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닭갈비, 삼겹살, 보쌈 등등 특정 메뉴가 먹고 싶은 느낌은 있어도 한식이 먹고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나이를 먹은건지 막연히 한식이 땡길때가 있다, 무슨 외국 나갔다 온것도 아닌데... 나이를 먹었다기 보다 한식을 좋아하게 된걸로 해둬야겠다. 이날도 한식이 먹고 싶어진 날 중 하루였고 날씨가 쌀쌀해서 국물이 먹고 싶어 그럼 곰탕, 그럼 하동관이라는 탄탄한 논리를 따라 하동관을 갔다. 


곰탕이니 설렁탕이니 구분하지도 않고 어렸을때는 먹었고 커서 설렁탕과 곰탕 돼지국밥 등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을 때에는 어느새 곰탕=하동관에 익숙해진 후였다. 주저리주저리 썼지만 물론 다른 곰탕도 맛있게 먹는다. 하동관 본점은 명동쪽에 있는거로 알고 있는데 처음 먹어본 하동관도 서여의도였고 지금도 여의도점을 자주 간다. 수하동도 식객촌에 생기고 여의도역쪽에 하동관도 추가로 생겼지만 수하동보다는 하동관이 개인적으로는 나은 것 같다. 


평소와는 달리 주말이라 여유롭게 들어갔고 여느때처럼 주문한 특곰탕은 급하게 나왔지만 섞박지랑 냠냠 맛있게 먹었다. 



배가 부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끼니를 거르기에는 배고플것만 같을 때 떠오르는 곳이다. 타임스퀘어에도 뭐 여기저기 먹을 곳들이 있지만 본격적으로 밥을 먹기엔 배가 불러서 퍼스트맨을 보기 전에 가볍게 들렀다. 퍼스트맨 지루하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전혀 지루하지 않게 봤다. 아마 주인공에게 감정이입 하지 못한 이들은 지루하게 느꼈을 것 같다. 어쨌거나 영화를 보러 들어가기 전 마마스에 들러 리코타치즈 샐러드와 햄 치즈 파니니인가를 주문했다. 리코타치즈 샐러드는 이게 정말 리코타치즈인가 싶기는 하지만 뭐 그럭저럭 먹을만 하고 의외로 파니니가 맛있다. 처음 마마스가 인기를 얻었을 때는 좀 비싼거 아닌가 했는데 이제는 다른 가격들이 다 올랐다. 영화만 해도 프라임 시간대에 보려고 하면 1인 12,000원 정도이다. 내가 기억하는 영화값은 7,000원 인데 이제는 저 가격에 보려면 할인 쿠폰 등 이런저런 손가락품을 팔아야한다. 이것저것 찾아서 할인 받는 행위에 나름의 뿌듯함은 있으나 귀찮아서 대충 결제해 버리는 여유로움이 자연스러워진다면 더 뿌듯할듯.. 


결론은 카페마마스 무난히 맛있음, 영화보기 전에 가볍게 먹기 좋은듯. 타임스퀘어 영화관 옆쪽에 있음  




유즈라멘을 먹고 휘적휘적 걸어다니다 찾아간 곳이다. 남산 근처에 있다고는 알고 있었는데 매번 동네에서만 다니다 핫플레이스 라고 할만한 곳을 오랜만에 가보고 싶어 가봤다. 회역역에서 골목으로 좀 더 올라가다보면 푯말이 나온다. 작은 문으로 들어가고 요리조리 걷다보면 문이 나오는데 처음엔 '이것도 관객의 입장경험을 설계한 것이로구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그냥 뒷문으로 들어간 거였다. 앞문으로 가야 사진에서 보던 멋진 건물의 모습을 볼 수 있으니 그냥 앞문으로 들어가는걸 추천한다. 


전시도 하는 곳이라고는 알고 있었는데 3층에는 제로컴플렉스가 있는데다가 건물 규모도 생각보다 커서 도대체 기획 주체가 어딘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기업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닐까 했는데 글린트라는 소규모전시기획사에서 기획한 곳이었다. 2개의 인상적인 전시를 선보인 곳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 전시도 본 적이 없고 이 곳도 처음들어보는 곳이었다. 잘 모르는 곳이지만 이 규모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능력이 대단하다. 인터뷰를 읽어보면 전시할만한 곳이 마땅하지 않아서 자유롭게 전시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라고 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전시도 한 번 보고 싶다. 


1층에 카페 피크닉이 있는데 샹들리에와 긴 테이블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개인적으 외관은 매우 멋지나 내부 인테리어는 내 취향은 아니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나 의자는 튀고 샹들리에는 산만해보였다. 매우 큰 스피커에서 음악이 나오고 있었는데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은 좋았다. 커피는 헬카페 원두를 쓰고 있었는데 마신지 오래되어서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아메리카노는 꽤 맛있엇던 것으로 기억한다. 밤에는 제로컴플렉스에서 카페피크닉 공간을 바피크닉으로 운영하며 내추럴와인을 판매한다고 하는데 밤에 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루프탑에 가보고 싶었으나 가볼 수는 없었다. 아마 전시와 함께 오픈되거나 어떤 이벤트가 있을때 제한적으로 오픈되는 것 같다. 위치가 조금 외진 곳에 있어 커피를 마시러 다시 오기보다는 전시를 한다면 전시를 보러온 김에 커피나 와인 한잔 하기 좋은 곳 같다. 그때가 되면 루프탑도 한 번 가볼 수 있기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