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에 육개장을 맛있게 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찾아가기 전에 사진을 둘러봤는데 너무 깔끔한 모습이라 혹시 체인점인가 싶었는데 체인점은 아닌것 같다. 

 

라멘집처럼 바테이블 좌석이 대부분이고 좌식 테이블 한 두 테이블 정도 있었던것 같다. 

 

 

 

간단하게 한 끼 하려고 해도 한식은 거의 선택지에 없다.

 

라멘이나 우동, 각종 돈부리까지 일본음식들은 깔끔하고 간단하게 한끼 할만한 곳이 많은데 한식은 그렇지 않다. 

 

노포라고 불리는 곳들이 있지만 맛이 문제가 아니라 그 특유의 복잡하고 정신없는 분위기에 진이 빠질때가 있다.

 

김치 찾고, 숟가락, 젓가락, 물 찾고 주문하려고 두리번거리고 하는 과정이 피곤할때면 간편한 라멘집이 생각나곤 하는데

 

육개장도 깔끔하게 나오는 곳이 생겨 좋다.

 

이렇게 먹기 편한 한식이 옥동식, 광화문국밥 정도 떠오르는데 다양한 장르가 생겼으면 좋겠다. 

 

 

 

주말 점심에 방문했는데 웨이팅이 있어 살짝 기다리고 들어갔다. 

 

위치가 상당히 구석에 있는데도 점심시간에 웨이팅이 있어 놀랐다. 

 

육개장, 육라면, 육갈탕 등의 메뉴가 있는데

 

베이스는 같고 밥이 들어가는지, 라면이 들어가는지 위에 갈비 고명이 올라가는지 차이이다.

 

왠지 육개장 고기가 부족할것 같아 육갈탕(12,000)을 주문했다. 

 

 

 

국물은 진한 편이나 빨간 색에 미해 맵지는 않다.

 

묵직한 편이지만 점심에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다만 육갈탕에 올라가는 갈비가 먹기 너무 불편했다.

 

살도 잘 뜯기지 않고 젓가락으로 먹기도 불편했다. 

 

비주얼적 장점이 있긴 하겠지만 굳이 살이 붙은 갈빗대를 올릴 필요가 있나 싶다.

 

갈비대 대신 일본 라멘 차슈추가처럼 고기를 추가할 수 있는 옵션이 있는것도 좋을것 같다.  

 

 

 

동네 밥집으로 있으면 딱 좋을만한 곳이다. 

 

망리단길이니 뭐니 해도 막상 밥 먹을곳은 떠오르는 곳이 많지 않은데

 

육장도 괜찮은 선택지이다. 

 

 


망원동 키오스크 프렌치토스트가 맛있다고 해서 지도 찍고 찾아갔는데 도착해보고나니 위트위트있는 건물이었다. 맥주도 사가면 딱인데 낮이라 위트위트 문은 닫혀있었다. 어쩌다가게 2층인데 이 건물이름이 어쩌다가게인줄도 몰랐다. 서촌에 있던 곳인데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커피메뉴도 4천원정도이고 프렌치토스트도 4천원정도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프렌치토스트 위에 바닐라아이스크림 토핑을 선택해서 주문했는데 양껏 올라온 아이스크림을 보고 설레기보단 걱정이 앞섰다. 가격이 저렴한데 저렇게 한뭉테기 나오는걸 보면 맛이 떨어지는게 아닐까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아이스크림도 맛있었고 아래 토스트도 맛있었다. 카라멜처럼 굳은 설탕이 바스락 부셔졌는데 달달하니 좋았다. 커피는 달달한 디저트를 고려한 탓인지 강하게 볶은 원두를 사용하는듯 했는데 두유바닐라라떼는 별로였다. 시럽탓인듯 한데 개인취향과는 맞이 않았다. 차종류나 아메리카노를 마시는게 나아보인다. 


옆에 치즈는 소금집에서 사온 치즈인데 아마 자체적으로 만든 치즈가 아닐까 싶다. 원재료로는 컬쳐밀크, 정제소금, 효소, 수용성안나토, 사과나무 훈연이 써있었는데 수용성안나토는 치즈 등의 색을 내기 위해 첨가하는 식용색소라고 한다. 식품안정성을 위해 넣는 첨가물은 그렇다 쳐도 굳이 색을 위해 첨가물을 넣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 치즈는 무난했는데 훈연향이 너무 강했다. 은은하다기 보단 훅 들어는 향이었는데 꼬냑 졸졸 따라 마시면서 집어 먹었다. 다음엔 그냥 샌드위치만 사먹어야겠다. 


