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훈교수가 이끄는 서울대학교 푸드비지니스랩에서 매년 내는 잡지인데 작년에 재밌게 읽어서 올해도 나왔길래 읽어봤다. 인상깊었던 부분과 단상을 적어둔다.
1. 한입 과일의 시대
한 번에 먹을 수 있고 뒷처리가 깔끔한 딸기, 체리, 자두 등의 소비가 늘었고 반대로 한마디로 혼자 먹기 까다로운 수박, 배의 소비가 줄었다고 한다. 나야 수박덕후라 강한 의지를 가지고 사다먹긴 하지만 저장부터 음식물쓰레기 처리까지 여간 귀찮은게 아니다. 양파같은 경우도 1인분 요리시에는 반개정도가 필요할때가 많은데 작은 크기의 양파도 잘팔리지 않을까 싶다.
2. 명란젓으로 대표되는 반찬용 젓갈 소비가 늘었다고 소개하며 김치의 대안이라는 해석이 재미있다.
3. 탄산음료 소비 증가, 과즙 음료 소비 하락
과즙음료의 경우 밥이랑 같이 먹기가 어렵다. 간식(주로 빵)과 함께 마시는 과즙음료의 하락은 간헐적 단식 등 식사횟수의 감소추세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 크래프트 소다나 콤부차 등 발효차의 인기를 예상해본다.
4. 샐러드앤스탑 지점 늘면 가봐야지.
5. 편의점 디저트 조사한 부분은 들인 노력에 비해 효용을 잘 모르겠다. 개별 제품이 더 중요하지 젤리가 신선식품 모양인지 가공식품모양인지에 대한 분석은 좀...
이런 접근 방식이면 '사각형 파이보다 원형 파이가 더 팔리니 신상품으로 원형 파이를 제안합니다' 하는것과 별 다를바 없다. 만약 결과가 저렇다면 각 유형 대표 상품인 오예스보다 초코파이가 더 잘팔려 나타난 현상으로 보는게 맞지않나 싶다. 개인적으로 수입과자가 먹고싶어 동네슈퍼 대신 편의점을 찾을때가 있는데 곤약젤리의 성장세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수입과자 및 디저트에 대해 다뤄줬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6. 113p에 사람들이 먹는 행위에 동반되는 경험과 즐거움에 점점 가중치를 두고 있으며 경험 자체가 특별하다면 음식의 질 자체는 고려하지 않는다며 '백종원 골목식당'식당 탐방 열풍의 예를 들고있다. 경험 제공에 대한 고민이 충분하지 않다면 배송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며 글을 마무리하는데 좋은 통찰이다.
맛집을 찾아다니고 SNS에 올리는 일련의 과정이 놀이와 같이 보일때가 있다. 영화에 관심이 없어도 썸탈때면 영화관을 찾고 공연에 관심이 없어도 연말이면 공연 한 편 예매하듯 맛있는 음식에 관심이 없어도 맛집탐방이나 카페탐방은 무난한 '데이트 코스'로 자리 잡았다. 이런 이들에게는 더욱이 음식 자체보다는 경험의 과정이 중요하다. 맛도 없는데 왜 줄을 서는지 이해가 안 간다면 그들의 놀이문화를 이해하고있지 못한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7. 동물복지 인증, 유기축산물, 무항생제축산물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동물복지에 좀 더 신경쓰는 방향으로 가는것은 맞는데 이 좁은 땅떵어리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참 어려운 문제다.
재미있는건 18년 소비자 소비 데이터 등을 통한 집계라는데 내 소비 트렌드와도 비슷하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많이 사서 해당 품목에 대한 접근성과 노출도가 높아진게 내 구매로 이어진게 아닐까? 18년 푸드 트렌드에 충실하게 소비한 한해였으니 올해는 생산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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