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을지루입구에 놀러갔을때 어디서 밥을 먹을까 고민하다 들어간 곳이다. 노포라 불리는 오래된 식당들도 꽤 있고 인스타그래머블한 핫한 식당들도 꽤 있는것 같았지만 점심으로 과한 메뉴를 먹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타마고로 갔다. 일본가정식을 파는 곳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가게가 크지 않고 주변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아 줄이 길다고 해서 점심시간을 약간 비켜간 시간에 방문했다. 


메뉴는 몇 가지 있었는데 식사메뉴로 먹을 수 있는건 4가지였다. 후토마끼를 먹고 싶었으나 품절이었고 텐동과 사케모리즈시를 주문했다. 주문한 두 메뉴 모두 맛있었다. 물론 각각 여기보다 더 맛있는 곳은 충분히 있겠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 아니라 편히 한끼 하기는 좋아 보였다. 같이 나온 돈지루도 맛있었고 샐러드 등 나오는 음식 모두 성의있게 만든 느낌이 났다. 테이블 6개 정도로 가게가 작고 회전율이 빠른 편도 아니다. 밖에 웨이팅을 할만한 공간도 없기도 하다. 


지하철이 지나다니며 내는 소리도 주기적으로 들리고 밖은 바쁘게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이 가득한데 가게 안은 다들 평화롭게 일본 가정식을 먹고 있는 모습이 생소했다. 일부러 찾아가서 먹는 맛집이라기보다는 동네 주민이나 직장인들에게 좋을 동네맛집 느낌이다. 음식도 맛있었고 다른 동네의 일상을 잠깐 경험해보고 간듯한 느낌이 좋았다. 

을지로에 요새 힙한 곳이 많다해서 그래 을지로로 가보자 해서 일단 출발했다. 근데 가보면서 요런저런 방법으로 찾아보니 딱히 끌리는 곳이 없었다. 저녁에 운영하는 바도 있고 카페는 당연히 많고 음식점들도 많았는데 약간 내가 생각하는 힙함이랑은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요새는 힙플레이스=인스타그래머블한 곳으로 통하나 보다. 밥을 먹고 편하게 맛있는 커피나 마시고 싶어서 바캉스커피로 갔다. 이곳도 인스타그래머블해보이긴 했는데 그래도 듁스원두를 쓴다고 하기도 하고 장소도 다른 곳에 비해 쾌적해 보여서 크게 고민 안하고 그냥 결정했다. 



바캉스라떼가 시그니쳐 메뉴인것 같았는데 바캉스라는 카페 이름과 민트색의 카페 이미지를 활용한 컨셉메뉴인것 같았다. 로즈마리가 올라가고 파란 시럽이 들어간 라떼가 굳이 땡기지 않아 아메리카노랑 바닐라라떼를 주문했다. 내가 시킨건 아메리카노였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듁스커피 원두를 쓰는게 맞는건가? 블로그에서 본 것 같은데 맛은 듁스커피 쇼룸에서 마신 커피랑 좀 달랐다. 



카페 내부는 이런 모습이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공간이 컸다. 주변은 빌딩이 보이는데 빌딩의 새파란 이미지와 가게의 시그니쳐 색인 민트색이 어울어져 나쁘지 않다. 9층에 사무실로 쓰일것 같은 공간을 카페로 만든 기획력은 멋지다. 루프탑 카페라 부르긴 뭐하지만 가장 꼭대기 층에 있고 밖에서 마실 수 있는 좌석도 있다. 속이 비치는 하얀 천으로 빛과 하얀색 민트색에 중점을 둔 것 같다. 등받이 없는 의자와 진동벨 기능이 없는 번호표는 편해보이지 않았다. 다음에 을지로에 오게된다면 좀 더 을지로스러운 카페에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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