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는건 깍두기, 삼삼한 국물, 굵은 면


합정 메세나폴리스쪽 골목 주택가에 새로 생긴 라멘집을 다녀왔다. 이름은 담택인데 항아리담에 주택 택자를 써서 항아리에 숙성시킨 소금을 사용하여 라멘을 만드는 집이라는 뜻이라한다. 


골목길 안쪽에 있는데다가 아직은 생긴지 오래되지 않은 곳이라 줄이 있을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웨이팅이 있었다. 내부 공간이 커 보여서 왜 웨이팅이 있나 했는데 들어가보고야 알았다. 


좌석은 많지 않고 제면기나 조리공간이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8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크게 있고 바 테이블이 있는 구조이다. 8명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사람이 많이 없을때는 2명이 넓은 테이블을 쓸 수 있어 좋겠다 생각했는데 사람이 가득 차니 8명이 옹기종기 먹는것도 불편하고 자리가 차례로 나지 않아 자리는 있는데 밖에서 기다리는 상황도 생긴다. 식당에 좌석 배치를 어떻게 하느냐는 회전율과 고객경험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대부분의 라멘집들이 바 테이블을 선호하는건 이유가 있는것 같다. 


라멘은 시오라멘, 유즈시오라멘, 레몬시오라멘 등을 파는데 만리동에 유즈라멘을 맛있게 먹은 기억에 여기는 어떨까 싶어서 와봤다. 닭 육수 베이스에 자가제면한듯한 보통 라멘면보다는 조금 두툼한 면이 담겨 나온다. 닭 곰탕이 연상될 정도로 국물은 담백하고 가벼운 편인데 염도도 강하지 않다. 삼삼한 맛에 얇은 면이 더 잘 어울릴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유자가 들어가 있지만 유자향보다는 산미가 기억에 남는다. 면/밥을 1회에 한해 무료로 추가할 수 있는데 면 추가하면 인심 좋게 거의 한그릇 양이 추가된다. 호기롭게 추가하기전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심심하다 밋밋하다 하면서도 면 리필까지 완면하고 나왔다. 


조금은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 들어갔고 생각과는 달랐지만 만족하면서 맛있게 먹었다. 친절한 주인 부부 두분이 운영하는 곳인데 동네에서는 사랑받을 수 있겠지만 멀리서 찾아온 손님이 맛을 기억하고 다시 방문할지는 모르겠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가게가 생기는 합정에서 꽤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는 곳인데 가본다 가본다 하고 이제서야 가보게 되었다. 작년 연말인지 올 연초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사람이 붐빌법한 시기에 방문했고 역시 웨이팅이 있었다. 피자가 맛있다고 해서 와본건데 근처에 빠넬로에 비해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분위기도 더 캐주얼하다. 



피자는 마르게리따를 주문했던거 같고 식지 말라고 저런 식기에 나왔다. 저렇게 아래에 촛불같이 작은 불을 켜서 피자가 위에 올려져 나오는 식기도 꽤 전에 한참 유행했던것 같은데 요즘엔 또 안보이는 것 같다. 수분이 많고 짧은 시간에 고온에 구워내는 나폴리식 화덕피자는 저런 식기고 뭐고 식기 전에 먹어야 맛있는것 같다. 촉촉함이 눅눅함이 되기 전에 



피자는 맛있었는데 봉골레는 그저그랬다. 봉골레인지 정확한 메뉴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사진 보니까 봉골레 맞는것 같다. 봉골레 오일파스타 뭐 이런이름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정작 맛은 그저 그랬다. 화덕피자가 맛있는 집은 보통 파스타는 평범하기 마련이고 파스타까지 맛있는 집은 가격이 비싼 것 같다. 그러므로 다음에 오게되면 1인 1피자로 피자만 2판 주문해서 먹어야 겠다. 


