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동원집

을지로가 핫하고 힙한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서 갈만한 곳을 찾아보니 딱히 끌리는 곳이 없었다. 

 

주로 밤에 술을 먹을만한 곳들이 힙한 곳이라고 소개되고 있었는데 그런 곳이 별로 힙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모르고 있었던 오래된 가게들이 눈에 들어와서 가보고 싶은 곳을 몇 군데 골라놨는데

 

마침 와썹맨에 동원집이 나오길래 동원집으로 결정했다. 

 

순대국이랑 감자탕을 주 메뉴로 파는데 1층도 있고 2층도 있어서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마치 을지면옥을 갔을 때처럼 오래되었다는 느낌은 들지만 체계적이고 사람이 많고 규모가 큰 느낌이었다. 

 

감자탕은 사실 맛있긴 한데 뼈 발라 먹으려면 손가락도 아프고 귀찮아서 자주 먹지는 않는다. 

 

약간 떡볶이처럼 특별히 맛있는 곳도 없고 특별히 맛없는 곳도 없어서 잘 모르는 집에 갔을 때 감자탕을 

 

시켜먹긴 하는데 여기선 그냥 감자탕이 땡겨서 주문했다. 

 

큰 냄비에 끓여서 덜어 먹는것 보단 뚝배기에 1인분씩 나오는걸 선호하는데 그렇게 나와서 편했고

 

물론 맛도 있었다. 

 

이걸 먹으러 다시 찾아갈만한 맛은 아니지만 근처에 밥 먹을일 있으면 생각날 정도로는 맛있었다. 

 

다만 공간도 좁고 정신없고 사람도 많고 해서 먹고 나면 약간 기빨리는 느낌은 있다. 

 

한가할 때(가 있다면) 가면 좋을듯 싶다. 

 

여의도 화목순대국

광화문 화목순대국이 맛있다길래 한 번 가봐야겠다 싶었는데 여의도에도 있길래 여의도에서 먹어봤다. 

 

순대국이랑 순대탕은 내장 유무의 차이인데 내장이 들어가 있는 탕인지 국을 먹었다. 

 

맛보다는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어항과 더불어 반쯤 위에서 요리하는 모습이 느낌 있었다. 

 

범죄와의 전쟁 같은 영화 찍어도 느낌 있게 나올 것 같다. 

 

순대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서 왜 먹으러 간 건지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무난하게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찾아갈 정도는 아니고 여의도나 광화문 직장인이나 동네 주민이 점심으로 먹기는 좋을것 같다. 

마카롱이 처음 인기있어질때만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대중적 디저트가될지는 몰랐다

 

망치로 깨먹는 과자처럼 반짝 하거나 흔한 디저트 중 하나로 자리잡지 않을까 했는데 이제는 여기저기서 보인다. 

 

뚱카롱으로 불리는 코리안마카롱 스타일까지 나왔는데 마카롱이 인기를 끈 이유를 생각해보면

 

1. 택배 배송이 가능하다. (선물이 쉽다) 

 

2. 하나씩 집어 먹기가 편하다. 

 

3. 맛이 다양하다. 

 

4. 크기가 작아 죄책감이 덜하다

 

5. 모양과 이름이 이쁘다. 

 

6. 작은 공간에서 가능/ 공방 등 연계 가능 

 

정도가 생각나는데 아무래도 먹기 편하다는 점이 가장 큰 것 같다. 

 

마카롱을 좋아하긴 하는데 너무 많은 스타일의 마카롱들이 있어

 

먹다 실패한적이 많아 굳이 찾아다니며 먹는 스타일은 아니다. 

 

바스락 거리는 머랭과 밸런스 잡힌 필링으로 만든 마카롱을 한 두개 정도 먹는걸 좋아하는데

 

쫀득을 넘어 딱딱한 식감의 마카롱도 있고 밸런스는 넘어 후한 인심이 넘치는 필링을 몇 번 먹다보니

 

전통성 타령과는 상관 없이 맛이 없어서 실망한 적이 있다. 

