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요새 가보려고 적어둔 식당들은 거의 다 라멘집인 것 같다. 저렴하고 맛있는 면요리야 칼국수도 있고 짜장면도 있고 한데 아무래도 라멘이 차슈도 있고 국물 베이스도 고기국물 위주라 한끼 식사가 되는 것 같다. 가게마다 추구하는 맛도 조금씩 달라 재밌으면서도 제면을 한다든지 나름의 장인정신이 있는 것 같아 좋다. 이번에 가본 유즈라멘은 진한 돈코츠 라멘이 아닌 조금 상큼하고 가벼운 라멘을 찾다가 발견한 곳이다. 시오라멘에 유자에 루꼴라까지 산뜻함을 기대하며 찾았다.


나는 유즈시오라멘을 시키고 매운유즈소유라멘을 조금 뺐어 먹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시오라멘쪽이 더 맛있었지만 둘 다 맛잇었다. 이베리코 돼지고기로 만들었다는 차슈는 먹다가 추가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유자가 살짝 들어간 더블스프 육수는 기대했던대로 산뜻했다. 루꼴라도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렸다. 면은 자가제면을 한다고 하는데 잘 기억은 안난다. 경사가 있는 내부 구조도 독특하고 쥬크박스에서 울려퍼지는 음악도 분위기에 독특함을 더한다.

문제는 웨이팅이 길다는 건데 날이 좋아서 웨이팅을 했으나 추우면 못할듯. 더블스프 육수에 유자를 첨가한 라멘을 파는 일본의 아후리라멘이 있다고 하는데 일본에 가게되면 여기도 한 번 가보고 싶다. 거의 10년 전에 오사카에서 시오라멘을 맛있게 먹고 한국에서 그 맛을 찾았지만 맛있는 라멘은 죄다 돈코츠라멘이었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돈코츠라멘 말고 라멘 종류가 다양해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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