합정이나 홍대의 카페를 떠올리면 언제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주인이 자신의 색으로 꾸려가는 작은 카페가 그려지지만 실제로는 매번 마주치는 얼굴이 달라지는 큼직한 카페가 많다. 작은 카페들도 많겠지만 당장 합정역 근처에 떠오른 큰 카페들만 해도 빌리프, 밤부, 포비, 빈브라더스 등이 있는데 큰 카페의 장점도 분명 있게지만 가끔은 작은 카페에 가고 싶어지는 날이 있기 마련이다. 마침 합정역 근처에 갈 카페를 찾던 중 먹어보지 못한 테린느를 판다길래 먹어볼겸 겸사겸사 레코즈 카페로 향했다. 


연남동 에큘리에서 테린을 먹어본 기억이 나서 혹시 그건가 해서 찾아봤는데 다행이 테린느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디저트 종류였다. 테린이라는 사각 도자기 틀에서 만들어져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이 있고 프랑스식 소시지인 테린과 닮아 테린느라 불린다는 설이있는데 아마 전자이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테린느는 초콜릿과 버터에 밀가루, 달걀 등을 섞어 꾸덕한 질감을 살린 디저트라고 보면 된다. 



말차 테린느만 준비가 되어있어서 말차테린느를 먹었는데 딱 생각했던 식감과 맛이었다. 생초콜릿같은 느낌인데 단맛의 지분을 버터가 조금 가져간 느낌의 생초콜릿이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생각했던것 보다 더 달고 더 꾸덕했는데 초콜릿+버터의 조합이니 맛이 없진 않았다. 다만 생각보다 헤비해서 저 양을 둘이 먹기에도 조금 많았다. 맛 자체가 다소 단조롭고 질감이 꾸덕한 탓에 커피에 쉽게 씻기지 않아 계속 먹기에는 살짝 물렸다. 크기를 줄이거나 다른 맛과 같이 나오는게 어떨까 싶다.  



커피는 무난했다. 커피나 테린느보다 가게 구석에 돌고있던 LP에서 흘러나오는듯한 음악 소리가 좋았다. 스피커랑 마주하고 앉아 소리가 더 좋게 들린건가 싶었는데 카페 이름이 레코즈커피인걸 보니 주인분이 오디오에 취미가 있지 않나 싶다. 무엇보다 커피 잔부터 시작해서 음악 선곡, 테린느 등 주인의 취향이 드러나는 곳이라 좋았던것 같다. 카페가 작고 앉는 좌석이 조금 불편한점이 단점이지만 끊임없이 생겨나는 카페들의 획일적인 컨셉에 질렸다면 한번쯤 와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가끔씩 파스타가 생각날 때가 있는데 적당한 가격에 캐주얼하게 파스타를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만 원 언저리에 파스타를 파는 곳에 가서 먹으면 차라리 내가 집에서 만들어 먹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고 2만원은 훌쩍 넘는 곳에서 먹으면 맛은 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파스타를 먹기에는 부담이 되는 가격이다. 재료도 수입해야 하는 재료가 많고 파스타라는 음식이 만드는데 은근히 손이 많이간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비싼 가격이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2만원 하는 파스타 먹고 맛이 없으면 짜증나는건 어쩔 수 없다. 그렇게 마음에 드는 파스타 식당을 찾아 이번에 합정에 첸토페르첸토라는 곳에 다녀왔다. 


근처에 카밀로 라자네리아라고 라자냐를 파는 곳에서 낸 2번째 식당이라고 하는데 카밀로 라자네리아는 들어보긴 했는데 인기가 많아보여서 가보지는 못했던 곳이다. 2번째 식당이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았으니 사람이 적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이유로 방문했다. 가게는 10명정도 들어갈 수 있는 크기였고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바 좌석으로 안내받았다. 평일이라 운이 좋게 웨이팅은 없었지만 주말에는 무조건 웨이팅이 있을 수 밖에 없겠다 싶었다. 



