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이나 홍대의 카페를 떠올리면 언제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주인이 자신의 색으로 꾸려가는 작은 카페가 그려지지만 실제로는 매번 마주치는 얼굴이 달라지는 큼직한 카페가 많다. 작은 카페들도 많겠지만 당장 합정역 근처에 떠오른 큰 카페들만 해도 빌리프, 밤부, 포비, 빈브라더스 등이 있는데 큰 카페의 장점도 분명 있게지만 가끔은 작은 카페에 가고 싶어지는 날이 있기 마련이다. 마침 합정역 근처에 갈 카페를 찾던 중 먹어보지 못한 테린느를 판다길래 먹어볼겸 겸사겸사 레코즈 카페로 향했다.
연남동 에큘리에서 테린을 먹어본 기억이 나서 혹시 그건가 해서 찾아봤는데 다행이 테린느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디저트 종류였다. 테린이라는 사각 도자기 틀에서 만들어져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이 있고 프랑스식 소시지인 테린과 닮아 테린느라 불린다는 설이있는데 아마 전자이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테린느는 초콜릿과 버터에 밀가루, 달걀 등을 섞어 꾸덕한 질감을 살린 디저트라고 보면 된다.
말차 테린느만 준비가 되어있어서 말차테린느를 먹었는데 딱 생각했던 식감과 맛이었다. 생초콜릿같은 느낌인데 단맛의 지분을 버터가 조금 가져간 느낌의 생초콜릿이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생각했던것 보다 더 달고 더 꾸덕했는데 초콜릿+버터의 조합이니 맛이 없진 않았다. 다만 생각보다 헤비해서 저 양을 둘이 먹기에도 조금 많았다. 맛 자체가 다소 단조롭고 질감이 꾸덕한 탓에 커피에 쉽게 씻기지 않아 계속 먹기에는 살짝 물렸다. 크기를 줄이거나 다른 맛과 같이 나오는게 어떨까 싶다.
커피는 무난했다. 커피나 테린느보다 가게 구석에 돌고있던 LP에서 흘러나오는듯한 음악 소리가 좋았다. 스피커랑 마주하고 앉아 소리가 더 좋게 들린건가 싶었는데 카페 이름이 레코즈커피인걸 보니 주인분이 오디오에 취미가 있지 않나 싶다. 무엇보다 커피 잔부터 시작해서 음악 선곡, 테린느 등 주인의 취향이 드러나는 곳이라 좋았던것 같다. 카페가 작고 앉는 좌석이 조금 불편한점이 단점이지만 끊임없이 생겨나는 카페들의 획일적인 컨셉에 질렸다면 한번쯤 와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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