 

뚱카롱도 처음 나왔을때는 이건 마카롱이 아니라며 달가운 시선으로 보진 않았는데

 

이제는 아예 뚱카롱이라는 장르가 생기고 마카롱이 아닌 뚱카롱으로 팔고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라거라고 하고 스타우트를 팔면 문제가 있겠지만 스타우트라 하고 스타우를 팔면 문제가 없다. 

 

수요와 공급이 있어 생기는 시장을 마음에 안든다고 뭐라고 할 수는 없다. 

 

뚱카롱을 좋아하는 사람은 뚱카롱을 먹고 그냥 마카롱이 좋으면 그걸 먹으면 된다. 

 

미완성 식탁은 뚱카롱이 아닌 마카롱을 파는 곳인데 마카롱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 

 

사실 이렇게 바뀐줄 모르고 커피 한잔이랑 케익 먹으러 들렀는데 가게 운영 방침이 바뀐 것 같다. 

 

찾아보니 미완성식탁의 최창희 대표는 건축학을 전공했지만 Piaf에서 쇼콜라티에를 이수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미완성 식탁을 운영중이라고 한다. 

 

버터 대신 초콜릿 필링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는데 확실히 화이트 초콜릿을 사용한 마카롱이 많았다. 

 

인터뷰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확실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재미있다. 

 

별 정보 없이 들른거라 마카롱 4개를 포장해 왔는데 5분 정도 있다 먹으라는 안내를 받았다. 

 

뜨거울때 드세요는 들었는데 5분있다 먹으라는 말은 뭔가 싶었는데 말 안 듣고 한 입 먹고 알았다. 

 

낮은 온도에서 보관돼서 살짝 언 상태였는데 확실히 한 5분 있다 먹으니까 훨씬 나았다. 

 

마카롱은 다 맛있다는 평밖에 없어서 정말 어디가 맛있는지 알기 쉽지 않은데 우연히 맛있는 곳을 찾았다. 

 

다음 마카롱의 위치를 차지할 디저트는 뭐가 될지 궁금하다. 

 

망원동에 만두집이 하나 생겼는데 맛있다고 해서 가봤다. 그 늦게까지 우동이랑 돈까스 파는 그집 바로 옆 집이다. 


그런곳이 한둘인가 싶겠지만 생각하는 그 집 맞다. 


망원동좀 다녀봤다 싶은 사람들이면 모를리 없는 우동집 바로 옆집이기 때문에 찾아가기는 어렵지 않다. 


생각보다 가게 규모는 크지 않지만 사람도 별로 없어서 앉아서 먹는데 무리는 없었다. 아마 주로 포장 손님 위주이지 않을까 싶다. 


상호는 만두란!? 인가 만두란?! 였던것 같은데 왜 뒤에 물음표와 느낌표가 들어가는지 궁금했지만 굳이 찾아보지 않았다. 


해물야채쇼마이와 샤오롱바오, 꿔바로우를 주문했다. 


사실 꿔바로우는 주문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맛있다고 추천해주셔서 혹해서 주문했다.


 보이차인가 쟈스민차를 따라 마실 수 있는데 소박한 동네 가게 같은 곳에도 따뜻한 차가 나와서 좋았다. 


솔직히 음식 맹물이랑 먹으면 별로 맛없다. 술이나 탄산이나 차랑 같이 먹는데 더 맛있다. 



만두 리뷰하기 전에 특이한 점이라면 찍어먹는 간장이 없다는 점이다. 


사전에 설명해주신대로 간은 맞았지만 찍어먹는 간장은 필요해 보인다. 


단순히 간이 맞지 않아서 간장이 필요한것만은 아닌데 간장이 없는 부분은 아쉽다. 


부먹 탕수육을 간장에 찍어먹는 사람도 간이 약해서 찍어먹는건 아니다. 


