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 담택- 심심한듯 삼삼한 유자시오라멘

수박스무디 2019. 3. 19. 00:23


기억나는건 깍두기, 삼삼한 국물, 굵은 면


합정 메세나폴리스쪽 골목 주택가에 새로 생긴 라멘집을 다녀왔다. 이름은 담택인데 항아리담에 주택 택자를 써서 항아리에 숙성시킨 소금을 사용하여 라멘을 만드는 집이라는 뜻이라한다. 


골목길 안쪽에 있는데다가 아직은 생긴지 오래되지 않은 곳이라 줄이 있을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웨이팅이 있었다. 내부 공간이 커 보여서 왜 웨이팅이 있나 했는데 들어가보고야 알았다. 


좌석은 많지 않고 제면기나 조리공간이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8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크게 있고 바 테이블이 있는 구조이다. 8명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사람이 많이 없을때는 2명이 넓은 테이블을 쓸 수 있어 좋겠다 생각했는데 사람이 가득 차니 8명이 옹기종기 먹는것도 불편하고 자리가 차례로 나지 않아 자리는 있는데 밖에서 기다리는 상황도 생긴다. 식당에 좌석 배치를 어떻게 하느냐는 회전율과 고객경험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대부분의 라멘집들이 바 테이블을 선호하는건 이유가 있는것 같다. 


라멘은 시오라멘, 유즈시오라멘, 레몬시오라멘 등을 파는데 만리동에 유즈라멘을 맛있게 먹은 기억에 여기는 어떨까 싶어서 와봤다. 닭 육수 베이스에 자가제면한듯한 보통 라멘면보다는 조금 두툼한 면이 담겨 나온다. 닭 곰탕이 연상될 정도로 국물은 담백하고 가벼운 편인데 염도도 강하지 않다. 삼삼한 맛에 얇은 면이 더 잘 어울릴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유자가 들어가 있지만 유자향보다는 산미가 기억에 남는다. 면/밥을 1회에 한해 무료로 추가할 수 있는데 면 추가하면 인심 좋게 거의 한그릇 양이 추가된다. 호기롭게 추가하기전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심심하다 밋밋하다 하면서도 면 리필까지 완면하고 나왔다. 


조금은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 들어갔고 생각과는 달랐지만 만족하면서 맛있게 먹었다. 친절한 주인 부부 두분이 운영하는 곳인데 동네에서는 사랑받을 수 있겠지만 멀리서 찾아온 손님이 맛을 기억하고 다시 방문할지는 모르겠다.