. 찾아보니 버번 위스키 숙성에 사용된 배럴을 이용해서 숙성시키는 메이플 시럽이 있다고 한다. 아마 이 오크통을 이용해서 커머젼을 숙성시켜 나온 맥주가 커머젼스 배럴 하프인듯 싶다. 여러모로 우리나라에서는 나오기 힘든 맥주인 것 같은데... ㅎㅎ


 올드 에일 스타일이 뭔지 몰라서 또 찾아봤는데 진한 색의(갈색, 흑색 등) 5% 이상의 몰티한 에일을 말하는 것 같다. 영국에서 나온 스타일인 것 같고 때로는 산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이 맥주에서 산미는 느껴지지 않았다. 


처음 마셨을 때는 메이플 시럽과 당밀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단맛이 인상적이었는데 마시다 보니 너무 달아서 좀 물린다. 버번배럴 캐릭터도 느껴지긴 하는데 강하진 않고 도수도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한 번 마셔볼만은 해도 두 번 사마시진 않을 것 같다.  이게 다 달아서 그렇다... 




BA 4.04/5 RB 3.53/5 Style Imperial IPA ABV 8.5%


깔끔한 끝맛의 청량한 IIPA. 밸런스 좋으나 무난한 것 같기도 하다. 


코로나도 노스 아일랜드 IPA를 맛있게 마셨던 기억이 있는데(이 맥주 말고는 기억이 안난다) 22주년 IIPA라고 맥주가 하나 나와있길래 집어왔다. 그간의 경험으로는 특정 스타일의 맥주를 잘 만드는 곳에서 ~주년으로 나온 맥주는 대부분 맛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마신 흐름대로 시음기를 남긴다. 일단 잔에 따르면 시트러스향이 향긋하다. 마시면 오렌지, 자몽 향이 강하고 탄산감이 꽤 느껴진다. 호피하면서도 IIPA라 쌉싸름한도 느껴진다. DIPA같은 경우 때로는 홉 단맛이 너무 강하거나 쓴맛이 너무 강한 경우가 있는데 이 맥주같은 경우는 밸런스가 좋은 것 같다. 마셨을때는 꽤나 호피하고 쌉싸름한것에 비해 끝맛은 깔끔해 음용감이 좋다. 다만 새로운 스타일의 맥주는 아니고 흔히 마셔보는 IPA의 맛이다. 흔한 스타일의 맛있는 맥주가 한정판인 것이 의미가 있느냐에는 개인마다 견해가 달리겠지만 그다지 비싸지 않게 들어왔으니 한 번 마셔보는 것도 추천한다. 



자연스러운 과일향+ 상큼새콤. 누구나 좋아할만한 맥주같지 않은 맥주. 


RB 3.59 BA 4.02/5 Stlye 바를리너 바이세 ABV 4.10%


베를리네 바이세는 거품 많고 산미 강한 스타일의 에일인데 깔끔하고 과일향 나는 상큼한 스타일인데 잘 아는 것 같지만 사실 저번에 비어바나에서 처음 마셔봤다. 그때 그다지 맛있게 마시지 않아서 큰 기대는 안했으나 병도 이쁘고 노스코스트 IPA를 맛있게 마셔 한 번 사봤다. 


첫 느낌은 '이렇게도 맥주 스타일 설명과 똑같은 맥주가 있다니' 인데 거품이 어마어마하게 올라왔기 때문.. ㅎㅎ 물론 산미도 강하고 깔끔하고 상큼하니 맛있었다. 합성착향료가 아닌 패션푸르트랑 복숭아 쥬스? 과즙? 이 첨가된 것 같은데 자연스러운 과일향이 좋았다. 복숭아향은 살짝만 나도 패션후르츠 향이 좀 더 강한데 원래 패션푸르츠에 산미가 있기 때문에 맥주와 잘 어울렸다. 


 베를리네 바이세 하면 베를린의 샴페인이라는 말이 따라오는데 이 맥주는 새콤상콤 좋았다.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모두 좋아할 것 같다. 병도 이쁘고 식당에서 팔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문래에 양키스피자 먹으러 왔다가 그냥 돌아갈 수 없어 비어바나를 들렸다. 약간은 쌀쌀한 날씨였는데 루프탑에 앉아 맥주 한 잔 하리라는 마음으로 찾아갔는데 걸어가느라 힘들어서 그냥 1층에 앉아 마셨다. 주문도 앉아서 하고 맥주도 가져다주고 1층에 훨씬 편한것 같다. ㅎㅎ 힙한 분위기와 풍경따위.. 