얇게 썬 생강이 들어간 초간장에 찍어먹을때 강하게 치고 들어오는 신맛이 생각날때가 있는 법인데 아무튼 가게 정책이니 어쩔수 없다. 



해물야채쇼마이는 방문 시점에 리뉴얼되었다고 하는데 그 전 모습은 어떤지 모른다.


 작지 않은 새우가 통채로 들어가고 단호박이 특징인 소가 채워져 나오는데 전체적으로 담백하다는 인상이다. 


샤오롱바오가 돼지 지방에서 오는 진득한 맛이 매력적이라면 이 야채쇼마이는 건강한 만두 맛이다. 


샤오롱바오는 엄청난 맛은 아니지만 준수히 맛있었다. 


뜨거워서 홋홋홋 식혀 먹었는데 무난히 맛있었다. 



꿔바로우 역시 담백한 맛이다.


 바삭하다 못해 살짝 마른 느낌까지 주는데 질척이는 과한 소스에 버무려져 나오는 꿔바로우에 질렸다면 좋아할만한 맛이다. 


중국에서 먹어본적이 없어 어떤 모습이 더 원형에 가까운지는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꿔바로우라기 보다는 고기튀김느낌이 강했다. 조금만 더 맛이 강했으면 좋겠다. 


물론 달고 시고 눅눅한 꿔바로우보다는 훨씬 맛있게 먹었다. 


전반적으로 동네에 있다면 포장해서 집에서 맥주 한 잔 곁들여 먹으면 딱 좋을것 같다.


 맛있긴 한데 담백한 편이라 찾아와서 먹기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는 있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나 건강해진 느낌이라 조금 뿌듯했다. 





 서울우유에서 만든 카페인 밀크홀 1937에서 저지품종의 우유를 사용한 아이스크림과 음료를 판매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서울우유, 매일우유, 남양우유, 파스퇴르우유 같이 생산업체명이 붙은 우유가 아닌 품종명이 앞에 붙은 저지우유라니 가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우유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종로는 멀어서... 굳이 찾아가지는 못하고 근처 갈 일 있을 때 들렀다. 참고로 몰랐는데 서울우유는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된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먹는 우유는 홀스타인 품종의 소에서 나오는 우유인데 저지우유는 당연히 저지품종의 소에서 나오는 우유이다. 찾아보지 않아도 우리가 홀스타인 품종의 우유만 마시게 된 이유는 분명하다. 통일벼, 삼원교잡 돼지처럼 기르기 쉬우면서도 생산량이 잘 나오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고기로 이용하기도 유리하다고 한다. 육우가 수컷 홀스타인 소이고 암컷 홀스타인 고기는 젖소로 유통된다고 한다. 단일벼 품종의 쌀을 먹거나 버크셔나 이베리코 같이 돼지의 품종을 따져가며 고기를 먹는 경우는 봤지만 여전히 많은 식재료들이 단일품종으로만 유통된다. 땅덩어리가 작고 시장이 작으니 어쩔수없는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저지우유는 홀스타인우유보다 더 유지방 함량이 높고 유단백 함량이 높다고 한다. 아이스크림을 하나 주문하고 귀여운 우유병이 있길래 이것도 하나 주문했다. 라떼도 주문했는데 여기에도 저지밀크가 사용되는지는 모르겠다. 


아이스크림은 좀 달긴 했지만 확실히 보통 아이스크림보다 더 쫀쫀하고 부드러웠다. 쉑쉑의 밀크쉐이크가 보통의 밀크쉐이크보다 쫀쫀하듯 이 아이스크림 역시 보통것보다 더 진득하고 쫀쫀하니 맛있었다. 정작 우유는 가져갈까 하다가 병이 너무 무거워서 그냥 마셨는데 아이스크림 먹다보니 마셔도 보통 우유랑 큰 차이를 못느꼈다. 