파스타는 라구파스타와 토마토소스 베이스의 파스타, 스튜는 닭고기 스튜와 소고기 스튜 두 종류가 있었다. 토마토파스타와 소고기 스튜를 주문했는데 둘다 순한 맛이었다. 좋게 말하면 가정식 같은 느낌이었고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조금 싱거웠다. 특히 파스타는 생면 특유의 질감이 색다를뿐 맛은 너무 단조로웠다. 치즈도 모짜렐라 치즈가 들어가서 식감과 시각의 즐거움만 줄뿐 희미한 맛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가격을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스튜도 순한 맛이긴 했지만 파스타 보다는 더 맛있게 먹었다. 보통 파스타랑 같이 먹는 피자보다 파스타랑 같이 먹기 궁합이 좋은것 같다.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나눠먹기가 조금 불편해 보이긴 했다. 스튜와 파스타를 시키니 간단한 샐러드와 빵이 같이 나왔는데 샐러드와 빵 모두 맛있었다. 넓은 접시에 이쁘게 플레이팅 되어 나오는데 그래서 테이블이 좀 비좁았다. 메뉴 2개에 음료 하나 시키고도 테이블이 좁았으니 이 부분은 조금 조정이 필요해 보였다. 


오미베리 스파클링이라는 못보던 음료를 주문했는데 요리와 비슷하게 순한 맛이었다. 첨가제를 쓰지 않아 인공적으로 역한 향이 나지 않아 좋았다만 산미도 강하지 않고 당도도 강하지 않아 조금 밋밋했다. 음식의 간도 강하지 않아 그럭저럭 괜찮았으나 어지간한 음식하고는 같이 곁들여 마시기 애매한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는데 맛에서의 만족보다는 가격과 컨셉에서의 만족이 더 큰 것 같다. 스튜와 파스타의 조합도 좋고 비싸지 않은 가격도 좋았다.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니까 줄이 길게 늘어설 것 같은데 아이러니하게도 오래 기다려서 먹으면 만족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의 식당이다. 






사람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어떤 곳에 돈과 시간을 쓰는지를 살펴보면 된다. 마찬가지로 요즘 어떤 식당을 좋아하는지 알고 싶으면 요즘 몇 번 갔는지를 세보면 된다. 이런 기준에서는 플로리다반점이 요즘 좋아하는 식당 중 하나인데 가장 큰 이유는 음식이 맛있고 그 다음 이유는 웨이팅이 없으며 세번째 이유는 가격이 비싸지 않다는 점이다. 요 근방에 맛이차이나도 맛있지만 맛이차이나는 무엇보다도 웨이팅이 길때가 많아서 피곤하다. 물론 두 곳이 추구하는 맛이 조금 다르기도 하다. 탕수육만 봐도 맛이차이나는 찍먹이고 여기는 볶먹이다. 기다리고 마침내 먹는 음식에 묘한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나는 안기다리고 맛있게 먹는게 짱인것 같다. 




음식이 한 번에 나오면 딱 찍을텐데 한번에 나오지 않을 때에는 굳이 따로따로 찍지는 않는 것 같다. 우연히 짬뽕을 찍은 사진이 두 장이 있는데 위에 찍힌 짬뽕보다 아래에 찍힌 짬뽕이 훨씬 더 맛있었다. 탕수육도 편차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맛있는 곳이긴 하지만 가끔 짬뽕의 불맛이 덜 할때도 있고 탕수육에 비린맛이 나거나 소스가 뭉쳐 눅눅한 느낌이 날때가 있다. 그래서 갸웃거리며 다음에 다시 방문하면 또 엄청 맛있게 나오는 날이 있다. 사람이 많아 바쁘거나 개인 컨디션에 따라 다르게 나오는게 아닌가 싶은데 그런 의미에서 사람이 없을 것 같은 한가한 시간대에 방문하는걸 추천한다. 우리나라가 식재료 가격은 비싸도 외식 가격은 싼 편이라는 통계를 봤던것 같은데 이제는 외식 가격도 싸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식재료 가격이 지금보다는 더 저렴해지고 외식 가격이 내려가진 못하더라도 기다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하는 식당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합정이고 상수고 맛있는게 막 많을거 같지만 막상 중심지에는 별로 없다. 임대료가 비싸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보는데 새롭고 독특한 가게는 임대료 부담으로 생겨나고 있지 못하는것 같다. 대신 어느정도 다른 곳에서 유명해진 가게들이 상수나 합정에 분점을 내거나 아니면 임대료가 오르기 전에 이미 유명해져 자리를 잡은 가게들이 자리를 지키는 것 같다. 아웃닭은 지방에서 유명해져서 서울로 진출한 경우이고 젤라띠젤라띠의 경우 한국에 젤라또라는 개념조차 확실하게 잡히지 않았던 시절 상수에 생겨서 서울 전역에 퍼진 경우이다. 