사실 지난번에 트로피컬바이스를 마셔보고 꽤 괜찮아서 다른 자체양조 맥주가 없나 해서 와본건데 새로 나온 맥주는 없었다. 델리리움 트레멘스는 요새 정말 자주 눈에 띄는 것 같다. 가격이 조금 비싸지 않나 싶은데 마케팅을 잘 하는건지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건지.. 당시에는 메뉴판에 상세히 적혀있지 않았는데 피드백이 있었는지 메뉴판에 브루어리 정보 등 내용이 충실해졌다. 트로피컬바이스는 예상대로 브루원에 위탁양조를 하는 것 같다. 사실 평소대로라면 수도수를 마시거나 미스터리브루잉 NE IPA를 마셨겠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온김에 트로피컬 바이스를 주문했다. 앰비션 브루어리 꽃신도 같이 주문했다. 



트로피컬바이스는 예전에 꽤 맛있게 마셨는데 이번에 마셔보니 전과는 맛이 조금 달랐다. 레시피가 달라진건지 관리 문제인건지 내 입맛 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전보다 향도 탄산도 적었다. 전에 마셨을 때는 호피바이젠+강한 탄산+신선 해서 대중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에 마신 맥주는 전체적으로 약간 밍밍했다. 가격도 저렴하고 장소도 좋아서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 조금 아쉽다. 


앰비션 꽃신은 처음 마셔보는 맥주인데 스타일이 베를리너 바이세이다. 마셔본적이 있는 스타일인지는 모르겠는데 산미가 강하고 거품이 많은 스타일의 에일이라고 한다. 나폴레옹 군대가 베를린을 점령하고 해당 지역에서 양조되던 맥주를 먹고 북부의 샴페인이라고 칭했다고 하는데.. 뭐 어쨌거나 젖산균을 접종시켜 산미가 강하고 밀이 들어가지만 바나나 향이나 정향이 억제되고 몰티함 강조되지 않아 깔끔하고 과일향 나는 맥주라고 한다. 앰비션 꽃신은 히비스커스와 로즈힙을 넣었다고 하는데 색은 이뻤다. 맛은 아쉽게도 인상적이진 않았다. 산미만 강하고 다른 향들은 크게 느껴지지 않아 마찬가지로 조금 밋밋하게 느껴졌다. 쓰고보니 피자먹고 가서 입이 무뎌져서 마신것 같기고 하다. 


어쨌든 잘 마시고 나옴! 직원들은 매우 친절함. 인스타에 맥주 라인업 등이 공지되면 좋을텐데 내가 못찾은건지는 몰라도 찾지 못했다. 다음에 문래오면 비어포스트 펍을 한 번 가봐야겠다.  


지난번 포스팅

문래 비어바나- 문래창작촌 루프탑 펍, 트로피컬바이스 마셔봄


이태원에 브루독 매장이 생긴건 알고 있었는데 자체 맥주도 없는데 뭐하러가나 라는 생각에(사실 진작 가보고 싶었으나 시간이 안됨) 못가고 있다가 첫 자체 양조 맥주가 온탭되었다길래 다녀왔다. 맥주 좀 마셨다 하는 사람중에 브루독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텐데 스코틀랜드의 또라이 브루어리로 알려져 있는 것 같다. 내가 아는 건 맥주 도수 경쟁이 붙어서 40도 넘는 맥주까지 만든 일인데 이 일 말고도 많다. 여러모로 패기 넘쳤던 초창기에 비해 규모가 커진 지금은 얌전해 보이는 브루어리인데 우리나에도 맥주가 꽤 수입된다. 밸런스가 좋은 펑크 IPA같은 맥주는 여기저기서 보이는 듯.

 


이태원 지하철부터 사람이 넘쳐서 무슨 할로윈인줄 알았다. 지구촌 축제인가를 하는 날이었는데 사람이 정말 많았다. 너무 사람이 많아서 어지간한 푸드트럭엔 줄이 너무 길어서 줄이 짧다는 이유로 핸드앤몰트에서 맥주 한 잔 사서 브루독 가면서 마셨다. 브루독 이태원은 이태원역에서 한강진역으로 가는길에 있는데 이태원역 가까이에 있다. 대로변에 있기도 하고 위치는 정말 좋은편인데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맥덕이 아닌 사람들에겐 브루독 인지도가 낮은지 외국인들이 반은 됐다. 



브루독 맥주들도 팔고 국내 브루어리 맥주도 온탭되어 있었다. 작은 사이즈, 중간 사이즈, 큰 사이즈로 사이즈가 다양해서 이 맥주, 저 맥주 시켜먹기엔 좋아 보였다. 다만 음식도 맥주도 가격은 좀 있는 편이다. 자리에 앉아서 주문해도 되고 카운터로 와서 주문해도 된다고 한다. 한쪽에선 바틀샵처럼 맥주 몇 종류를 팔고 있었는데 의외로 비싼편은 아닌 것 같았다. 