매장은 4층인가 5층으로 상당히 컸는데 윗층은 아예 스터디카페처럼 공부하거나 작업하기 좋게 마련해놨다. 저지우유를 판매하긴 하지만 보통의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긴 인지도가 부족한 부분이 있고 보통의 프랜차이즈카페보다 브랜드력이 딸리는 밀크홀1937 입장에서는 큰 공간의 일부를 스터디카페처럼 꾸며놓은건 현명한 선택이라본다. 카페의 본격적인 단기 공간임대업이랄까 


결론은 저지우유 아이스크림 맛있다. 우유도 맛있었을 텐데 저때는 몰랐다. 






기억나는건 깍두기, 삼삼한 국물, 굵은 면


합정 메세나폴리스쪽 골목 주택가에 새로 생긴 라멘집을 다녀왔다. 이름은 담택인데 항아리담에 주택 택자를 써서 항아리에 숙성시킨 소금을 사용하여 라멘을 만드는 집이라는 뜻이라한다. 


골목길 안쪽에 있는데다가 아직은 생긴지 오래되지 않은 곳이라 줄이 있을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웨이팅이 있었다. 내부 공간이 커 보여서 왜 웨이팅이 있나 했는데 들어가보고야 알았다. 


좌석은 많지 않고 제면기나 조리공간이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8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크게 있고 바 테이블이 있는 구조이다. 8명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사람이 많이 없을때는 2명이 넓은 테이블을 쓸 수 있어 좋겠다 생각했는데 사람이 가득 차니 8명이 옹기종기 먹는것도 불편하고 자리가 차례로 나지 않아 자리는 있는데 밖에서 기다리는 상황도 생긴다. 식당에 좌석 배치를 어떻게 하느냐는 회전율과 고객경험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대부분의 라멘집들이 바 테이블을 선호하는건 이유가 있는것 같다. 


라멘은 시오라멘, 유즈시오라멘, 레몬시오라멘 등을 파는데 만리동에 유즈라멘을 맛있게 먹은 기억에 여기는 어떨까 싶어서 와봤다. 닭 육수 베이스에 자가제면한듯한 보통 라멘면보다는 조금 두툼한 면이 담겨 나온다. 닭 곰탕이 연상될 정도로 국물은 담백하고 가벼운 편인데 염도도 강하지 않다. 삼삼한 맛에 얇은 면이 더 잘 어울릴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유자가 들어가 있지만 유자향보다는 산미가 기억에 남는다. 면/밥을 1회에 한해 무료로 추가할 수 있는데 면 추가하면 인심 좋게 거의 한그릇 양이 추가된다. 호기롭게 추가하기전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심심하다 밋밋하다 하면서도 면 리필까지 완면하고 나왔다. 


조금은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 들어갔고 생각과는 달랐지만 만족하면서 맛있게 먹었다. 친절한 주인 부부 두분이 운영하는 곳인데 동네에서는 사랑받을 수 있겠지만 멀리서 찾아온 손님이 맛을 기억하고 다시 방문할지는 모르겠다. 


망원동 키오스크 프렌치토스트가 맛있다고 해서 지도 찍고 찾아갔는데 도착해보고나니 위트위트있는 건물이었다. 맥주도 사가면 딱인데 낮이라 위트위트 문은 닫혀있었다. 어쩌다가게 2층인데 이 건물이름이 어쩌다가게인줄도 몰랐다. 서촌에 있던 곳인데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커피메뉴도 4천원정도이고 프렌치토스트도 4천원정도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프렌치토스트 위에 바닐라아이스크림 토핑을 선택해서 주문했는데 양껏 올라온 아이스크림을 보고 설레기보단 걱정이 앞섰다. 가격이 저렴한데 저렇게 한뭉테기 나오는걸 보면 맛이 떨어지는게 아닐까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아이스크림도 맛있었고 아래 토스트도 맛있었다. 카라멜처럼 굳은 설탕이 바스락 부셔졌는데 달달하니 좋았다. 커피는 달달한 디저트를 고려한 탓인지 강하게 볶은 원두를 사용하는듯 했는데 두유바닐라라떼는 별로였다. 시럽탓인듯 한데 개인취향과는 맞이 않았다. 차종류나 아메리카노를 마시는게 나아보인다. 


