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늑한 카페에서 퍼질러 앉아있고 싶은 날도 있지만 말 그대로 따뜻하고 맛있는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눅눅하고 탄 맛나는 커피나 풋내나고 신맛만 나는 커피 말고 적당히 산뜻하고 향긋한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상수 근처에서 밥을 먹고 주변에 어디 카페 없나 찾다가 듁스커피 쇼룸이 여기에도 있다는걸 알고 찾아갔다. 예전에 한남동에 33 apartment에서 듁스커피를 처음 마셨는데 그 공간하고 비슷하게 꾸며 놓았다. 상수 매장은 위치가 정말 이런곳에도 매장을 내는구나 싶은 곳에 있는데 사람이 많아서 테이크 아웃을 해서 마셨다. 밖이 춥기도 하고 따뜻한 커피는 테이크아웃잔에 마시는 것보다 잔이 좋아서 어지간하면 앉을까 했었는데 웨이팅인지 밖에서 마시는 사람들인지 아무튼 사람이 꽤나 많았다. 바에 앉아서 차분하게 맛을 음미하고 싶었지만 상황상 테이크아웃을 해야 해서 그냥 라떼를 주문했다. 따뜻해서인지 카페인때문인지 원두덕분인지 날이 추워서인지 커피 맛은 좋았다. 


합정역 근처에서 카페를 찾다가 전에 가본적이 있는 밤부로 갔다. 그 당시에는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완전 깔끔했는데 이제는 시간이 흘러서 깔끔깔끔한 느낌은 덜한 것 같다. 2층 주택을 개조해서 카페로 만든 것 같은데 좌석도 많고 날이 좋으면 밖에 앉을 자리도 있어서 웨이팅은 없지 않을까 싶다. 베이커리도 같이 해서 크로와상같은 빵들을 팔긴 하는데 딱히 끌리지 않아서 음료만 마셨다. 공간도 크고 인테리어도 살짝 번잡한 느낌이라 조금 정신없는 분위기이긴 한데 합정역 뒤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나와서 역 근처 카페 찾을 때 좋은 곳 같다. 큰 기대는 안했는데 아포가토는 맛있었다. 





가로수길에 평일 점심 조금 지난시간에 밥을 먹으로 쮸즈에 갔다. 평일 점심에 올 일이 없었기에 당연히 평일 점심에는 웨이팅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6팀 정도 앞에 대기중이었다. 점심 피크시간도 아니고 라스트오더 언저리에 왔는데도 사람이 많았다. 프리랜서인지 그냥 놀고 있는지 휴가인지 알 길이 없지만 다들 무슨 일을 하는지 조금 궁금하긴 했다. 쇼마이랑 소룡포, 완탕면과 매콤완탕을 주문했는데 다 따로따로 나와서 귀찮아서 사진은 안찍었다. 완탕면 안에 들어있는 완탕이랑 매콤완탕에 들어있는 완탕이랑 같은 종류인 것 같다. 쇼마이는 내 스타일은 아니었고 소룡포랑 완탕면, 매콤완탕은 맛있게 먹었다. 저렴하다고 생각했는데 저 완탕면이 9천원이라고 생각하니 좀 비싼 것 같기도 하다. 물가가 비싼 나라 음식들(프렌치, 이탈리안 등)은 좀 비싸도 그려러니 하고 물가가 싼 나라 음식들(쌀국수, 타이음식 등)은 현지 가격 생각하면서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가로수길임을 감안하면 비싼 편은 아니다. 1.5층 정도의 높이를 2층으로 공간을 나누어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인지 아래쪽 좌석은 좀 추웠다.



