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브루어리 성수점은 몇 번 가봤는데 건대점은 처음으로 가보게되었다. 성수에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가 생길당시만 하더라도 이 정도 규모로 큰 크래프트 비어 브루펍이 없어 관심이 많이 갔는데 그 이후로는 점점 관심이 멀어져갔다. 이유는 멀기도 하고 굳이 찾아와서 마실만한 맥주가 없어서이다. 나쁘진 않지만 다시 와서 마실만큼 맛있는 맥주도 없었고 특이한 맥주는 소문이 나기 마련인데 딱히 소문도 못 들었다. 오비나 하이트에서 맥주를 만들 줄 몰라서 카스같은 라이트라거만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성이 높아(도수가 낮아 많이 팔리고, 이미 다수의 소비자에게 각인된 스타일) 라이트라거를 출시하는 것처럼 어메이징과 같은 상대적으로 큰 브루펍들은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스타일의 맥주를 추구하지 않나 싶다. 규모가 큰 만큼 다른 장점도 많은데 웨이팅 시스템이 편하고 화장실 상태도 좋고 음식메뉴들도 대체로 맛있는 편이다. 



이게 요새 유행인 모양인데 아트몬스터에 이어 어메이징 건대점도 셀프주류소 방식을 택했다. 손목에 팔찌를 채워주고 팔찌를 탭하고 마시고 싶은 만큼 잔에 따른 뒤 그만큼 과금하는 구조이다. 탭퍼블릭때만 하더라도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는데 이제는 몸과 마음이 늙어서인지 귀찮기만하다. 궁금한 맥주가 많으면 이것저것 마셔보기 좋은데 마시고 싶은 맥주가 있다면 귀찮기만한 시스템이다. 거품만나고 맥주가 안나오는 경우도 있고 탭할 때 오류가 나기도 한다. 이 시스템 최대 장점은 각자 계산하기 편하다는 점인데 이게 또 안주계산하는건 복잡하다. 아트몬스터도 그렇고 여기도 그랬는데 테이블 안주 n빵이 안된다. 


어쨌든 안주는 예전처럼 맛있었고 맥주는 전처럼 평범했다. 재밌었던 점은 오픈 전에 공유오피스로 공간을 임대하고 있었다는 점인데 그부분이 궁금해서 집에 와서 검색해 봤다. 관련 기사 링크는 다음과 같고 내용 대충 이러하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239204


1. 공유 스타트업인 얼리브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공간을 임대해 공유 오피스로 운영

2. 주방은 이태원의 레스토랑에서 담당하고 있음

3. 무인주문 등을 통해 같은 규모 다른 매장보다 운영인력을 줄일 수 있었음

4. 임차료를 정액제가 아닌 매출과 연동한 정률제 방식으로 계약


펍을 공유오피스로 쓰면 사용하는 사람이 있긴 한가 싶기도 하고 왜 귀찮은 맥주 셀프서빙 시스템을 도입했을까 싶었는데 인건비를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는 모양이다. 이런 방법으로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얻는다면 자연스럽게 상품가격(맥주값 등)은 내려갈 여지가 있으므로 소비자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수익성을 높이는 나름의 실험이지 않나 싶은데 결과가 궁금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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