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카츠가 잘 될수밖에 없는 이유를 주저리주저리 올렸었는데 다들 생각이 비슷한건지 돈카츠를 파는 곳들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가까운 합정, 망원쪽에 생기길래 반가워서 호다닥 다녀왔다.

 

주말 저녁에 찾아갔는데 약간의 웨이팅 후 입장했다.

 

로스카츠는 이미 품절된 상태였고 히레카츠에 멘치카츠를 추가해서 주문했다.

 

 

주문하고 헤키 돈카츠에 대해 간단히 안내한 글을 읽어보니 헤키는 YBD 교배종인 금돼지 품종의 돼지고기를 사용한다고 한다.

 

보통 우리가 먹는 돼지고기는 YLD 3원교잡종인데 금돼지는 랜드레이스 대신 버크셔를 사용한 품종이다.

 

몇 년 전부터 버크셔니 이베리코니 품종을 내세우는 돼지고기 구이집들이 생기던데 돈까스 집에서도 YLD가 아닌 품종을 보다니 신기하긴 했다.

 

사실 튀기는데다 소스에 찍어먹는 돈카츠 특성상 품종에 따른 맛 차이까지 구별하지는 못했지만 품종이 다른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시도 자체는 좋아보인다.

 

 

 

가게는 작은 편이지만 효율적으로 주방이 돌아가는지 얼마되지 않아 돈카츠가 나왔다.

(실제로 회전율도 꽤 빠른 편이다)

 

돈카츠와 샐러드 모두 처음 먹으면 맛있다는 생각이 든다.

 

돈카츠의 튀김은 두껍지 않고 얇은 편인데 입에 넣으면 바스락 저항 없이 부서지고 고기 역시 부드럽게 씹힌다.

 

직접 드레싱을 뿌린 샐러드도 유자향이 향긋하다.

 

다만 문제는 끝에가면 좀 입에 물린다는 사실인데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으로 간이 너무 약하고 샐러드와 피클의 신맛도 약하다는 생각이다.

 

고기 자체 밑간이 덜된던지 소스를 찾게 되는데 소스 간도 약하고 장국 간도 약하다.

 

 

 

 

소금을 찍어 트러플 오일과 같이 먹으라고 안내해주지만 큰 감흥은 없다.

 

샐러드 드레싱도 셔서 다 먹지 못할 다른 곳과는 달리 여기는 유자 향은 강하지만 두텁고 크리미한 편이다.

 

무 피클도 직접 만드시는 것 같았는데 산도가 약해 피클 보다는 조각무에 가까운 느낌이다.

 

 

 

 

튀김옷이 거친 카와카츠보다는 이곳의 돈카츠가 더 취향에 맞지만 전체적인 만족도는 카와카츠가 더 높은 것 같다.

 

같이 주문한 멘치카츠보다는 돈카츠가 더 맛있었다.

 

참고로 사장님과 직원분은 매우 친절했다.

 

 

 

 

아쉬운 점을 쓰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꽤 맛있게 잘 먹었다. 

 

합정역 근처에 생긴 최강금돈까스 다녀온 후기도 조만간 올리도록 해야겠다.  

 

 

 

 

만두란이 처음 생긴걸 보고서는 뭐 이런곳에 만두집이 생겼을까 싶었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면 위치를 잘 정했다.

 

예전에 만두란 와서 만두랑 꿔바로우랑 먹어봤었는데 맛있긴 하지만 뭔가 너무 담백한 느낌이 다시 찾을 생각을 못했었는데 망원동 놀러갔다 보이길래 들어가서 만두 포장하면서 훈둔탕이 새로 나온걸 보고 이번에 다시 찾아오게 됐다.

 

훈둔탕이 뭔가 해서 대충 검색해보니 중국식 만둣국이라고 한다.

 

조개육수 베이스에 만두가 들어있다 하니 쌀쌀한 날씨에 딱일것 같아 먹으러 갔다.

 

샤오롱바오랑 꿔바로우도 같이 주문했다.

 

먼저 훈둔탕이 나왔는데 딱 생각했던 것처럼 맛있었다.

 

조개육수 감칠맛에 청양고추가 들어있어 칼칼한 맛이었는데 들어있는 만두도 맛있었다.

 

다만 둘이 하나 시켜 나눠먹었는데 1인1훈둔탕이 적당한듯 싶다.

