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에서 팔고 있는 아임이 이천쌀콘이 맛있다는 광고인지 기사인지 모를 기사를 보고 사먹어 봤다. 

 

쌀 알갱이가 오독이는 우유베이스의 아이스크림 컨셉이 그동안 시도하지 않은 참신한 컨셉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아이스크림좀 먹어봤다 싶은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컨셉은 아니다. 

 

 

 

 

로마에 갔을 때 먹고 반해버린 젤라또 집에서도 쌀 젤라또(Rizo)는 인기 메뉴였고 젤라띠젤라띠를 시작으로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한 한국의 젤라떼리아에서도 쌀 젤라또는 꼭 파는 메뉴중 하나였다. 

 

물론 양산형으로 편의점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콘 형태의 아이스크림은 처음인데다가 빙그레와 같은 아이스크림을 제조하는 업체에서 기획해 나온 아이스크림이 아닌 유통업체인 이마트에서 기획하여 협력업체와 생산한 아이스크림이라는 점에서는 새롭게 다가온다. 

 

 

 

 

 

 

 

이천쌀콘은 개당 1600원의 가격에 이마트24에서 구매할 수 있고 현재는 2+1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1개만 사먹을걸 어떻게 알고 귀신같이 2+1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처음 런칭하는 제품이니만큼 판매량이 어느정도 나올 필요가 있을테니 행사를 하는것이 아닐까 싶다. 

 

 

 

 

아이스크림을 처음 먹고는 살짝 애매한데라는 생각이들지만 야무지게 들어찬 끝 부분의 초콜릿까지 바삭한 콘이랑 먹고 나서는 생각보다 맛있다는 생각을 했다. 

 

살짝 애매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첫 째로 쌀 아이스크림의 비교 대상이 젤라또집의 쌀 젤라또에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연하고 단단한 질감이 낯설어서이다. 

 

상대적으로 낮은온도에서 이천쌀콘을 먹게 됐는데 냉동고에서 꺼내 바로 먹는것보다 살짝 온도를 올려 먹는것도 괜찮을 을것 같다. 

 

아이스크림질감이 단단하고 초콜릿도 단단하고 당도도 낮게 느껴진다. 

 

 

 

 

 

 

스타벅스에서 먹었던 이천햅쌀라떼가 떠오르기도 하는 연한 맛이었는데 이정도면 이천쌀이라는 브랜딩은 성공했다고 봐야겠다. 

 

장점으로는 바삭한 콘 부분과 가득찬 초콜릿부분, 담백하게 느껴지는 부담없는 아이스크림, 쌀 알갱이의 식감 정도를 꼽을 수 있고 단점으로는 낮은 당도, 단단한 식감, 다소 밍밍한 맛 등이 있겠다. 

 

가장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월드콘, 구구콘 등 이름만 다르고 개성은 하나도 없으면서 다른 아이스크림과의 차별점은 조금 비싼 가격으로 생색내기 좋다는점밖에는 없는 콘 아이스크림 사이에서 개성있는 컨셉의 아이스크림이 나왔다는 점이다. 

 

 

 

 

 

 

 

단점은 나의 사랑 젤라띠젤라띠 쌀 아이스크림 보다는 맛이 없다는 점인데 다른것 다 제치고 가격만 고려하더라도 당연한 결과이다. 

 

초콜릿을 콘 아랫부분에 적셔 주는데 이천쌀콘을 먹으며 여러모로 젤라띠젤라띠가 떠올랐다. 

 

다시 사 먹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월드콘과 골라야 할 때가 온다면 이천쌀콘을 먹을것 같다. 

 

맛있어서가 아닌 새로운 시도이기에 성공했으면 좋겠고 다른 도전이 계속되길 바란다.

 

 

 

 

 

요약: 맛이 다소 밍밍하나 가격대비 맛있으니 한 번쯤 먹어볼만 함. 쌀 젤라또를 기대하면 안되나 먹고나면 젤라또가 떠오르긴 할 것임

 

 

 

 

나는 왜 아이스크림을 먹고 또 긴 글을 써질렀는가

 

열정을 쏟을 곳이 시급히 필요하다. 

 


밤에 스타벅스에 노트북을 가져가서 이것저것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뭐를 마실지 고민한다. 밤에 카페인이 들어가면 잠이 잘 오지 않아서 인데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는 피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카페인만 뺀 디카페인 음료를 시키자니 뭔가 억울해서 항상 다른 음료를 찾는다.


그러다가 신제품으로 나와 궁금했던 이천햅쌀라떼를 마셔봤다. 마시기 전에 당연히 간단히 검색을 해봤는데 아침햇살 같다는 평, 율무차 같다는 평 등 좋은 평은 거의 없었다. 가격이 싼 편도 아니라 살짝 고민을 했지만 호기심이 더 커 그냥 시켜봤다. 그나저나 스타벅스 메뉴의 가격 결정 방식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아메리카노를 기준으로 원가율에 따라 가격을 더하는 것도 같지만 꼭 그렇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신제품의 경우, 예를들면 이 이천쌀라떼의 경우 6100원이나 하는 이유가 라떼보다 원가가 그만큼 비싸서는 아닌 것 같다. 고객들에게 신제품을 시도해 보게 하는 인센티브를 할인이 아닌 별로 주는것도 참 스타벅스답다.


어쨌든 음료는 다행이 내 취향에 맞았다. 아침햇살 같다는 평은 큰 공감이 안가고 율무차 같다는 평은 공감할 수 있었다. 맛이 강하지 않은 음식이나 음료들, 예를들면 지코라든지, 평양음식들은 호불호가 강할수밖에 없는데 이천햅쌀라떼역시 맛이 강하지 않다. 연한 율무차같은 느낌인데 시럽이 아닌 가루를 넣는 것 같다. 잘 저어 먹으라는 안내를 받아 열심히 저었지만 뭉친 가루덩이를 만날수밖에 없었다. 잘 섞는다고 섞었는데 밑에 많이 가라앉아 있었다. 음료 기획이 잘못된 것 같다. 차라리 스틱이 아니라 스푼을 주는게 맞는 것 같다. 쌀 튀밥같은 토핑이 올라가 있는데 달달하니 식감도 괜찮고 모양도 진짜 흰쌀 같이 위트있다. 누군가에게 추천하기엔 애매한 맛이지만 평양냉면이나 ZICO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그럭저럭 만족할 것 같기도 하다. 나는 가격대비 만족도가 떨어져 다시 시키진 않을 것 같다. 나에게는 한끼를 대신할 수 없는 율무차맛 나는 두유 한 잔이었기 때문. 


스타벅스에 가루형 식사대용식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천햅쌀라떼로 그 시작을 알린게(=간을 본게) 아닌가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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