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APPD 4.11 RB 3.79 ABV 11.9% Style White Stout

언제 사놓은건지 기억은 안나는데 냉장고 자리가 부족해서 꺼내서 마셨다. 화이트 스타우트가 예전에 잠깐 유행하다시피 화제가 됐다가 마셔보니 막상 별로라고 하길래 관심을 껐는데 어쩌다보니 냉장고에 들어가 있었다..^^ 

뽀할라는 잘 알려진 것처럼 에스토니아 브루어리이고 대표 맥주인 웨에는 밤이라는 뜻이다. Valge는 왈게인지 발게인지 모르겠으나 White라는 뜻.  화이트 스타우트는 white night 라는 역설처럼 스타우트지만 까맣지 않고 갈색을 띄는 스타우트를 말하는데 색을 내는 까만 몰트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 몰트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화이트 스타우트라고 해서 라거처럼 색이 연하거나 심지어 화이트와인처럼 투명한 색일거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브라운 에일정도의 적갈색을 띈다. 부재료로는 귀리맥아가 들어갔고 발게 웨에는 쉐리 배럴에서 에이징 되었다. PX라 붙은건 페드로 히메네즈 셰리 배럴에서 숙성되었기 때문인데 Pedro Ximenez, PX이고 포도 품종으로 단 맛이 강하다고 한다. PX 셰리가 진한 갈색이라 하는데 이 오크통에 숙성해서 색이 그런것이 아닌가 싶다. 

평이 구린것에 비해 개인적으로 만족하면서 마셨다. 평이 구린건 아마 스타우트라 이름 붙인것 때문에 맥덕들이 화난 것이 아닐까 싶다. 배럴 에이징으로 BA 특유의 오크향은 강하지만 임스랑은 느낌이 사실 좀 다르다. 커피향, 초콜릿향도 잘 모르겠고 귀리를 썼다곤 해도 바디도 가볍다. 그래서 덕분에 끝맛이 깔끔하게 떨어지는데 달긴 하지만 너무 무겁지 않아서 개인적으론 괜찮았다. 

물론 굳이 다시 사 마실것 같지는 않고 조금 심심한 느낌이 들긴 하다. 좋게 말하면 끝맛이 깥끔하고 나쁘게 말하면 끝이 비는 느낌이다. 

그나저나 왁스 벗기다가 살짝 피봤다. 간지 말고는 효용이 있는건지... 산소를 차단해주긴 하는건가? 



브루304에서 서대문에 펍을 열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사실 큰 관심은 없었다. 요새 하도 브루펍들이 많기도 하고 브루어리304 맥주를 맛있게 마신 기억도 딱히 없었기 때문이다. 이태원 브루독에서 브루304에서 일했던 브루어가 양조를 맡고 있다는 얘기를 언뜻 들은 것 같긴 하지만 이태원 브루독도 한 번 가고 아직 못가고 있다. 그럼에도 굳이 서대문까지 브루어리304를 찾아간 이유는 치킨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 방문했고 당연히 사람은 별로 없었다. 찾아가기 좀 빡센게 골목에 위치해 있어 택시타고 가기도 애매하고 대중교통 타고 가기도 애매하다.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아 보였다. 펍은 생각보다 규모가 컸는데 1층에서 맥주 및 음식 주문하고 맥주는 바로 받아가는 구조였다. 자체양조 맥주가 하나 솔드아웃이라 플루토 블론드 에일 이랑 끽비어 꿀꺽 탁 주문하고 치킨 반반으로 주문했다. 서촌 효도치킨이랑 콜라보한다는것 같은데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다. 

 

 

 

 

치킨은 가져다 주는데 사실상 맥주보다 치킨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찾아왔다. 치킨은 뭐 사실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맛있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튀긴 연근이 생각보다 맛있었고 꽈리고추는 상상이상으로 매웠다. 

 

 

 

 

 

둘 중에 어떤 사진이 플루토 블론드에일인지 모르겠지만 브루어리304 맥주는 생각보다 맛있었다. 블론드 에일 스타일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안시키려다 시킨건데 잘 마셨다. 블론드 에일보다 홉향이 강한 편이고 바디도 꽤 있는 편이라 내 취향이었다. 가격도 게스트탭보다 저렴한 편이니 이 곳에 온다면 자체양조 맥주를 주문하는걸 추천한다.  끽비어 라거는 사실 꽈리고추 먹고 매워서 들이켜버려서 무슨 맛인지 잘 기억이 안난다. 그저그랬던 것으로 기억. 

 

 

 

 

 

꼬들꼬들 장아찌 같았던 오이피클인데 맛있어서 사진으로 찍었다. 천편일률적인 치킨무나 공장제 오이피클보다는 작지만 특색있는 피클이 기억에 남는다. 쓰고보니 이것도 공장에서 만든거면 어떡하지 싶긴 하지만 어쨋든 맛있었다. 꽈리고추 치킨이랑 결이 같은 점도 보기 좋았다. 

 

어쨌든 요약하자면 찾아가기 불편함, 치킨 맥주 맛있음. 

 

가로수길과 같이 사람 많은 곳이 아니라 한적한 골목길이라면 힙하고 핫한 카페를 가보고 싶기도 하지만 가로수길 같은 곳에서는 오히려 한적하고 편안한 곳이 끌린다. 

 

캐쥬얼커피를 그런 곳이라고 생각해서 가게 되었다기 보단 여느 힙한 카페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별 기대없이 갔는데 은근히 편안하고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커피와 얼그레이 자두 소다를 주문한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다. 

 

아마 얼그레이 자두 소다가 대표 메뉴인데다가 생긴 것도 자두 소다 같이 생겼으니 맞아 보인다. 

 

커피를 마시러 가긴 했지만 더워서 아이스로 얼음이 왕창 들어간 커피를 주문했고, 커피를 아이스로 저렇게 주문할 때면 사실 커피 맛을 잘 느끼기 어렵다. 

 

이런들 저런들 맛이 없는 커피는 아이스로 마시던 따뜻하게 마시던 확 튀지만 맛 없다/ 있다 를 넘은 맛은 아이스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얼그레이 자두 소다는 맛있었다. 

 

향을 사용한 음료가 대중적이지 않은 것 같은데 앞으로 늘지 않을까 싶다. 

 

생강이나 라벤더, 얼그레이 등을 익숙한 자몽, 레몬 등과 조합하면 색다르고 신선하다. 

 

주르륵 늘어선 원두가 인상적이었다. 

 

전반적으로 과하지 않고 차분한 곳이다. 

 

색다르고 남다른 힙한 곳도 좋고 사람구경할 수 있는 핫한 곳도 좋지만 편안한 곳이 끌릴 때가 있다. 

 

주택을 카페로 만든 공간인데 시끌한 가로수길에서 한 블럭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한적하고 좋다. 

 

이때만 사람이 없었던건 아니겟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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