오늘 방문의 목적인 이태원 브루독 페일 에일 V1인데 배치마다 V2, V3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브루어리 304의 민성준씨가 브루독 헤드브루어로 왔다고 해서 살짝 기대하며 마셔봤다. 맥주는 시트러스향, 열대과일향의 호피하고 깔끔한 페일에일이었다. 크게 인상적이진 않았지만 맛있게 잘 마셨다. 지금은 맥덕들과 외국인들이 주로 찾는 것 같지만 매장 크기가 크기 때문에 대중적인 라인업을 구축하고 특색있는 맥주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쭉쭉 다양한 스타일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실내가 너무 어두워서 취하면 메뉴판 안보일듯. 



와일드 웨이브 브렛 세종도 시켰는데 이게 중간 사이즈 페일에일이 L사이즈다. 펑키한 맥주였는데 은은함따윈 없이 대놓고 쿱쿱하고 좋았다. 브렛캐릭터와 세종캐릭터가 살아있는 직관적인 이름의 맥주였다. 



버거랑 버팔로윙을 시켰는데 버거는 페일에일이랑 세트메뉴로 있는 메뉴였다. 정확히 이름은 기억 안난다. 프렌치 프라이가 맛있어서 만족스러웠고 버거는 맛있는 편이다. 캘리키친 버거가 더 맛있긴 하다. 조명도 어둡고 패티도 딱딱한 편이라 잘라 먹기가 쉽지 않다. 쉐어해서 먹을 생각이라면 다른 메뉴가 나을 것 같다. 손으로 잡고 먹을 생각이거나 톱니칼질에 자신이 있다면 추천한다. 윙은 한국식 윙은 아니고 시큼한 외국에서 먹는 버팔로윙 맛이었다. 가격대비 만족스러웠다. 가볍게 맥주 마실때는 윙이나 프렌치프라이 시켜서 먹으면 될 것 같다.  



그렇게 사람 없던 탭퍼블릭도 이렇게 유명해진걸 보면 지금은 텅텅 빈 브루독도 조만간 사람이 많아질 것 같다. 브루독 이태원 지점이 아니라 '이태원 브루독' 만의 색이 있는 공간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RB 4.0/5 BA 4.4/5 Stlye 람빅-괴즈 ABV 5.3% 


마셔보고 싶었던 3분수 오드 괴즈를 375ml로 팔길래 한 병 사왔다. 처음엔 IPA에 빠져 맥주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 다음엔 임스를 좋아라 했는데 요새는 람빅이 좋은 것 같다. 어지간한 사람들은 3분수를 다 마셔봤겠지만 덕력이 부족하여 이제서야 마시게 되었다. 이 맥주는 주변 람빅 양조장에서 람빅을 받아다가 블렌딩한 맥주로 알고 있는데 3분수 자체 양조장에서 생산된 괴즈도 수입된 것 같았다. 가격이 꽤 차이나 그냥 이거 사왔는데 두병 사서 쉐어하며 맛을 비교해봐도 좋을 것 같다. 아 댓병(750ml) 짜리도 들어왔는데 아무래도 큰 병쪽이 더 맛있지 않을까 싶고 맛이 비슷해도 더 맛있게 느껴질 확률이 크다. ㅎ


괴즈는 영람빅과 올드람빅을 블렌딩하는 람빅 스타일, 오드(Oude)는 오래되었다는 뜻으로 설탕을 첨가하지 않은 전통(Traditioanl) 방식으로 만들었다는 뜻이다. 3분수 오드 괴즈는 6:4로 보리맥아와 발아되지 않는 밀로 만들었다고 한다. 언필터드 이기때문에 아래 효모가 가라앉아 있는데 이걸 어떻게 따라야하나, 바이젠처럼 끝에 섞어서 따라줘야하나 고민했는데 대부분의 고민이 그렇듯 무의미했다. 마개를 열자 기포가 올라오면서 자연스럽게 섞였다. 


