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 3.88/5 BA 4.31/5 Stlye Lambic ABV 6.4% 


쨍한 신맛의 크릭. 과일향의 잔향이 좋다.  


지난번에 오드 괴즈 살때 같이 샀던 삼분수 크릭이다. 직접 처음부터 생산하지 않고 근처의 람빅 양조장 3곳에서 람빅을 공수해와 블렌딩하여 맥주를 만드는데 요새는 자체 양조도 하는 것 같다. 전에 먹은 오드 괴즈와 마찬가지로 6:4로 보리맥아와 발아되지 않은 밀로 만들었다고 나온다. 3분수 크릭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색이나 향을 더하기 위해 첨가물을 넣거나 설탕을 넣지 않는다. 영람빅에 체리를 넣고 6-8개월 정도 숙성 시킨 후 4개월 정도 따뜻한 방에서 자연탄산화를 시킨다고 한다. 


17년 12월 15일에 병입한 상대적으로 따끈따끈한 크릭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쨍한 맛이 강했다. 쿰쿰한 맛이 살짝 나긴 했으나 브렛 캐릭터의 펑키함은 강하지 않았다. 좋게 말하면 깔끔하고 청량한 느낌이고 나쁘게 보면 조금 심심한 맛이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맛은 있는데 가성비가 좋은것 같진 않다. 수입이 되어서 그렇겠지만 뭐 체리를 넣은 람빅이니 체리도 안나는 우리나라에서 만들기 어려울 것을 고려해본다면 막 억울한 가격은 아닐지도,,? 


마실때는 쨍한 신맛이 두드러지고 체리는 어디있나 싶지만 마시고 나면 끝맛에 자연스럽게 남는 과일향이 좋다. 설탕을 첨가하거나 과일향을 첨가한 맥주나 음료에서는 느낄수 없는(기분탓일수도 있음) 자연스러운 잔향이 좋다. 



합정 상수쪽은 다 월요일에 쉬는줄만 알고 일요일 저녁 거리를 돌아다니다 문 닫은 가게들에 좌절하고 그와중에 날씨는 쌀쌀해서 따뜻한 국물에 이끌린건지 앉을곳이 필요해서인지 들어가게 된 세상의끝라멘이다. 극한의 분위기와 하드코어한 맛을 보여줄것 같은 상호명이지만 엄청나게 쾌적한 실내공간과 깔끔한 라멘맛을 보여줬다. 라멘은 첫라멘이랑 이름을 까먹은 블랙라멘 그리고 한정판으로 파는 미소라멘인가 소유라멘이 있다. 당연히 내가 먹은메뉴만 기억하는것 아니겠는가 껄껄. 


지난번에 먹었던 블랙라멘에 비해서 이번에 먹은 라멘은 꽤나 깔끔한 맛이었는데 더블스프 육수에 얇은 목살과 닭가슴살이 올라와 있었다. 멘마도 들어가 있는데 내가 시킨 R사이즈 기준이고 스몰 사이즈는 고명이 올라가지 않는것 같던데 야식으로 가볍게 먹기엔 좋은 것 같다. 아 매우 친절한 편이다. 첫라멘은 딱히 내스타일은 아니었으나 무난하게 다들 좋아할만한 맛이었다. 다음에 와서 한정판 라멘이나 블랙라멘을 다시 먹어보고 싶다. 내가 찍은건지 아이폰이 찍은건지 모르겠는 사진을 보면서 비싼 아이폰 가격을 납득하려 해봐야겠다. 


큐레이션으로 받아보는 뉴스가 있는데 거기서 우연히 어메이징 공동 대표인 박상재 대표가 콤부차 스타트업을 창업했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 예전에 김태경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대표의 블로그를 구독하다가 양조를 담당하는 한 명과 공동 대표로 어메이징 브루어리를 창업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아마 그 대표가 박상재 대표가 아닌가 싶다. 거리가 멀기도 하고 서울집시처럼 굳이 찾아갈만한 이유도 없어서 어메이징 브루어리는 네다섯번 정도 가본게 다이긴 한데 콤부차라니 궁금해서 한 번 사마셔봤다. 


일단 콤부차 어원의 유래는 너무 다양해서 그냥 마케팅이겠거니 싶어서 생략한다. 콤부차는 간단히 말해서 차(홍차, 녹차 등)에 당을 첨가하고 여러 균을 접종 시켜 발효해서 먹는 차이다. 홍차버섯이니 어쩌니해서 뭔소린가 했더니 효모, 유산균 등 종균 집합체(스코비,SCOBY) 같은걸 보통 버섯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균이 군집된 모습이 버섯과 비슷하게 생겨서 홍차버섯이라 부르는 것 같다. 집에서 자체적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건조효모 써서 양조하는 것도 보통일이 아닌데 균을 배양시켜 쓰다니.. 과정만 대충 봐서는 간단해 보이는데 균 컨트롤이 힘들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부루구루에서는 오리지널과 레몬진저맛이 있는데 오리지널은 정제수, 사탕수수원당, 녹차, 이산화탄소 등이 재료로 나와있다. 차에 가당하고 균으로 발효시켜 마시는 차인 것 같다. 차를 어떤걸 쓰냐, 균 조합을 어떻게 하냐 잔당을 얼마나 남기냐에 따라 맛이 다를 것 같다. 홍차 녹차 처럼 콤부 Tea인가 싶었는데 영문명은 Kombucha이다. ㅎㅎㅎ 창피할뻔


어쨌든 캔으로도 사마셨고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가는김에 브룩스 매장에서 드래프트로도 마셔봤는데 후기를 남겨보자면 캔은 조금 심심한 맛이었고 드래프트로 마신 콤부차는 꽤 맛있었다. 솔직히 캔으로 마신 음료는 평범한 차탄산음료같다는 생각이다. 드래프트로 마신 콤부차는 발효차 특유의 쿰쿰함이 살아 있어 맛도 있고 건강에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캔음료는 약간 밋밋한 느낌이다. 750ml짜리 빅바틀로도 팔던데 그건 좀 탐났다. 캔 디자인은 이쁘게 잘 뽑은거 같은데 굳이 다시 사서 마실것 같지는 않다. 아예 375ml 유리병에 균이랑 효모 좀 살려서 팔면 안되려나?(양조과정을 정확히 몰라서 가능한지나 모르겠다.) 캔은 그냥 발효 보다는 그냥 탄산음료 느낌인것 같다. 이상으로 발효차에 대한 호기심이 이끈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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