한남동 아러바우트에 가보고 싶었는데 위치가 애매해서 포기한적이 있다. 신사동에도 아러바우트가 쮸즈 근처에 있길래 가봤다. 배불러서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는데 저 큰 잔에 1/4정도 커피가 담아져 나왔다. 설탕을 준비해 준다길래 카페 분위기 봐서는 비정제 각설탕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스틱설탕도 아니고 퍼서 먹으라고 작은 볼에 담긴 설탕을 내주었다. 독특한 곳이다. 커피는 산미가 두드러졌는데 딱히 인상적이진 않았다. 핸드드립이 유명한 곳인 것 같다. 푸어오버를 추천한다(마셔보진 않음). 가게 분위기는 좋았고 Mulled tea라는 메뉴 때문인지 향신료 향이 기분좋게 풍겼다. 뱅쇼가 영어로는 Mulled wine이란걸 처음 알았다. 프랑스어로 뱅이 와인이고 쇼가 따뜻한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가로수길이 자주 오는 동네가 아니다 보니 온김에 이곳저곳 둘러볼까 했는데 얼마전에 애플스토어 가면서 똑같은 생각으로 몇 곳 둘러본게 생각났다. 생각보다 자주 오는 것 같다. 

배가 고프진 않은데 이대로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가는 배가 조만간 고플 것 같으면서도 기왕 먹을거면 맛있는걸 먹고싶고 술도 한 잔 했으면 좋겠다 싶은 느낌이 들었을 때 합정에 있는 쿠이신보를 찾아갔다. 사실 이 동네에서 야키토리 하면 쿠시무라가 먼저 생각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지만 위치가 찾아가기 조금 애매하기도 하고 좌석 수도 많지 않아서 웨이팅이 들쑥날쑥 하기도 해서 새로운 곳을 찾아보자는 마음에 쿠이신보에 가봤다. 신사에도 있고 청담에도 ~ 쿠이신보라는 가게가 있는 것 같은데 약간씩 컨셉은 다른 것 같다. 합정에 있는 쿠이신보는 캐주얼한 이자카야였고 가격도 비싸지 않은 합정/상수 물가 수준이었다. 



간단히 하이볼 한 잔 하려고 했는데 짐빔 하이볼 행사를 하고 있어서 참여해봤다. 주사위를 던져서 같은 숫자가 나오면 한 잔 무료고 짝수가 나오면 큰 사이즈를 주문해야 하는 뭐 이런식의 행사였는데 그냥 재미삼아 해봤다. 운이 좋게도 같은 숫자가 나와서 한 잔을 공짜로 마셨는데 기분 좋아서 더 주문하게 되는 효과는 있었지만 하이볼이 별로 맛은 없었다. 산토리 하이볼도 주문했는데 역시 딱히 맛이 없었다. 콜라+위스키 하이볼도 마셨는데 이것 역시 약간 애매했다. 이곳 하이볼 배합 비율이 내 입맛하고 잘 안 맞는것 같다. 여기는 탄산수+위스키로 나와서 달지 않은데 토닉워터+위스키로 달달하게 먹는게 나은 것 같다. 



기본으로는 양배추랑 마요네즈같은 소스가 나왔고 세트메뉴로 5개인가 나오는 꼬치를 주문했다. 랜덤으로 나왔는데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 단품으로 추가 주문했다. 염통이랑 닭 다리, 연골 등 다양한 부위가 나왔는데 랜덤으로 시키니 편하긴 한데 역시 마음에 안드는 꼬치가 나오기도 하는 것 같다. 저 파에 베이컨 돌돌 말려 나오는 꼬치를 느끼해서 별로 안좋아하는데 역시 느끼했다. 전반적으로 꼬치는 먹을만 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쿠시무라쪽이 더 맛있는 것 같다. 



오늘의 메뉴인가 추천메뉴여서 그냥 주문한 메뉴인데 닭 가슴살 튀김이었다. 저 칠리 소스랑 시소랑 같이 먹으니 맛있긴 했는데 튀김이 살짝 아쉬웠다. 가격은 저렴한 편인데 양도 작다. 


직원들은 친절하고 가게도 작은 편은 아니라 웨이팅이 있어도 금방 빠질 것 같은 분위기였다. 위치도 좋고 가격도 비싸지 않아서 가볍게 한 잔 하며 꼬치 먹으러 오기 좋은것 같은데 역시나 쿠시무라가 내 취향에는 더 맞는것 같다. 


