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쪽에 갔다가 정창욱 쉐프가 한다는 금산제면소라는 곳이 있길래 뭣도 모르고 가봤다. 가면서 블로그 리뷰를 좀 찾아보니 최자로드에 참치 해체쇼 했던 그곳이었는데 이렇게 우연히 최자로드에 나온 곳을 두번째로 가보게 되었다. 어쨌든 아무생각 없이 도착해 보니 이미 8명 정도가 기다리고 있었다. 뭐 그정도면?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게가 8석밖에 없다.. 즉 한 바퀴는 돌아야 차례가 돌아온다는 뜻인데 면요리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회전율이 빠르지는 않았다. 번호표를 적는 것도 아니고 의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웨이팅 장소가 있는 것도 아니라 겨울이나 여름에는 웨이팅이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다. 한 30분 정도 기다리고 들어간 것 같다. 



메뉴는 탄탄멘 단일 메뉴인데 고명을 추가할 수 있고 고명당 천원이 추가된다. 다른건 이해가 가는데 양념 짜사이, 채썬 대파, 마라 소스에 천 원 추가되는 건 조금 비싸게 느껴진다. 사실 별로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너무 오래기다려서 다시는 오기 힘들 것 같다는 마음에 다들 추가하는 것 같은 양파밥이랑 온천달걀을 추가했다. 특이한 점은 음료 메뉴가 없다는 점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건가? 



국물 없는 탄탄멘을 먹어본 적이 없어 비교 레퍼런스가 없지만 맛있었다. 다만 문제가 있는데 먹다보니 조금 물렸다. 술이 있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 술은 없다. 조금 물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앞에 있는 흑초, 고추기름, 산초, 고추가루등을 넣어 변주를 주는데 넣다보면 맛이 확 색달라지긴 하지만 계속 넣다보니 이게 무슨 요리를 먹고있는건가 싶기도 하다. 게다가 추가한 온천계란을 넣고 먹어보려고 했는데 약간 이게 실수였다. 처음엔 향신료와 자극적인 양념에 맛있게 느껴지다 점점 무뎌져서 물리는건데 계란을 넣으니 향과 간이 더 약해지고 꾸덕해진다. 짜사이를 시킬 걸 그랬다. 계속 흑초, 고추기름을 넣게 되고 점점.... ㅎㅎㅎ


흰쌀밥을 추가해서 먹는건 나쁘지 않다. 일단 올라간 튀긴 양파가 굉장히 맛있고 소스가 밥과도 잘 어울린다. 개인적으로 양이 많지 않은 사람은 추가 토핑이 굳이 필요 없는 것 같고 추가 토핑을 주문하더라도 먹다가 주문하는걸 추천한다. 계란을 주문하였다면 섣불리 초반에 넣지 말고 끝부분에 넣어서 마무리 하기를 추천한다. 사람들이 추가 토핑을 당연하다는 듯 시키는건 긴 웨이팅의 결과인 것 같은데 토핑 없이 먹는편이 더 맛있게 먹을 확률을 높여 주는 것 같다. 아 미쉐린 2019 빕구르망에도 선정되었다고 한다. 술을 팔지 않는게 여러모로 좀 아쉬운데 웨이팅이 6명 이하라면 다시 먹어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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