아웃닭은 맛집이라고 하기엔 애매하긴 하지만 인기있는 곳인건 확실하다. 주변에 딱히 치킨집이 없어서 더 인기있는것 같기도 하지만 치킨 자체도 맛있는 편이고 컨셉도 좋다. 아웃닭은 이름부터 매장 인테리어까지 아웃백이 떠오르는데 실제로 대표가 아웃백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치킨이란게 배달부터 술집안주까지 어디에나 있으면서도 매장에서 먹을 수 있는 치킨 브랜드는 딱 떠오르지 않는데 그 지점을 잘 파고든 것 같다. 감자튀김을 올려주는건 눅눅해져서 배달치킨집들은 쉽게 따라할 수 없는데 수북히 쌓인 감자튀김이 보기에도 만족감을 주고 실제로 포만감도 준다. 맛집이라 보기 애매하다는건 여기가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배달치킨인 BBQ도 충분히 맛있기 때문이다.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만 같은 치킨으로 걸음마다 술집, 밥집이 즐비한 홍대 한복판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으니 어느정도는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았다고 봐도 맞는 것 같다. 



아웃닭 바로 옆에 붙어있어서 쓰는건 아니고 가장 좋아하는 젤라또 가게이다. 젤라떼리아라고 불러야 하나. 이제는 유명한 젤라또 가게들이 동네마다 하나씩은 있는 것 같은데 젤라또를 좋아해서 기회 될때마다 먹어봤지만 젤라띠젤라띠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기본적인 맛은 항상 있고 약간씩 새로운 맛이 추가되고 없어지는 것 같은데 이천쌀맛이 시그니처 메뉴이다. 아무 메뉴나 골라도 평타는 어느정도는 맛있기 때문에 그날 기분따라 골라먹고는 하는데 가끔씩은 취향에 안맞는 맛이 걸리기도 한다. 저날은 뭐먹었는지 사진만 봐서는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 망고패션맛은 별로 맛이 없었던것 같다. 대표의 인터뷰를 읽어보니 이탈리아에서 먹은 젤라또에 반해 대학 졸업 후 이탈리아로 넘어가 젤라또 전문과 과정을 이수한 후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직감 따라 바로 행동하는 모습이 멋지다. 



아늑한 카페에서 퍼질러 앉아있고 싶은 날도 있지만 말 그대로 따뜻하고 맛있는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눅눅하고 탄 맛나는 커피나 풋내나고 신맛만 나는 커피 말고 적당히 산뜻하고 향긋한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상수 근처에서 밥을 먹고 주변에 어디 카페 없나 찾다가 듁스커피 쇼룸이 여기에도 있다는걸 알고 찾아갔다. 예전에 한남동에 33 apartment에서 듁스커피를 처음 마셨는데 그 공간하고 비슷하게 꾸며 놓았다. 상수 매장은 위치가 정말 이런곳에도 매장을 내는구나 싶은 곳에 있는데 사람이 많아서 테이크 아웃을 해서 마셨다. 밖이 춥기도 하고 따뜻한 커피는 테이크아웃잔에 마시는 것보다 잔이 좋아서 어지간하면 앉을까 했었는데 웨이팅인지 밖에서 마시는 사람들인지 아무튼 사람이 꽤나 많았다. 바에 앉아서 차분하게 맛을 음미하고 싶었지만 상황상 테이크아웃을 해야 해서 그냥 라떼를 주문했다. 따뜻해서인지 카페인때문인지 원두덕분인지 날이 추워서인지 커피 맛은 좋았다. 