뭐 먹을까 뒤적뒤적거리다가 드디어 문래동에도 핫해 보이는 라멘집이 생겼음을 알아냈다. 기존 문래 라멘집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동안 찾아가서 먹고싶을만한 라멘집은 없었는데 로라멘은 뭔가 맛있을것만 같은 느낌이 와서 찾아갔다. 위치는 올드문래랑 비어포스트 있는 그 구역쪽에 위치해 있다. 굳이 안찍던 건물 외관과 메뉴판을 찍은 이유는 웨이팅이 있어서 밖에서 조금 기다렸기 때문인데 내부 웨이팅 공간이 따로 없는 것 같다. 다행이 금방 들어가긴 했는데 날이 너무 추우면 그냥 비어바나나 올드문래 같은곳에서 맥주나 한 잔 마시고 다시 오는것도 괜찮을것 같다 추우니까. 



공기밥이 무료로 소량 제공된다는 안내를 못 읽고 미니챠슈동 같은 메뉴를 시켰는데 챠슈동이 맛은 있었는데 굳이 시키지 말고 마제소바 먹고 공기밥 조금 달라고 해서 비벼 먹어도 될 것 같다. 




차슈가 맛있게 생긴 돈코츠 라멘과 마제소바가 나왔는데 차슈는 생긴거에 비해 큰 임팩트는 없었다. 닭육수에 해산물 육수를 섞은 더블스프 베이스의 라멘은 몇 번 먹어봤는데 여기 돈코츠 라멘은 돼지육수에 닭육수와 해산물 육수를 섞은 더블스프였다. 꽤 특이한 질감이었는데 길라멘과 같은 진한 돈코츠라멘의 질감을 가지고 있었으나 돼지향은 굉장히 연했다. 국물은 두터운데 돼지향은 약한 국물이었다. 집중해서 먹었으면 닭 육수니 해산물 육수를 느꼈을라나도 모르겠지만 마제소바니 챠슈동이니 같이 먹다보니 그정도로는 못느꼇다. 맛있게 먹긴 했는데 막 내스타일은 아니었다. 고봉삼계탕 같기도 하고.. 


마제소바는 사실 몇 번 먹어본적이 없어서 평하기는 뭐하지만 맛있었다. 다른 곳에서 먹었던 마제소바는 일식, 중식 비빔면의 느낌이었다면 여기는 거기에 약간 고추참치를 더한 느낌이랄까(나쁜 뜻 아님 맛있게먹음)


어쨌든 문래동에 밥먹을 곳이 늘어서 좋다. 펍, 카페, 술집들만 많고 정작 밥 먹을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는데 이렇게 하나 둘 생겼으면 좋겠다. 맥주집 근처에 라멘집이 생기는건 자연스러운 일 아니겠는가 껄걸 







종로 3가역 근방은 참 특이한것 같다. 전집부터 고깃집골목이 쭉 늘어서 있고 그 너머에 화려한 모습의 익선동이 자리잡고 있다. 한옥의 모습을 살려 거리가 형성된 익선동은 소박한 모습일것 같지만 요새 모습은 무슨 거리에 축제라도 있는것 같이 화려한 모습이다. 예전에는 경복궁 근방에는 개량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꽤 보였는데 요새는 개화기 시절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보인다. 세느장도 개화기 의상이랑 잘 어울리는 곳이라 그런지 미스터선샤인의 등장인물처럼 입고 들어와서 사진을 찍어대는 사람들이 꽤 됐다. 


세느장은 예전에 모텔인지 호텔인지 아무튼 숙박시설이었던 공간을 카페로 리모델링한 곳인데 그래서인지 예전 숙박시설의 모습이 남아있다. 그랜드부다페스트가 연상되는 인테리어와 소품들이 있었는데 세트장에 들어와있는 느낌도 나고 나쁘지 않았다. 방 문이 열리지는 않았는데 추후에 다른 공간으로 꾸밀 예정인지 아니면 문만 살려 놓은건지는 잘 모르겠다. 규모가 꽤 큰데 꼭대기 층에는 익선동 전망이 보이는 루프탑같은 공간이 있고 몰랐는데 그 위로도 공간이 또 있는것 같았다. 음료는 그저그래서 다시 방문할지는 모르겠는데 한번쯤은 와서 둘러볼만한 곳인것 같다. 실제로 사람도 엄청 많아서 진동벨이 모자라서 주문이 안되는 일까지 있었다. 날씨 좋으면 루프탑에 올라가서 커피 한 잔 하는것도 괜찮을것 같기는 하다. 