옆에 치즈는 소금집에서 사온 치즈인데 아마 자체적으로 만든 치즈가 아닐까 싶다. 원재료로는 컬쳐밀크, 정제소금, 효소, 수용성안나토, 사과나무 훈연이 써있었는데 수용성안나토는 치즈 등의 색을 내기 위해 첨가하는 식용색소라고 한다. 식품안정성을 위해 넣는 첨가물은 그렇다 쳐도 굳이 색을 위해 첨가물을 넣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 치즈는 무난했는데 훈연향이 너무 강했다. 은은하다기 보단 훅 들어는 향이었는데 꼬냑 졸졸 따라 마시면서 집어 먹었다. 다음엔 그냥 샌드위치만 사먹어야겠다. 


참고로 키오스크는 내부가 매우 좁아 주말에는 자리가 없을 가능성이 크고 자리가 있다해도 사람이 가득하면 편히 있을만한 공간은 아니다. 머문다는 생각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들려 프렌치토스트에 커피한잔 하고 나온다는 생각으로 가는편이 좋다. 


망원동이 잠잠하길래 경리단길처럼 상권이 죽었구나 싶어서 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 텐동 먹고 싶어서 텐동집 갔는데 10팀 넘게 웨이팅을 하고 있어서 깔끔히 포기했다. 튀김덮밥이라는 장르가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있을까 싶었는데 요새 텐동 완전 핫한것 같다. 갑자기 갈데가 없어져서 급하게 찾아서 간 식당이 소바식당이다. 여기도 3-4팀 정도가 웨이팅을 하고 있었는데 가게 내부가 작아서 그런지 꽤 기다려야 했다.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오히려 사람들은 맛있는걸 더 찾는것 같다. 일종의 소확행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가끔씩 사먹을거 맛있는거 사먹자는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식당에도 양극화가 심해진것 같다. 안되던 집은 더 사람이 없고 잘되는 집은 줄이 더 길게 늘어서는것 같다. 


메뉴는 사진에 살짝 보이는것처럼 식사류와 안주류를 파는데 한우양지온면이랑 단새우전복 냉소바랑 타마고 멘치카츠를 시켰다. 식당이름이 소박해서 소박한 소바 한그릇 먹으러 온건데 메뉴는 의외로 화려했다. 딱히 먹고 싶었던 메뉴라기 보다는 시그니처 메뉴인듯 해서 주문했다. 멘치카츠는 다진 고기(mince)에 잘게 다진 양파 등을 넣고빵가루를 묻혀서 튀긴 튀김이다. 



정확한 메뉴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단새우 전복 냉소바인가 그렇다. 단새우랑 전복이 토핑으로 올라간것 말고 단새우장이나 전복내장을 이용해서 뭔가 좀 색다른 소바를 만드는줄 알았는데 평소에 먹는 냉소바에 토핑이 올라간 소바였다. 올라간 전복은 맛있었는데 소바는 평범 그 자체였다. 염도도 낮은데 토핑은 많아 싱겁고 와사비는 덜어냈음에도 맛이 튀었다. 비주얼은 좋은데 내 입에는 잘 안 맞았다. 한우양지 온면은 내가 시킨게 아니라 한 입 집어 먹었는데 이게 훨씬 맛있었다. 무난한 따뜻한 고기온면느낌. 



타마고 멘치카츠 처음 먹어봤는데 이건 맛있었다. 달걀에 고기 튀김에 소스까지 조금 헤비하긴 했는데 둘이서 먹기엔 딱 괜찮았다. 옆에 나오는 샐러드가 산미 있어 곁들여 먹기 좋은데 양이 조금 더 나와야 균형이 맞을것 같다. 식사 보다는 맥주 안주로 먹기 좋을 맛이다. 다음번에 지나가면서도 봤는데 역시 웨이팅이 있었다. 다른 맛있는 메뉴가 있나 싶긴 한데 어차피 줄을 서야한다면 다음엔 텐동집으로 가보는거로.. 