서울브루어리에서 새로운 임스가 출시됐다는 소식을 듣고 궁금해서 마시러 오랜만에 가봤다. 11일에 DIPA도 새로 나온다길래 DIPA 나오면 갈까 했는데 어쩌다보니 그 전에 가보게 됐다. 왠지 DIPA는 양조된지 얼마 안되었을 때 마셔야 더 맛있을 것 같고 임스는 좀 있어도 괜찮을거 같아서 딱 계획적으로 11일이나 12일에 가려고 했는데 좀 아쉽긴 하다. 처음에 생겼을 때는 위치가 좀 애매한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요새는 정말 구석에 생기는 곳도 많아서 이정도면 위치가 매우 좋은 편이라 여겨진다. 한남동에도 2호점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합정이 1호점이기도 하고 집에서 더 가깝기도 해서 아직 한남점은 가보지 못했다. 



생긴지 얼마 안되었을 때는 이 공간이 이런식으로 꾸며져 있진 않았는데 11월에 오랜만에 와보니 이렇게 꾸며져 있었다. 그때는 사람이 많아서 안쪽 테이블에 앉았는데 이번엔 궁금하기도 하고 밖이 더 조용하니 아늑해 보여서 밖에 앉아봤다. 음.. 캠핑온 느낌이 나기도 하고 어둑하고 조용해서 아늑한 느낌이 있긴 한데 너무 어두워서 메뉴판이랑 맥주, 음식이 잘 안보일 정도이고 난방이 빵빵하긴한데 살짝 춥기도 해서 겨울에는 그냥 안쪽 자리 앉는게 나을 것 같다. 맥주 주문하기도 살짝 불편하다. 


어쨌든 이번에 출시된 맥주의 이름은 스모어인데 스모어라는 이름의 음식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것 같다. 스모어는 크래커에 마시멜로와 초콜렛을 올려 캠프파이어할때 구워먹는 간식이라고 하는데 페어링 푸드로 같이 준비되어 있었다. 맥주에도 크래커, 바닐라, 마시멜로, 유당, 카카오닙스 등이 부재료로 들어갔다고 설명되어 있었다. 사실 서울브루어리 맥주를 몇 번 마셔봤는데 약간 캐릭터가 강하지 않고 라이트 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임페리얼 스타우트도 크게 기대 안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도수가 10도 정도 됐는데 알콜부즈도 없었고 질감도 크리미 하니 진짜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먹는 느낌이었다. 물론 해외 브루어리 유명 임스만큼은 아니지만 국내 브루어리에서 임페리얼 스타우트 마셔본것 중에는 이게 제일 맛있는 것 같다. 나는 좀 더 찐하고 쫀득한 임스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이건 마시기 편하게 좀 순한 맛을 의도한 것 같다. 알콜부즈도 없고 드라이한 편이다. 커피향과 초콜릿 향이 좋다. 


같이 주문한 스모어도 생각보다 엄청 맛있었다. 서울브루어리 안주가 좀 헤비한게 많은데 이렇게 가벼운 안주들도 있으면 좋겠다. 초리소나 올리브나 크림치즈 같은. 키슈는 별로 맛이 없었다. 온어락이라는 곳에서 만든 크래프트 소다도 판매하고 있엇는데 이것도 맛있었다. 연남동인가 연희동에 있던데 기회되면 가보고 싶다. 