향을 맡으면 과일 풋내와 쿰쿰함이 느껴지는데 마시면 신맛이 강하게 치고 올라오고 자잘한 탄산이 감지된다. 마시고 나면 젖은가죽, 헛간 향이 은은하게 남는다. 사실 젖은 가죽, 헛간향은 우리나라와 맞는 묘사는 아닌것 같다.(아파트 베란다향 이러면 감이 잘올텐데..) 완전 신김치나 숙성된 홍어에서 느껴지는 꼬릿함도 느껴지는데 이건 브렛 말고 젖산균 때문이려나. 마시기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브렛 캐릭터는 강하지 않았고 산미는 강했는데 음식이랑 먹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물론 나는 처음마셔보는거라 맥주만 마셨지만...) 17년 10월 30일 병입된 맥주를 마셔서 그런지 조금 더 쨍한 느낌이 있던것 같다. 좀더 숙성된 맥주를 마셔보면 좋으련만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리가...^^


냉장고 안쪽에 쳐박혀 있어서 상대적으로 저온에 보관된 것 같다. 경험상 좋은 람빅들은 차게 마시는것보다 온도를 좀 높여 마시는게 나은 것 같다. 차게 먹으면 잡미도 없지만 좋은 향도 죽는다. 람빅 마시면서 매번 하는 생각이지만 벨기에 람빅 양조장들은 꼭 가보고 싶다. 

가장 좋아하는 펍인 캘리포니아키친인데 풀네임이 길다. 보통 캘리키친이라 불리는 것 같은데 어쨌든 맥주 라인업도 좋고 음식도 맛있다. 서울집시 주스헌터가 나오고 권농동까지 가지는 좀 멀다 싶어 캘리키친을 방문한건데 갔다온지 시간이 꽤 지난 것 같다. 



서울집시와 안동맥주가 콜라보해서 양조한 쥬스헌터인데 사실 마신지 오래돼서 기억은 안나는데 당시 적어놓은 메모를 보면 호피, 상큼, 쥬시하고 쿰쿰함 이라고 간단하게 적혀있다. 서울집시 맥주는 기대치가 높은데도 저렇게 써놓은걸 보면 맛있게 마신듯 ㅎㅎ



새로운 메뉴가 있길래 시켜봤다. NY식 루벤샌드위치였는데 라이너스 바베큐랑 콜라보 했다는 것 같았다. 그 당시에느 오오 고기 맛있겠군 이러면서 시켰는데 찾아보니 루벤 샌드위치는 파스트라미, 치즈, 사워크라우트 등을 활용해 만든 샌드위치라고 한다. 파스트라미는 염지 후 숙성시킨 소고기에 향신료를 넣고 저온에서 장시간 익힌 향신료-훈제 고기이고 사우어크라우트는 양배추를 소금에 절혀 발효시킨 양배추 피클이다. 독일 김치, 양배추 김치로 소개되는 것 같은데 잘게썬 양배추 피클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뭐가 들어가는지 미리 알았더라면 꽤나 헤비할것임을 눈치챘을텐데 걍 뭣도 모르고 시켰다. 발효-발효-발효-치즈-고기이니 당연히 헤비.. ㅎㅎ 반절은 맛있게 먹었는데 나머지 반절은 좀 물렸다. 스모크향이 강하게 나서 좋았다. 맥주를 더 마셨더라면 괜찮았을수도? 미트러버라면 좋아할 맛인데 지금도 메뉴에 있을런지는 모르겠다. 



항상 시키게 되는 햄버거인데 이건 누구라도 좋아할 맛이다. 훈연향이나는 케챱도 맛있다. 어쩌다보니 갔다온지 꽤 시간이 흘렀는데 조만간에 다시 가고 싶다. 겨울보다는 하늘 쨍한 가을날 뷰가 좋을 것 같은 곳이다. 




RB 4.10/5 BA 4.38/5 ABV 10.5% IBU 65 Stlye Imperial Stout  


무난한 임페리얼 스타우트. 미국 살면 다시 사 마실듯...


최초로 맥주를 캔입해서 선보인 브루어리답게 오스카 블루스 맥주는 모두 캔에 나온다. 조금 허접해보이는건 어쩔 수 없지만 텐피디는 도수가 10.5%로 꽤 높은 편이다. 큰 기대를 안햇는데 마시기 전에 Rate beer와 Beer advocate 평점이 높아서 조금 기대하면서 캔을 깠다. 


캔을 딸때부터 거품이 올라와서 예상했지만 잔에 따르면 헤드가 풍성하게 형성된다. 바디는 미디엄-풀 바디 정도이고 임스답게 초콜릿향, 커피향이 지배적이다. 보통 임스를 마시면 달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텐피디는 달다는 느낌보다는 쌉싸름 하다는 인상이 더 강하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임페리얼 스타우트였는데 솔직한 마음으로 왜 저렇게 평이 좋은지 모르겠다. 책도 처음 읽기 시작할 때 고전이 뭐가 재밌다고 읽지? 라고 하는 것 처럼 클래식 맥주는 뉴비한테 지루하게 보일 수도 있는것 아닐까 싶다. 요새는 배럴에이징 하지 않은 임스는 좀 심심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예전에는 올라푸만 마셔도 맛있다고 마셨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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