오랜만에 우버이츠 후기를 업데이트해본다. 생각보다 우버이츠에 새로운 음식점이 추가되지 않아 흥미가 떨어진것도 있고 먹고싶은 음식이 있어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로 시켜먹기도 했다. 이때쯤이면 페이코라든지 네이버페이라든지 간편결제 시스템을 붙여놓았을거라 생각했는데 여전히 일반결제랑 바로결제만 가능한것 같다. 바로결제 하면 원화결제 추가수수료가 부과되지만 포기했다. 그냥 귀찮아서 몇백원 더 내고 쓴다. 지금까지도 결제수단을 고수하는걸 보면 아마 해외사업자에게 규제가 있는 모양이다. 확인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1. 맘스터치 치킨 강정



맘스터치가 치킨에도 진출한건 알고 있었는데 주변에 맘스터치가 없어 굳이라는 생각에 안 먹어보다가 우버이츠에 신규입점되었길래 시켜봤다. 순서가 잘못되었는데 아래 치파오치킨부터 시켜봤다. 이건 저녁에 맥주랑 같이 가볍게 먹으려고 시킨 케이준강정인가 아무튼 닭강정인데 양이 너무했다. 혜자의 맘스터치 아니었던가.. 저게 4500원인데 우버이츠로 배달해서 그런것 같고 매장에서 3500원에 판매중인것 같다. 닭강정이 비싸야할 이유가 있나? 저정도면 2천원이나 2천5백원이 정가가 아닐까 생각한다. 맛은 있었지만 양이 너무 작았다. 붐바타 피자도 먹어보려고 했는데 맘 상했다. 검색해보니 치킨에 대한 불만이 많다. 다들 햄버거만 먹기를 추천한다. 맘상해서 해마로푸드서비스 주식 다 매도했다. 


2. 맘스터치 치파오 치킨 



이건 치파오 치킨 반마리인데 우버이츠로 시키면 매장가격보다 1000원 비쌌다. 9천원인가 만원이었는데 이것도 양이 많은 편은 아니었으나 이정도면 그럭저럭 괜찮았다. 치파오치킨이 무슨 컨셉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양념치킨 맛이었다. 치킨은 맛있는편이었고 생활맥주의 치킨과 비슷한 느낌의 치킨이었다. 내 입에는 비비큐가 더 맛있으나 반 마리 배달이 되기 때문에 야식으로 한 마리가 부담스럽다면 시켜볼만 하다. 


3. 제일제면소 도시락

 


IFC 제일제면소인가 타임스퀘어 제일제면소에서 배달이 되는데 여기가 전반적으로 괜찮다. CJ 특유의 빕스같은 맛이 나긴 하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맛있다. 이 도시락 말고도 다른 도시락도 먹어보고 전골같은 메뉴도 시켜봤는데 음식이 전반적으로 괜찮다. 제일제면소인데 면류는 배달이라 시키기 좀 부담스럽다. 가격도 비싸지 않은 편이다. 단점은 음식이 전반적으로 달다. 


4. 놀부 쫄면 주는 삼겹본능 



여기도 괜찮은 편이다. 구이 삼겹 1인을 주문했는데 쫄면도 오고 이것저것 많이 온다. 여기도 기업에서 운영하는거로 알고있는데 그래서그런지 깔끔한 맛이 있다. 정작 고기 자체는 삼겹살이라기보다 전지같은 맛이지만 풍족하게 이것저것 먹고 싶을때는 좋다. 예전에는 식당 음식을 배달해주는 느낌이었다면 요즘엔 배달을 염두에 두고 기획해서 나오는 느낌이다. 공유주방이 핫한데 앞으로 배달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다.  


