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CEA에서 운영하는 만나박스에서 과일정기배송을 이용해 본 적이 있는데 이번엔 샐러드 정기배송을 이용해봤다. 과일은 직접 생산하는 과일이 아니지만 채소는 직접 만나CEA 농장에서 생산되는 채소이기에 궁금해서 시켜봤다. 레디믹스 라는 이름으로 제공되고 있는데 몇 가지 채소가 잘라진 채로 섞여있는 샐러드 2팩이 1주일에 한 번 배송된다. 우체국 택배로 스티로폼 박스에 담겨 오는데 과일 배송시와 마찬가지로 생수도 같이 온다. 드레싱의 경우 소포장된 상태로 2개가 제공된다고 하는데 3개가 제공되었다. 대체로 만족스러웠지만 2달정도 이용하다 정기배송을 해지한 상태이며 간단히 후기를 남겨보고자 한다.  




장점


1. 채소 퀄리티 


채소 퀄리티가 좋은 편이다. 배송 당일 수확 후 다음날 택배를 받아 볼 수 있다. 신선함이 느껴지고 노지재배가 아닌 수경재배이다보니 외관도 좋고 잔류농약 걱정도 없다. 채소 종류 역시 양배추나 양파 등 흔히 샐러드에 들어있는 채소종류가 아닌 생소한 채소이다. 매번 먹는 채소가 아니다보니 왠지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양도 많다. 


2. 배송 편리함 


이용해본적은 없지만 만나박스에서 판매하는 다른 물품을 정기배송 시 같이 받을 수 있다고 한다. 1인가정의 경우 적은 양의 식재료가 필요할 때가 있는데 굳이 배송비내거나 마트에 갈 필요 없이 정기배송 때 같이 주문하면 편할 것 같다. 하지만 매번 까먹어서 실제로 이용해본적은 없다. 


3. 간결한 포장


과일 배송역시 마찬가지이지만 포장이 간결해서 좋다. 보냉재대신 생수를 이용하는것도 좋다. 다만 마켓커리도 스티로폼 박스 대신 종이박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던데 장기적으로는 친환경적인 포장으로 바꾸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단점


1. 매주 같은 샐러드 


정기 배송을 해지한 가장 큰 이유인데 매번 너무 비슷하다. 안에 채소는 달라지는 것 같은데 사실 체감이 잘 안된다. 일단 드레싱이 같아서 샐러드를 만들어 먹다보면 대충 다 비슷한 맛이다. 다른 샐러드 업체들은 다양한 선택지가 가능한데 여기는 채소만으로 구성되다보니 한 두달 먹으니 질려서 다른 샐러드 먹어보려고 일단 해지했다. 과일 정기배송때 느꼈던 이번주엔 무슨 과일일까 하는 설렘이 없다. 


2. 드레싱 양 부족, 번거로움


샐러드를 저상태에서 먹진 않고 닭가슴살이나 고구마 등 다른 재료를 같이 섞어서 먹는데 그때 같이 제공되는 드레싱 양이 부족하다. 또 만들어 먹기도 불편하다. 저렇게 팩에 꽉 차서 채소가 오기 때문에 드레싱을 뿌리거나 다른 재료랑 같이 먹으려면 다른 그릇을 이용하거나 뚜껑에 덜어 내야한다. 오리고기나 닭가슴살, 당근이나 양파, 감자 등 아예 완제품으로 나오는 샐러드 먹을때보다 꽤나 번거롭다. 


3. 한끼 식사가 안 됨


채소로만 구성되어 한끼 식사가 어렵다. 탄수화물, 단백질이 없다. 한끼 식사로 먹으려고 다른 재료들을 넣어 만들어 먹다보니 2번의 단점이 생긴다. 


결론

샐러드 자체는 만족스럽지만 한끼 식사를 대체하기엔 무리가 있고 한 번에 두팩이 오다보니 한 팩은 보관해 놓았다 먹어야 한다. 1인가구가 이용하기엔 조금 애매한 서비스이고 2인 이상의 가구가 이용한다면 추천할만 하다. 홈페이지에 해지하려고 들어가보니 그새 이것저것 많이 생겼다. 지금은 사람들 잘 모르는 회사지만 몇 년 후에는 회사가 꽤 커지지 않을까 싶다. 


마켓컬리나 쿠팡, 이마트 등의 신선식품 온라인 판매 경쟁을 지켜보면서 과일 소포장해서 모아서 보내주는 서비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과일을 좋아하는 1인가구로서 필요한 서비스였는데 역시나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는 누군가 실행하고 있을거라는 말이 맞는건지 만나씨이에이라는 곳에서 런칭한 만나박스에서 이미 과일 정기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매주 한 번씩 배송되는 서비스이고 한 박스에 18,900원, 첫 주는 이벤트로 반값이었다. 2주동안 이용한 후기에 대해 간단히 남겨보고자 한다.