참고로 키오스크는 내부가 매우 좁아 주말에는 자리가 없을 가능성이 크고 자리가 있다해도 사람이 가득하면 편히 있을만한 공간은 아니다. 머문다는 생각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들려 프렌치토스트에 커피한잔 하고 나온다는 생각으로 가는편이 좋다. 


망원동이 잠잠하길래 경리단길처럼 상권이 죽었구나 싶어서 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 텐동 먹고 싶어서 텐동집 갔는데 10팀 넘게 웨이팅을 하고 있어서 깔끔히 포기했다. 튀김덮밥이라는 장르가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있을까 싶었는데 요새 텐동 완전 핫한것 같다. 갑자기 갈데가 없어져서 급하게 찾아서 간 식당이 소바식당이다. 여기도 3-4팀 정도가 웨이팅을 하고 있었는데 가게 내부가 작아서 그런지 꽤 기다려야 했다.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오히려 사람들은 맛있는걸 더 찾는것 같다. 일종의 소확행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가끔씩 사먹을거 맛있는거 사먹자는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식당에도 양극화가 심해진것 같다. 안되던 집은 더 사람이 없고 잘되는 집은 줄이 더 길게 늘어서는것 같다. 


메뉴는 사진에 살짝 보이는것처럼 식사류와 안주류를 파는데 한우양지온면이랑 단새우전복 냉소바랑 타마고 멘치카츠를 시켰다. 식당이름이 소박해서 소박한 소바 한그릇 먹으러 온건데 메뉴는 의외로 화려했다. 딱히 먹고 싶었던 메뉴라기 보다는 시그니처 메뉴인듯 해서 주문했다. 멘치카츠는 다진 고기(mince)에 잘게 다진 양파 등을 넣고빵가루를 묻혀서 튀긴 튀김이다. 



정확한 메뉴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단새우 전복 냉소바인가 그렇다. 단새우랑 전복이 토핑으로 올라간것 말고 단새우장이나 전복내장을 이용해서 뭔가 좀 색다른 소바를 만드는줄 알았는데 평소에 먹는 냉소바에 토핑이 올라간 소바였다. 올라간 전복은 맛있었는데 소바는 평범 그 자체였다. 염도도 낮은데 토핑은 많아 싱겁고 와사비는 덜어냈음에도 맛이 튀었다. 비주얼은 좋은데 내 입에는 잘 안 맞았다. 한우양지 온면은 내가 시킨게 아니라 한 입 집어 먹었는데 이게 훨씬 맛있었다. 무난한 따뜻한 고기온면느낌. 



타마고 멘치카츠 처음 먹어봤는데 이건 맛있었다. 달걀에 고기 튀김에 소스까지 조금 헤비하긴 했는데 둘이서 먹기엔 딱 괜찮았다. 옆에 나오는 샐러드가 산미 있어 곁들여 먹기 좋은데 양이 조금 더 나와야 균형이 맞을것 같다. 식사 보다는 맥주 안주로 먹기 좋을 맛이다. 다음번에 지나가면서도 봤는데 역시 웨이팅이 있었다. 다른 맛있는 메뉴가 있나 싶긴 한데 어차피 줄을 서야한다면 다음엔 텐동집으로 가보는거로.. 



망원동에서 커피 한 잔 하고 싶어서 망리단길을 배회하다 들어간 곳이다. 카페 동경이나 뭐 기타 등등 유명한 카페를 가려고 했는데 휴무였거나 웨이팅이 길어서 가지 않고 전에 가보려고 적어둔 카페 루틸에 갔다. 누가 맛있다고 알려준 곳인지 어느 맛집 블로그에서 본 건지 기억이 안나지만 망원동 카페루틸이라고 적혀있어서 과거의 나를 믿고 들어가봤다. 


망리단길 메인이라고 불러야할 거리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위치해 있는데 덕분에 주변도 조용하고 카페도 조용하다. 핸드폰에도 셔터가 달린듯 요란하게 사진을 찍어대는 사람도 없고 그럴 분위기도 아니다. 밤이 가까워질 때 커피를 마시면 잠이 오지 않아 낮커피는 마치 낮술처럼 나에게는 휴일, 휴식의 상징과도 같은 행위인데 그런 낮커피를 즐기기 좋은 공간이었다. 에스프레소를 마시려고 했지만 마땅한 원두가 없는건지 사장님께서 에스프레소 말고 다른 음료를 권하셨다. 아메리카노는 주문이 되는데 에스프레소가 안되는걸 보니 원두문제가 아닐까 혼자 생각했는데 아무렴 어때라는 생각으로 핸드드립 한 잔을 주문했다. 