 

 

 

샤오롱바오는 담백함이 특징인 이 집 특성상 다른 곳에 비해 살짝 심심한 편이다.

 

그래도 맛있는 편이고 간장이나 흑초가 없던 전과 달리 한쪽에 마련돼 있어서 찍어 먹었다.

 

역시 흑초에 찍어먹는 편이 훨씬 낫다.

 

 

 

 

마지막으로 꿔바로우가 나왔는데 일단 가격대비 양이 푸짐한 편이다.

 

다만 다른 음식들은 다 담백한 편인데 꿔바로우만큼은 시큼함이 강하다.

 

맛이 강한게 나쁘다는건 아닌데 소스에 푹 담가 나오다보니 꿔바로우를 먹으면 다른 음식 맛이 다 죽어버린다.

 

소스를 찍먹할 수 있게 나오면 좋을 것 같다.

 

 

조만간 다시 와서 훈둔탕에 만두나 하나 시켜서 같이 먹어야겠다.

 

 

 

크래프트맥주처럼 크래프트소다는 기존 음료시장의 주류음료들과 차별성을 둔 장르이다.

 

크래프트 맥주의 정의처럼 규모의 차이일 수도 있고 재료의 차이, 맛의 차이, 철학의 차이일 수도 있지만 천연재료를 주로 사용한 소규모 고급 수제 탄산음료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액상과당대신 사탕수수당을 사용하고 합성착향료 대신 자연재료에서 향을 끌어내는 등 특징이 있다고 한다.

 

콤부차는 여기저기서 많이 봤는데 콤부차 말고 크래프트소다는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아마 콤부차엔 마케팅 재료들이 충분해서 비싼 가격이 정당화되기 때문에 잘 팔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소다하면 파란색 소다아이스크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텐데 탄산음료 대신 소다를 쓰는 이유도 탄산음료에는 이미 부정적 이미지가 그득해서 그런것이 아닐까 싶다. 

 

 

 

온어락 소다는 서울브루어리에서 마셔본 기억이 있는데 온라인에서도 팔길래 사봤다.

 

연남동쪽에 매장이 있길래 근처에 놀러갔을 때 가보려고 했는데 매장을 옮긴 것인지 매장 방문에는 실패했다.   

 

 


오미자마마는 건오미자, 레몬즙, 애플민트, 히비스커스꽃잎이 들어갔는데 합성향료가 들어가지 않아 흔히 마시는 오미자음료보다 훨씬 자연스럽다.

 

살짝 약초맛도 나고 쓴맛, 후추같은 매운맛도 느껴지는데 건오미자에서 나는 맛이 아닐까 싶다.

 

다섯가지 맛이 난다는 오미자의 위엄인가? 다만 애플민트, 히비스커스 향은 미미하다.  

 

 


레몬아미는 레몬즙, 라벤더, 애플민트이 들어갔고 애플민트향과 라벤더향이 난다.

 

꽤 쌉싸름한 편인데 레몬청을 오래 담가 놓았을때 레몬껍질에서 나는 쌉싸름한 맛과 비슷하다. 살짝씩 풍기는 라벤더향이 좋다. 

 

 


생강난다는 생강맛너무강하다. 생강+레몬 느낌이라 마실만 하긴 하지만 음식이랑 같이 먹긴 맛이 튄다.  
 

 

 

소다는 셋 다 맛있었고 가장 무난하게 추천할만한 소다는 레몬아미이다.

 

문제는 가격인데 한 병에 5천원, 3병+배송비 해서 18000원이다.

 

술집에서 7천원인가 팔았을 때는 적당하다고 느꼈는데 집에서 병 당 6천원에 사 마시니 아무래도 비싸게 느껴진다.  

 

 



물론 소규모라 어쩔 수 없는 가격 책정이었겠지만 무알콜 음료가 병 당 4천원이 넘어가면 비싸게 느껴지는 것 역시 어쩔 수 없다. 

 

 

 

크래프트 소다의 경쟁자는 콜라인지 골든메달 스파클링인지 콤부차인지 크래프트 맥주인지 모르겠다.

 

논알콜 음료 시장은 확실히 가능성이 충분한데 음료가 다 장치산업이라 소규모 크래프트로 성공하기 어려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잘 마셨고 잘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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