첫주- 용과, 귤, 사과, 자몽, 키위


둘째 주- 딸기, 자몽, 레드향, 키위, 바나나


장점


1. 다양한 과일 조금씩 먹을 수 있음/ 어떤 과일이 올지 기대감 

가장 큰 장점인데 다양한 과일을 조금씩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마트가서 사면 사과 2개, 오렌지 2개 이런식으로 고를 수 있겠지만 너무 번거롭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려면 거의 1팩 단위이다. 사과 하나 먹으려면 5-6개입 들어있는 한 팩을 사야한다. 만나박스는 사과2개, 키위 3개 이런식으로 배송되는데 소량을 종류별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게다가 매주 조금씩 종류가 달라져서 오기때문에 어떤 과일을 먹을 수 있게 될지 기대가 되기도 한다. 


2. 품질 

과일 대체로 맛있는 편이다. 사실 식품을 온라인에서 주문할 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품질 부분이다. 수박 고를때도 알 수 없는 통통 판별법으로 두드리고 사야 안심이 되는데 온라인으로 보지도 않고 사기엔 품질이 우려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먹어본 바 과일은 맛있는 편이다. 


3. 스크래치, 냉동팩 대신 생수 

사소한 부분이지만 냉동 팩 대신 생수를 넣어 보내준다. 여름엔 얼려서 보내주고 겨울엔 동파 방지용으로 얼리지 않은 생수를 보내준다고 하는데 냉장팩 넣어주는 것 보다 훨씬 좋아 보인다. 또 테이프 부분에 스크래치 카드를 붙여줘서 뜯기 편하게 해 놓았는데 뜯기도 편하고 스크래치 긁는 재미도 있다(당첨은 안됨 ^^). 배민에서 테이핑 시 뜯기 편하게 끝 부분을 접어서 포장한다는 일화가 떠오르는 부분이다. 작지만 즐거운 일. 


단점


1. 원하지 않는 과일도 받아야 함 

이게 가장 큰 문제인데 한 주에 배송되는 과일의 구성은 동일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원치 않는 과일을 받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키위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2주연속 키위가 배송됐다. 키위고 참다래고 똑같은 놈들이다. 자몽도 껍질도 많이나오고 까먹기도 힘들어서 절대 사먹지 않는데 2주 연속으로 왔다. 메로골드고 무슨 자몽이고 똑같은 놈들이다. 1인 가구용으로 구성된 상품인데 정말 1인가구가 자몽 사다가 까먹는 사람이 있나? 껍질 까기가 얼마나 귀찮은데.. 용과는 좋아하긴 하지만 솔직히 한국에서 사는 가격에 사먹을 생각은 없다. 아마 첫주 배송 박스 중 용과의 원가 비중이 1/3은 됐을거다. 


2. 우체국 택배로 배송되는 문제 

이것도 좀 문제인데 만나박스는 자체 물류를 운영하지 않는것으로 보인다. 우체국택배를 사용하는데 배송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우체국택배로 배송된다는 이유로 몇 가지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우선 에어캡 등 포장이 늘어나는데 포장이 는다는건 비용이다. 환경에도 좋지 않고 포장비에 인건비까지 가격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또 키위가 단단한 상태로 와서 숙성시키는데 1주일이 걸렸다. 무른 키위를 배송하면 배송 중 파손될까봐 그런지 모르겠지만 1주일 안에 소비한다는 컨셉과 어울리지 않는것 같다. 딸기 역시 살짝 무른 상태로 왔다.  


3. 가격

위에 장점으로 서술한 것처럼 과일 품질은 좋은 편인걸 고려하면 가격이 비싼 편은 아니다. 정확히 계산해보지는 않았지만 마켓컬리에서 사는 과일 가격+ 우체국 택배 배송비 정도로 가격이 구성된 느낌이다. 즉 비싼 편은 아니지만 딱히 싼 가격도 아니란 뜻이다. 만나씨이에이가 아쿠아포닉스를 활용한 시설원예를 하는 곳이라고 들어서 딸기 정도는 직접 생산하는 것이 아닐까 했는데 채소류만 직접 생산하고 과일은 직접생산하지 않는 것 같다. 즉 과일 정기배송에 있어서는 생산-유통-판매 중 판매 역할만 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크게 저렴하기 어려운 것 같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일단은 배송을 중지했는데 만나씨이에이에 대해 간단히 찾아보면서 흥미가 생겨 샐러드 채소 정기배송을 한 번 주문해볼까 생각중이다. 아쿠아포닉스를 활용해서 시설원예를 하는 것 같은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기술을 접목한 시설원예로 가능한 농작물이 많지는 않겠지만 응원하고 싶다. 샐러드용 채소나 토마토, 파프리카, 딸기 말고 다른 것도 가능한지 모르겠다. 버섯도 키우려나? 러시아 등 해외시장이야 크겠지만 네덜란드나 일본 업체랑 경쟁해야 하려면 힘들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응원하고 싶다 우리나라 식비가 너무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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