5. 달인명동칼국수


먹다가 여기는 사진은 못찍었다. 체인점같은 느낌인데 검색해보면 체인점인지 잘 모르겠다. 맛집까지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다 괜찮은 편이다. 여기도 칼국수에 보쌈에 만두에 김치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배달음식들은 맛이 없으면 시켜먹을 이유가 없기때문에 다 평균은 하는것 같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가 대부분인데 저렴한 단백질(돼지 뒷다리, 닭 가슴살 등)을 메인으로 하는 배달음식점 만들어도 잘 될것 같다. 



배달의 민족에서 배달하는 맛있는 집을 발견했는데 안그래도 사람이 많은 것 같아 차마 적지는 못하겠다. 오프라인으로 한 번 찾아가봐야겠다. 이상 우버이츠 후기 끝. 


마얘는 방배동 서래마을에 있는 파티세리인데 항상 사람이 많은 곳이다. 이름이 무슨 뜻일까 했는데 이곳을 운영하는 프랑스인 파티셰인 로넌 마얘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역시 파티셰인 아내와 같이 운영하는데 둘 다 프랑스 유명 요리학교인 Paul Bocuse 출신이라고 한다. 주방이 매우 크고 유리로 밖에서 안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종종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본 라멘집에 일본인 종업원이라도 있으면 뭔가 신뢰가 가는것처럼 파티세리 주방에 프랑스인 모습이 보여 왠지 신뢰가 간다. 



요즘 마카롱들은 점점 필링이 충실하다 못해 넘치는게 유행인듯 싶지만 여기 마카롱은 무난히 맛있다. 메뉴가 많아 다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인기 메뉴인 딱뜨바니가 제일 맛있다. 딱뜨바니는 바닐라 타르트의 프랑스식 발음이다. 바닐라를 쓰는 디저트 메뉴들이 주로 인기가 많아 보였다. 공간이 작지는 않지만 테이블 수가 많지 않아 항상 사람이 많은 편이다.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지만 맛이 있으니 그다지 불만은 없다. 서래마을에 프랑스인이 운영하는 파티세리라니 궁금해서라도 한 번은 가볼만 한 것 같다.






미분당 쌀국수를 좋아해서 예전 신촌에만 있을때도 줄서서 먹곤 했는데 이제는 분점이 정말 많은 곳에 생겼다. 미분당의 쌀국수는 다른 쌀국수에 비해 기름기가 적고 담백하고 얼큰한 국물을 내는 편이다. 고추도, 파도 많이 뿌려진 국물은 베트남 음식인 것 같으면서도 익숙한 한국음식을 떠올리게 한다. 게다가 잘게 찢겨진 고기도, 면도, 숙주도 넉넉하게 올라가 쌀국수 하나만으로도 식사 한끼를 하기에 충분한 양이다. 단점으로는 면이 맛이 없다 정도를 꼽고 있었는데 이번에 하나 더 추가되었다. 지점마다 맛 차이가 꽤 있는 편이다. 


면과 고기는 전에 먹었던 기억과 얼추 비슷하다 해도 국물은 달랐다. 조미료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음식에서 조미료 맛이 많이 난다고 느끼면 그 순간부터는 문제이다. 조미료가 과하든, 설탕이 과하든, 소금이 과하든 무엇 하나의 존재가 튄다면 어찌되었건 음식의 균형이 무너진 것이다. 게다가 일본라멘집같은 효율적인 동선을 자랑했던 본점과는 달리 이번에 방문했던 지점은 공간은 넓었지만 본점의 효율성과는 거리가 있었다. 분점을 갈때면 본점의 맛을 기대하게 되지만 다른 가게라고 생각하는 편이 낫다. 누가 어떤 환경에도 만들어도 비슷한 맛을 내야 하는 것이 프랜차이즈 가게의 성공 비결이자 맛에 제한을 만드는 점이다. 스타벅스는 어느 지점이나 비슷한 맛과 서비스를 제공해 성공했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 원두를 강하게 볶아 원두의 산미와 산뜻함은 덜하다. 나는 미분당 쌀국수를 좋아하지만 과연 지점 확장을 하기 적절한 메뉴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