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를 좋아해서 식당이나 전통주점에서 못 보던 막걸리가 보이면 주문해서 마시곤 하는데 사실 문제가 있다.
막걸리 종류는 엄청나게 많고 지역마다 막걸리도 달라 뭔가 지역특산 술 같이 낭만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막상 마셔보면 병 당 5천원 미만 가격대에서는 맛이 거기서 거기다.
입국을 쓰냐 누룩을 쓰냐, 생막걸리인지 살균막걸리인지, 아스파탐을 사용 여부 등 각각 특색이 있지만 맛은 얼추 비슷하다.
송명섭막걸리 등 유명 막걸리들이 있긴 하지만 구하기도 어렵고 그나마 구하기 쉽고 저렴한 막걸리 중엔 느린마을 막걸리가 제일 낫다.
해창막걸리 등 맛있고 좀 다르게 느껴진다 싶으면 가격대가 올라간다.
복순도가 손막걸리도 여기저기서 많이 보긴 했는데 병 당 12,000원 인데다가 또 비슷한 맛이지 않을까 해서 구입까진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전통주는 인터넷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부 막걸리는 손쉽게 온라인으로 주문이 가능하다.
그리고 복순도가 막걸리는 손쉽게 주문이 가능한 막걸리 중 하나이고... 어느새인가 세 병을 주문했다.
받은지 1주일 내에 마셨고 한 병은 남겨놓았다가 한달 뒤쯤에 마셔봤다.
거의 받자마자 마신 막걸리의 첫 인상은 산미가 강하고 탄산이 강하다는 느낌이었다.
병을 열자마자 탄산이 부글부글 올라오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효모를 살려놓고 잔당을 남겨놓아 병 안에서 2차발효가 되도록 하는건지 모르겠는데 그러면 병이 안터지나 궁금하다.
보통 생막걸리는 뚜껑을 이산화탄소가 빠져나올수 있도록 만들어서 병이 터지지 않게 하는데 복순도가 막걸리는 그런 뚜껑이 아니다.
병이 안터지는건가? 무슨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다.
탄산이 강해서 청량하고 경쾌한 느낌이 있긴 한데 개인적으로 조금 과하게 강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전체적으로 두터운 느낌이나 탄산으로 상대적으로 무거운 느낌은 아니다.
당도도 있고 산미가 있다보니 요구르트 같은 느낌도 난다.
한 달하고 일주일 정도 놔뒀다가 마셨을 때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다만 예전보다 쨍한 느낌이 덜해져 마시기 편했다.
놔둘루록 잔당이 발효돼 이산화탄소가 생기기 때문에 탄산이 강해질텐데 이건 신기하게도 한달 놔뒀을 때가 탄산이 더 약했다.
여전히 음료수 같은 느낌이었으나 신맛도 줄고 단맛도 줄고 탄산도 약해지고 전체적으로 부드러워졌다.
개인적으로는 좀 숙성시킨 편이 더 나으나 청량한 느낌을 원한다면 양조하고 얼마 되지 않은 버전을 마시는게 나을 것 같다.
복순도가 막걸리가 마케팅을 잘하는건지 영업을 잘하는건지 여기저기에 꽤 보이는데 좋아 보인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한 잔은 좋아도 한 병 다마시기엔 조금 부담스러워 병으로 사마시진 않고 식당에서 글래스로 팔면 한 잔 사 마실것 같다.
식당에서 글래스로 마시려면 한 병값일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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