맛이 어떤지 궁금해서 찾아보는데 인스타에밖에 후기가 없어서 내가 블로그에 올려버리기로 했다. 이제 시간이 지나면 유튜브에서 검색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합정역 근처에서 카페를 찾다가 전에 가본적이 있는 밤부로 갔다. 그 당시에는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완전 깔끔했는데 이제는 시간이 흘러서 깔끔깔끔한 느낌은 덜한 것 같다. 2층 주택을 개조해서 카페로 만든 것 같은데 좌석도 많고 날이 좋으면 밖에 앉을 자리도 있어서 웨이팅은 없지 않을까 싶다. 베이커리도 같이 해서 크로와상같은 빵들을 팔긴 하는데 딱히 끌리지 않아서 음료만 마셨다. 공간도 크고 인테리어도 살짝 번잡한 느낌이라 조금 정신없는 분위기이긴 한데 합정역 뒤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나와서 역 근처 카페 찾을 때 좋은 곳 같다. 큰 기대는 안했는데 아포가토는 맛있었다. 




배가 고프진 않은데 이대로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가는 배가 조만간 고플 것 같으면서도 기왕 먹을거면 맛있는걸 먹고싶고 술도 한 잔 했으면 좋겠다 싶은 느낌이 들었을 때 합정에 있는 쿠이신보를 찾아갔다. 사실 이 동네에서 야키토리 하면 쿠시무라가 먼저 생각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지만 위치가 찾아가기 조금 애매하기도 하고 좌석 수도 많지 않아서 웨이팅이 들쑥날쑥 하기도 해서 새로운 곳을 찾아보자는 마음에 쿠이신보에 가봤다. 신사에도 있고 청담에도 ~ 쿠이신보라는 가게가 있는 것 같은데 약간씩 컨셉은 다른 것 같다. 합정에 있는 쿠이신보는 캐주얼한 이자카야였고 가격도 비싸지 않은 합정/상수 물가 수준이었다. 



간단히 하이볼 한 잔 하려고 했는데 짐빔 하이볼 행사를 하고 있어서 참여해봤다. 주사위를 던져서 같은 숫자가 나오면 한 잔 무료고 짝수가 나오면 큰 사이즈를 주문해야 하는 뭐 이런식의 행사였는데 그냥 재미삼아 해봤다. 운이 좋게도 같은 숫자가 나와서 한 잔을 공짜로 마셨는데 기분 좋아서 더 주문하게 되는 효과는 있었지만 하이볼이 별로 맛은 없었다. 산토리 하이볼도 주문했는데 역시 딱히 맛이 없었다. 콜라+위스키 하이볼도 마셨는데 이것 역시 약간 애매했다. 이곳 하이볼 배합 비율이 내 입맛하고 잘 안 맞는것 같다. 여기는 탄산수+위스키로 나와서 달지 않은데 토닉워터+위스키로 달달하게 먹는게 나은 것 같다. 



기본으로는 양배추랑 마요네즈같은 소스가 나왔고 세트메뉴로 5개인가 나오는 꼬치를 주문했다. 랜덤으로 나왔는데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 단품으로 추가 주문했다. 염통이랑 닭 다리, 연골 등 다양한 부위가 나왔는데 랜덤으로 시키니 편하긴 한데 역시 마음에 안드는 꼬치가 나오기도 하는 것 같다. 저 파에 베이컨 돌돌 말려 나오는 꼬치를 느끼해서 별로 안좋아하는데 역시 느끼했다. 전반적으로 꼬치는 먹을만 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쿠시무라쪽이 더 맛있는 것 같다. 



오늘의 메뉴인가 추천메뉴여서 그냥 주문한 메뉴인데 닭 가슴살 튀김이었다. 저 칠리 소스랑 시소랑 같이 먹으니 맛있긴 했는데 튀김이 살짝 아쉬웠다. 가격은 저렴한 편인데 양도 작다. 


직원들은 친절하고 가게도 작은 편은 아니라 웨이팅이 있어도 금방 빠질 것 같은 분위기였다. 위치도 좋고 가격도 비싸지 않아서 가볍게 한 잔 하며 꼬치 먹으러 오기 좋은것 같은데 역시나 쿠시무라가 내 취향에는 더 맞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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