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으로 이전한 스바루라고 하니까 전에도 가본것 같은데 사실 처음 가봤다. 방배동에 있는건 알았는데 거리가 멀어서 가지 않고 있다가 우연히 이전한 걸 알게 되어서 거리가 가까워진 김에 가봤다. 새콤달콤하고 쫄깃한 소바를 내는 한국식이 아닌 메밀함량이 높은 면을 쯔유에 찍어먹는 일본식 소바를 내는 곳이라고 알고 있었다. 소바를 엄청 좋아한다기 보다는 면요리를 좋아해서 한 번 가봤다. 


자루소바랑 타마고소바(이름이 기억 안나는데 계란이 풀어서 나오는 따뜻한 소바)를 주문했다. 가격대는 만원대 중반으로 가격은 좀 있는 편이다. 소바는 일본어로 메밀을 뜻하는데 메밀국수(소바키리) 라는 뜻으로 쓰인다고 한다. 메밀소바는 메밀메밀인셈인데 메밀메밀이라니 좀 귀여운듯


모리는 '담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고 자루는 '소쿠리'의 뜻이라고 하는데 모리소바 자루소바가 우리가 아는 채에 면이 담아져 나와 쯔유(육수)에 찍어먹는 소바이다. 김가루를 위에 뿌렸느냐의 차이로 구분한다는데 이번에 먹은 자루소바에 김가루가 없는걸 봐서는 별 구분없이 사용하는 것 같다. 




자루소바는 메밀 함량이 높아서 그런지 면이 딱딱하고 잘 끊어지는 식감이었는데 확실히 메밀향은 풍부했다. 타마고소바는 온면으로 먹어서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었다. 타마고소바는 내가 주문한게 아니라 맛만 봤다. 자루소바 쯔유는 짜다는 후기가 많아서 걱정했는데 별로 짜지 않았다. 오히려 대자로 시키니 쯔유가 살짝 모자르다는 느낌도 들었다. 가쓰오부시 때문인지 스모키한 훈연향이 풍겼다. 짭짤하고 맛있었음. 다 먹어갈때쯤 쯔유에 부어 먹으라고 면수를 줬는데 쯔유에 부어 먹으니 무,파,와사비 맛이 같이 나서 좀 어색했다. 면수만 따로 먹으니 메밀향이 참 좋았다. 


소바를 많이 먹고 다니는게 아니라 평하긴 뭐하지만 맛있게 먹고 나왔다. 점심에 먹기 좋은 듯. 확실히 한국식 소바랑은 느낌이 다른데다 가격도 있는 편이라 쉽사리 추천하기는 어렵다. 약간 평양냉면 좋아하면 좋아할 것 같기도? 가까운 곳으로 왔으니 겨울쯤에 다시 들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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