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만 먹으러 빵을 찾아다니는 빵덕후는 아니지만 근처에 마침 맛있는 빵집이 있으면 꼭 가본다. 오월의 종 빵을 가장 좋아하긴 하지만 지나다니면서 먹었던 빵들을 간단히 기록을 남겨본다. 



1. 타쿠미야

생식빵을 파는 곳이다. 생식빵이라는 개념이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데 일본에서 어느정도 인기를 끈 모양이다. 촉촉하고 쫄깃함을 내세운 빵인데 생으로 먹어야 맛있다고 해서 생식빵이라 부르는 것 같다. 최근에 간 적은 없지만 좋아하는 라멘집인 하카타분코에서 새로 낸 가게라고 하는데 자세한 정보는 안나와있고 가게 뜻은 '장인의 집'이라고 한다. 생식빵이 일반 식빵이랑 뭐가 다른가 궁금하던차에 지나는 길에 있길래 가봤다. 저렇게 슬라이스로도 팔고 하프로도 팔고 홀사이즈로도 판다. 슬라이스로 파는게 재미있다. 맛은 그냥 촉촉하고 쫄깃한 식빵이다. 좀더 자세하게는 식빵을 손으로 꾹꾹 누르면 뭉쳐지면서 쫄깃해 지는데 살짝 그런 느낌이다. 맛있긴 한데 생으로 먹기엔 밋밋하고 토스토로 구워먹기엔 '생식빵인데?' 싶다. 냉동시켜놓고 그때그때 구워먹는 나의 라이프스타일과는 맞지 않는 식빵.



2. 식부관

여기도 만두집에서 만두먹고 도산공원쪽 가다가 뭔가 허전해서 딸기샌드 하나 사먹었다. 위에 식빵이랑 컨셉이 다르긴 한데 여기 식빵이 더 내 취향이다. 식빵이 맛있는 곳이지만 딸기샌드에서 식빵의 존재감은 미미하고 크림이 맛있고 딸기가 맛있다. 딸기가 달긴 한데 산미가 부족해서 조금 아쉬웠다. 3월되면 슬슬 딸기가 맛이 없어지니 조만간 안 팔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딸기샌드 맛있었다. 



3. 오월의종

여기 크렌베리바게트가 제일 맛있다. 그건 그렇고 얼마전에 오월의종 빵이 마켓컬리에서 판매 중단된 이유를 알았는데 그 이유가 정말 어처구니 없다. 보통 오월의종 같이 작은 빵집들은 '즉석판매제조업체'로 분류되는데 이렇게 분류된 업체에서는 온라인 유통업체는 거쳐서는 빵을 판매할 수 없다고 한다. 유통업체를 거쳐 판매하기 위해서는 식품제조업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포장실이나 창고 등 요구시설이 많아 투자비가 억대로 필요하다고 한다. 

여기서 더 웃긴점은 즉석판매제조업체가 직접 택배 등의 방법으로 온라인 판매를 하는 것은 가능하다.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제57조' 식품접객영업자 등이 지켜야할 준수사항 별표 17에 나와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2. 즉석판매제조·가공업자와 그 종업원의 준수사항

. 제조·가공한 식품을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에게 판매하여서는 아니 되며, 다음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방법으로 배달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영업장 외의 장소에서 판매하여서는 아니 된다.

1) 영업자나 그 종업원이 최종소비자에게 직접 배달하는 경우

2)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정하여 고시하는 기준에 따라 우편 또는 택배 등의 방법으로 최종소비자에게 배달하는 경우

그나마 1)만 가능하다가 2)가 2014년인가 개정되어 추가되었다고 한다. 마켓컬리 등을 통하여 빵을 배송하면 소비자가 하루 안에 빵을 받아볼 수 있는데 직접 생산자가 우체국택배등을 통해 배송한다면 하루 이상이 걸린다. 마켓컬리뿐 아니라 쿠팡 등 이제 새벽배송은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데 법은 아직도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 인센티브가 없어서 법 제정은 항상 느린걸까? 이럴거면 미국처럼 네거티브형으로 법으로 규제하는 것만 불가능하고 나머지는 가능하게 했으면 좋겠다. 어쩐지 쿠팡 로켓와우에서 빠는 빵이 삼립 빵밖에 없길래 이상하다 싶었는데 이런 어마무시한 규제때문인듯 싶다.  


4. 태극당

이렇게 길어질 줄 알았으면 나눠쓸걸 그랬다. 을지로 아크앤북에 있는 태극당인데 여기는 사실 OTD에서 기획한 아크앤북이 궁금해서 가봤다 그냥 지나칠수 없어 아이스크림 하나 산 경우이다. 성수연방에도 아크앤북이 있던데 아마 그것 역시 OTD에서 기획한게 아닐까 싶다. 여름엔 개덥고 겨울엔 개추운 서울에서 시간을 조금 들여 실내에 머무를수 있는 곳이 많지 않기때문에 이와 같은 기획은 잘 될거라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각각의 매력을 살리지 못하고 푸드코트화되지 않을까 싶은 우려도 있다. 아크앤북은 한국의 츠타야서점이라고 하는데 츠타야서점을 가보지 못해 찾아보니 책과 공간을 분류해 놓은 곳이 아니라 각자의 취향에 맞는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곳이라고 한다. 음 가보지 않아서 무슨 느낌인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아크앤북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태극당 아이스크림은 얼어서 너어어무 딱딱해서 먹기가 힘들었다. 솔직히 좀 심했다. 평가불가  



5. 오헨

대흥역/서강대 쪽에 있는 빵집이다. 돈카츠윤석 간김에 간 곳인데 크루아상이 맛있는 곳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크루아상 맛있는 곳 치고 진짜 맛있었던 곳이 별로 없었기에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고 찾아갔는데 크루아상이 진짜 맛있었다. 가게 찾기는 살짝 힘든데 일단 찾으면 아 저거구나 싶다. 빵 진열된게 이뻐서 찍었을 뿐 빵은 기대 안해서 빵 사진도 없는데 저 초코 발라진 크루아상은 맛있었다. 치아바타도 먹었는데 치아바타는 폴앤폴리나가 더 맛있는것 같다. 어쨌거나 맛있는 빵집 인정. 


 간단하게 쓰려다 조금 길어졌다. 오월의종 빵을 마켓컬리로 시켜먹는 날이 다시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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