세느장 같이 꾸며 놓고 직원들도 비슷한 복장으로 차려입은 곳들이 익선동에 몇 곳 보이는데 같은 곳에서 운영하는건지 분위기를 공유하는건지는 좀 궁금하다. 세느장 갔다가 익선동 골목을 쭉 둘러봤는데 전에 없었던 새로운 곳이 생기기도 하고 예전 그대로인 가게도 있었는데 골목이 공유하는 특유의 느낌이 있는것 같다. 골목 형성 과정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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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여행해도 제주시를 돌아다니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 도착하거나 나가는곳은 제주시이기 때문에 밥먹을 일은 있기 마련이다. 밥먹을일이 있기 마련이다기보다는 도착하면 신나서 나가면 아쉬워서 제주다운 음식을 찾는 것 같다. 이때 딱 적당한게 고기국수인데 일단 가격이 저렴하고 맛이 있는데다가 누구나 다 좋아할만한 맛이기 때문이다. 물론 줄이 길긴 하지만 유명한 곳이 몇 곳 되기도 해서 일정에 따라 고르기도 좋고 가게마다의 작은 차이를 느끼기에도 좋다. 보통 올래국수를 가다가 이번엔 자매국수에 가봤는데 역시나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뭐 국수집은 회전율이 생명아니겠는가 금방 줄을 빠져서 들어가서 주문했다. 만두도 시켰는데 만두는 그냥 만두맛이다 주문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고기국수를 먹었는데 역시나 서울의 고기국수보다는 제주의 고기국수가 더 맛있는 것 같다. 올래국수와는 조금 다른 맛이었지만 여기도 괜찮았다. 면이 노란색이라 중국집의 쫄깃하다 못해 질긴 소다면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저항감 없이 훌훌 넘어가는 식감의 면이었다. 고기가 맛있었고 국물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스타일이었던거로 기억한다. 뭐 어쨌건 잘 먹고 나왔다. 일본에 라멘이 있다면 제주도엔 고기국수가 있는게 아니겠는가 


우연히 어떤 식당을 검색하다가 식당 리뷰가 인상깊어 구독을 하게 된 블로그가 있는데 그 블로그 주인분이 운영하는 식당이 충화반점이다. 블로그를 보면서 충화반점의 가게 위치를 고르는 글까지 본 기억이 나는데 아쉽게도 메뉴들이 딱히 끌리지가 않아서 이제서야 방문하게 되었다. 마침 신촌에 갈 일도 있고 맛이 개업초에 비해 안정화되었다는 리뷰들이 간간히 보이길래 궁금해서 가보게 되었다. 정확히 어떤 메뉴를 파는지는 잘 몰랐는데 가보니 라구짜장과 충화짬뽕, 고기덴뿌라, 덮밥 메뉴를 팔고 있었다. 생 블랙트러플을 올린 라구짜장을 팔고 있었는데 가격이 좀 있어 굳이 고르진 않고 짜장, 짬뽕, 고기튀김에 음료가 나오는 세트메뉴를 주문했다. 



