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맥주가 맛있는 맥주
ESB는 Extra Special Bitter라는 뜻으로 Fuller's 브루어리의 대표 맥주 중 하나이다.
개성있는 맥주를 좋아해서 영국 맥주들은 아무래도 우선순위에서 밀려 잘 구매하지 않았는데 ESB를 마셔본적이 없어 하나 집어 왔다.
쓴 맛이 강조되고 붉은 빛이 도는 강한 영국식 에일을 묘사할 때 ESB라고 표현한다.
ESB는 맥주 이름이지만 그 임팩트가 강해 맥주 스타일로도 불리는 것 같다.
색은 갈색 빛이 도는 적색이다. 맛은 확실히 맥주몰트의 맛이 강조되어있다.
탄산은 강하지 않고 바디는 라이트-미디엄 정도이다.
쌉싸름하면서도 끝 맛은 몰트 단맛이 느껴지는데 뒷맛은 깔끔하다.
그동안 홉이 강조되어 있는 맥주나, 부재료가 특이한 맥주, 배럴 에이징한 맥주, 람빅 등을 찾아 마셨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몰트가 강조된 깔끔한 맥주를 마시니 너무 맛있었다.
양이 좀 적은거 아닌가 싶었는데 어차피 330ml이다.
양이 적다고 느껴지는 맥주가 맛있는 맥주다.
정작 영국에서는 우리나라처럼 라이트라거를 가장 많이 마실지는 모르겠으나 딱 영국 펍에서 팔 것 같은 맛의 맥주다.
(영국 펍에서 마셔본적은 없..)
역시 맥주는 스타일이 다양해서 질리면 바로 다른 대안이 있어서 좋다.
바틀샵에서 구매하긴 했는데 ESB도 이마트에서 파는지는 모르겠다.
편의점에서 파는 맥주중에 비슷한 스타일을 찾아봐야겠다.
국내에서 IPA보다 인기많을 스타일인것 같은데 IPA의 아성을 무너뜨릴수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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