이쯤되면 맛이 어땠는지 무슨 원두를 골랐는지 늘어놓아야 할 것 같지만 갔다온지 오래되서 잘 기억이 안난다. 다만 커피를 마셨던 인상은 기억이 나는데 카페와 같이 단정한 맛이었다. 요새 카페들은 과시하듯 쨍한 신맛의 커피를 내놓거나 스타벅스 뺨치게 탄맛이 나는 커피를 내놓는다. 원두를 강조하는 곳은 전자가 많고 단 커피음료가 유명한 인스타갬성의 카페는 후자가 많다. 미묘한 커피의 맛까지 구분해 내기엔 내공이 부족하지만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 갸우뚱거릴 틈도 없이 맛있다. 커피맛이 단정하다니 무슨말이냐 할까봐 '기억은 잘 안나는데 너무 신맛이 튀지도 않고 탄맛이 튀지도 않았다' 라고 주저리주저리 써봤다. 


그나저나 망원동은 동네가 더 커질런지 모르겠다. 이태원, 한남동 골목길이나 연남동, 홍대 골목길과는 달리 망원동은 차도가 너무 크고 인도가 좁아서 걸어다니기가 쉽지 않다. 발길이 뜸하게 되는 이유인 것 같다. 그나저나 다시 커피가 마시고 싶은 건 커피가 그리운건지 휴일이 그리운건지..^^


망원동에 맛있는 빙수집이 생겼다길래 망원동에서 밥 먹은 후에 들렸다. 인스타 맛집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었는데 막상 들어가니 동네 카페같은 분위기가 더 강했다. 가게 인테리어도 그렇고 식기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정감있는 동네 카페 느낌이었다. 빙수는 망고치즈 빙수를 선택했는데 녹차 빙수, 커피 빙수 등 메뉴는 몇 개 더 있다. 아무래도 이게 제일 많이 팔리지 않을까 싶은데.. 


빙수가 나오고 처음 눈에 들어온 건 위에 올라간 고명이었는데 새싹채소인지 무순인지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ㅎㅎ 얼음 질감이 특이했는데 그래서인지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다. 전반적으로 식감이 독특하고 얼음이 맛있었다. 옆에 올라간 치즈도 맛있었는데 아쉬웠던 점은 그릇 아래쪽에 깔린 망고가 너무 밍밍했고(흔한 맹맛 냉동망고) 보이는 치즈 말고 다른 종류의 치즈가 너무 딱딱해 빙수 전체적인 느낌과 어울리지 않았다. 빙수 종류가 몇 있던데 다음에 와서는 다른 종류도 먹어보고 싶다. 멀리서 찾아올 정도는 아니어도 망원동 온김에 가볼만 한 집인듯!





망리단길 가야지 룰루 하다가 가는길에 맛있어 보여서 그냥 들어간 곳이다. 닭 곰탕을 편안하게 먹을 수 있게 만들었다고 소개되어 있는데 맑은 돼지국밥이 유행인 것처럼 맑은 닭 국밥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약간 닭곰탕계의 옥동식이랄까? 우리는 닭온반 보통이랑 약술을 잔술로 하나 주문했다. 


일단 음식 외적인 부분에서 아쉬웠던건 우선 화장실이 너무 열악했고 관리가 잘 안 되어 있었다. 사소한 점으로는 냅킨이 벽에 냅킨 통에 달려있는데 연결되어 주르륵 나오는 형태가 아니라 쌓여 있는 형태라 꺼내쓰기가 좀 불편했다. 좋았던 점은 가게 내부가 매우 깔끔하고 친절했고 음식 나오고 받고 결제하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보였다. 


음식에 대해 감상을 남겨보면 국물의 경우 맑고 담백한 느낌으로 맛있었다. 그리고 부추 겉절이가 매우 맛있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매우 맛있었던 부추 겉절이에 비해 깍두기는 별로였고 닭 껍질 튀김은 참신했으나 개인적으로는 느끼해서 부담스러웠다. 배추가 고명으로 나오는 건 아삭하니 좋았는데 우래옥의 배추처럼 좀 더 산미 있는 김치 맛이 났으면 좋았을 것 같다. 계란은 잘 익혀 나왔지만 짭짤한 일본 라멘 위의 타마고도 아니고 국물이 담백한데 계란을 먹으니... 바로 겉절이를 먹었다. ^^ 약술 파는건 고봉삼계탕에서 인삼주 한 잔 주는 것 처럼 좋은 시도라고 보는데 맛이 약간 아쉬웠다. 직접 만든 담금주인지 모르겠는데 알콜맛이 너무 강했다. 


아쉬운 점만 쓴 것 같아 마치 혹평같지만 사실 맛있게 잘 먹고 나왔다. 겨울 쯤에 망원동에 오게 된다면 다시 들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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