연대생이 아니라 연대생들이 이 위치까지 나와서 밥을 먹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대학가라 그런지 가격은 비싸지 않았다. 라구짜장은 짜장 같으면서도 일반 짜장과는 다른 맛이었다. 강렬하고 진한 맛의 짬뽕과는 달리 라구짜장은 다소 순한 맛이었는데 무난하게 먹기 좋다는 느낌은 받았으나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안내받은대로 먹다 중간에 트러플 오일을 뿌려 먹었는데 색다른 느낌으로 물리지 않게 먹을수 있었다. 충화짬봉은 강렬하고 진한 맛이었는데 매력있었다. 다만 술이랑 같이먹기는 좋아도 점심으로 먹기엔 좀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느낌은 받았다. 들깨가루를 뿌려 먹으니 육개장 맛도 났다. 안뿌려서 먹는게 더 맛있는 것 같다. 고기 덴뿌라는 맛있었는데 소스가 좀 아쉬웠다. 시고 단 탕수육소스나 칠리소스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그냥 개취)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맛있게 먹긴 했는데 다시 올런지는 모르겠다. 만약에 다시 찾는다면 짬뽕이 생각나서 다시 찾을 것 같다. 블로그를 보면 지속적으로 메뉴 개발을 하시는 것 같은데 보기 좋아 보인다. 만약 방문하게 된다면 개인마다 만족도는 다르겠지만 식당의 존재를 알게된 이상 메뉴들의 맛이 궁금해서라도 한번쯤은 방문하게 되는 식당인것 같다. 



보통 제주 여행을 마치고 비행기를 타기 전에는 고기국수를 먹곤 했는데 이번에는 해물탕을 먹었다. 삼성혈해물탕이라고 꽤 인기있는 곳이었는데 별다른 이유는 없고 푸짐하게 해물이나 먹고 싶어서 골랐던것 같다. 웨이팅이 약간 있었고 내부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중국인들도 꽤 많았는데 아마 식당 규모가 크고(식당이 작으면 단체 중국인들 식사 자체가 불가능) 푸짐하게 나오는 특성, 양념이 강하지 않고 해물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 특성(외국인도 호불호 없이 식사 가능) 덕에 중국인이 많았던것 같다. 식당 내부가 굉장히 혼잡해서 음식 나오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정신 없게 먹긴 했다.


푸짐하게 나와서 시각적으로 만족스러웠긴 했는데 정작 맛은 그저그랬다. 오래 끓여야 맛이 우러나온다고 설명되어있긴 했지만 처음엔 정말 밍밍했고 꽤 오래 끓였다고 생각했는데도 원하는만큼의 맛이 안나왔다. 해물 자체는 신선했는데 가격이 저렴한편도 아니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음에는 고기국수를 먹으러 갈 것 같다. 물론 고기국수집도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긴 하지만... 




 



제주도에 갔을때 갔던 카페이다. 성산일출봉 근처에 플레이스캠프 제주라는 곳에 있는 카페인데 가로수길이 본점일거라는 생각과 달리 제주가 본점이었다. 플레이스캠프 제주라는 곳을 이때 처음 알게 되었는데 혼자 제주 동부를 여행하려고 한다면 이곳에서 머무는 것도 괜찮아 보였다. 요가클래스나 커피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고 조식도 내부에 있는 식당과 연계되어 제공되고 있었다. 스피닝울프나 도렐같이 펍이나 카페도 내부에 있어서 성산쪽에 숙소를 생각한다면 괜찮아 보였다. 성산쪽에 이만한 곳이 없어서 여행객 입장에서는 괜찮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한적한 성산에 이정도 규모로 이런 공간을 기획한 기획력과 배짱이 멋지다. 왜 성산에 자리 잡게 되었을지 궁금하다. 


어쨌든 성산 도렐에서 마신 너티클라우드는 맛있었다. 쌉싸름하고 달콤했다. 텁텁함에 가까웠던 가로수길에 비해 이곳은 밸런스가 나쁘지 않았다. 커피라기 보다는 음료가 어울려 보이긴 했지만 비오는날 쌉싸름하면서 달콤한 커피 한잔 마시니 기분이 좋았다. 좋은 기억에 에스프레소도 시켜봤는데 에스프레소는 별로였다. 달달한 커피음료들이 인기가 많아서인지 강하게 볶은 원두를 쓰는게 아닌가 싶다. 산뜻한 에스프레소를 기대했는데 기대와는 맞지 않는 맛이었다. 



비가 오는날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근방에 이정도로 유명한 카페가 없기 때문에 성수기에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제주 제2공항 예정 부지가 성산읍이라고 하는데 왜 이쪽인지 모르겠다. 그 전에 제주에 공항이 하나 더 필요한지도 잘 모르겠지만. 아직 확정도 아니고 공론화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은데 무슨일인지 천천히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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